부동산 거래 위축에 인테리어·건자재 업계도 직격탄
부동산 거래 위축에 인테리어·건자재 업계도 직격탄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9.03.05 12: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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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 절벽’에 집값은 내려갔으나 건설경기 위축도...
건설 경기 위축에 인테리어·건자재 업계도 '적자 투성이'
부동산 절벽에 뭇매 맞은 가구업체 1위 한샘…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6.5% 감소
서울시 어느 한샘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한샘 매장 내부 전경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작년 ‘9·13’ 대책 이후 부동산 거래가 급격하게 줄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올해 1월 기준, 지난해 대비 부동산 거래량이 반토막 나는 등 ‘부동산 거래 절벽’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 같은 효과로 서울 집값이 16주 연속 하락하기도 했으나 부동산 경기 하락과 주택사업 위축은 인테리어·건자재 업계 성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국내 가구업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한샘 역시 건설 경기 위축 여파에 직격탄을 피해갈 수 없었다.

서울시 동대문 구의 어느 부동산 밀집 지역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시 동대문 구의 어느 부동산 밀집 지역 (사진=우정호 기자)

부동산 ‘거래 절벽’에 집값은 내려갔으나 건설경기 위축도...

올해 1월 기준 전국 주택거래량은 전년 같은 달(16만6913건) 대비 30% 가까이 감소한 11만8587건으로 집계됐다. 서울의 경우 1만3452건으로 지난해 1월(2만5583건) 대비 반토막이 났다.

아울러 서울 집값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 이후 하락세가 장기화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값은 이번주까지 16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은 지난달 25일 기준 -0.09%로 지난해 11월12일(-0.01%)부터 16주째 내림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이번주 0.17% 내려가며 18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는 늘고, 매매거래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은 2월 통계로는 처음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전월세 거래는 소폭 증가했다. 1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총 1만9633건으로 지난 1월(1만7795건)에 비해 10.3%가량 증가했다.

이는 작년 2월(1만7549건)에 비해서도 11.9% 증가한 것으로, 월별 거래량으로는 지난 2017년 2월(2만1470건) 이후 2년 만에 최대다.

한편 정부 규제로 부동산시장 경기가 꺾이자 건설사의 주택사업도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4.6포인트 하락한 72.0으로 2개월 연속 감소했다.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통상 2월은 1월보다 공공공사 등의 발주가 증가해 체감경기가 개선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 리바트 매장 (좌), 엘지 하우시스 전시 부스 (우) (사진=각 사 제공)
현대 리바트 매장 (좌), 엘지 하우시스 전시 부스 (우) (사진=각 사 제공)

건설 경기 위축에 인테리어·건자재 업계도 '성적 부진'

건설 경기 위축 여파는 가구·인테리어 업계로까지 전염됐다. 건자재 주력 업체들은 직격탄을 맞았고 가구·인테리어 업계도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가구업체 한샘의 지난해 매출은 2조원을 밑돌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도 500억원 전후에 그쳤다.

한샘을 바짝 뒤쫓고 있는 현대리바트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이미 1조원을 이미 넘어섰지만 '합병 효과'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리바트 역시 건자재 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 진출 5년만에 단숨에 가구업계 3위로 도약한 이케아도 성장세가 꺾였다. 지난해 회계연도(2017년 9월부터 2018년 8월) 기준 47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광명점 매장 한곳의 매출이나 다름없었던 2017년(2016년 9월부터 2017년 8월) 집계 결과(3650억원)에 비하면 성장세 둔화가 뚜렷하다.

건설경기에 더욱 민감한 건자재 업계는 된서리를 맞았다. 원자재가는 상승했지만 시장불황을 고려해 가격 인상 요인을 자체 흡수하면서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기 힘들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LG하우시스는 매출 3조2665억원, 영업이익 7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51.6% 감소하며 반토막이 났고, 당기순이익은 67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KCC는 아직 실적집계 중이지만 매출과 영업이익의 동반하락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KCC의 주력사업인 건자재, 자동차, 선반 부문 모두가 지난해 불황을 겪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절벽에 뭇매 맞은 가구업체 1위 한샘…지난해 매출 전년 대비 6.5% 감소

한편 국내 가구업체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한샘 역시 건설 경기 위축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한샘은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이 1조9285억원으로 전년 대비 6.5% 감소했다고 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82억원으로 58.6% 급감했다. 당기순이익은 895억원으로 전년 대비 6.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같은 저조한 실적은 주택매매량 감소 등으로 예견됐다. 국토교통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매매량은 85만6000건으로 5년 평균 101만건에 크게 못미쳤다. 직전 2017년도 94만7000건과 비교해서도 주택거래량은 9.6% 줄었다.

한샘은 지난해 4분기에 들어 매출이 반등했지만 3분기까지의 부진을 만회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지난 4분기(별도) 매출은 47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불황 여파로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한샘은 향후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 육성을 통해 업계 1위 자리를 수성한다는 방침이다. 한샘은 기존 리모델링 제휴점의 대리점 전환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200~400평 규모의 한샘리하우스 전시장을 2020년까지 50개로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한샘 측은 "2018년 어려운 시장 여건 속에서도 4분기부터는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며 "올해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리하우스 패키지'가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돌입하며 급격한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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