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을 보고 움직이는 트럼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과는 무관
싱가폴 때와 하노이 때는 달라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사실 2017년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국제사회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밉상 그 자체였다. 하지만 2018년부터 달라졌다. 한반도 문제를 푸는 주요 행위자로 등장하면서 뭔가 달리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변하지 않았다.

김근식 경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트럼프란 사람은 지난 6.12 싱가폴도 마찬가지고 이번 하노이도 마찬가지고 철저히 계산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김 교수는 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2차 북미회담 결렬 진단 및 전망> 세미나에 참석해서 위와 같이 말했다.

김근식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철저히 자기 이익 추구자로 설명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김 교수는 있는 그대로 트럼프 대통령을 묘사하는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진정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다. 트럼프 인생을 돌이켜 봐달라. 그에게 진정성이 있었는가. 돈을 축재하는 과정, 방송을 하는 과정, 워싱턴 바깥에 있는 후보가 공화당 후보가 되는 과정, 대통령이 되는 과정, 대통령 된 이후 전세계를 개판으로 만들어놓은 과정, 그 과정에 트럼프의 진정성이 어딨는가. 그에게는 무조건 이익”이라고 평가했다.

다른 판단 기준은 없다.

오직 “나에게 이익이 되느냐 안 되느냐”인데 김 교수는 “그런 사람이 미국 대통령이지 않는가. 근데 문 대통령이 원하는 진정성이 트럼프의 이익에 맞아 떨어지면 되는 거다. 그게 지난 6.12 때는 맞아 떨어졌다. 지금 하노이 때는 맞아 떨어지지 않은 것”이라며 “트럼프에게는 이걸 걷어차는 게 판을 깨는 게 자기 이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저히 이익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김 교수는 “그걸 어떻게 문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가. 이익으로 움직이는 사람”이라며 1차 북미 정상회담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즉 “싱가폴 6.12는 오바마 전임 정부가 엄두도 내지 못 했던 북핵 문제를 미사일 모라토리움과 핵 실험 중단을 얻어냈다고 하는 과시욕 때문에 가서 아무거나 서명해주고 오면 된다. 간단한 거다. 지금 2월 하노이는 그게 아니다. 그렇게 가져갔다가는 워싱턴 가서 큰 일 날 것 같지 않은가. 그리고 김정은이 내놓은 가격을 보니까 형편없고 터무니없는 가격이다. 깨는 게 낫다. 거기에 통일, 평화, 북한 인권 이게 무슨 상관이 있는가. 트럼프는 철저히 가치 지향이 아니고 이익 지향인 사람이란 것을 깨달아야 한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냉정한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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