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배달앱 이용자 2500만명, 3조원 규모…10조원 규모 성장 예상
‘배민라이더스’, ‘푸드플라이’ 등 이끄는 프리미엄 배달 시장…1~2년 사이 주문 4배 늘어
프리미엄 배달앱 시장 문 두드리는 ‘배송 강자’ 쿠팡과 ‘글로벌 운송 네트워크’ 우버

우버이츠, 쿠팡 핸드폰 앱 실행화면 (사진=우정호 기자)
우버이츠, 쿠팡 핸드폰 앱 실행화면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 증가, 모바일 쇼핑 편의성 증대 등으로 배달앱 시장이 폭발적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배달앱 이용자는 2500만명, 거래액 규모는 약 3조원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며 매년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 중인 지금의 추세로 볼 때 배달앱 시장은 향후 약 10조원 이상의 규모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배달앱 시장이 가파른 확장세를 보이자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이 ‘쿠팡이츠’를, 글로벌 차량 공유앱 ‘우버’가 ‘우버이츠’를 통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앱 실행화면 (사진=우정호 기자)
배달의 민족, 요기요, 배달통 앱 실행화면 (사진=우정호 기자)

 지난해 배달앱 이용자 2500만명, 3조원 규모…10조원 규모 성장 예상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배달앱 이용자는 2013년 87만명에서 지난해 2500만명(추정치)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거래액 규모는 약 3조원으로 추산되며 이는 약 15조원 규모인 음식배달시장의 20%에 해당한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배달앱 거래액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며 향후 10조원 이상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배달앱 시장 1위를 기록 중인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해 12월 앱을 통한 주문 건수가 2700만건을 돌파했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월 순 이용자(MAU)는 900만 명으로 한 달에 3회 가량 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했다. 평균 주문액이 2만원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배민에서만 매월 5000억원의 거래가 이뤄지는 셈이다.

배민의 월 주문 건수는 최근 수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4년 5월 300만 건을 돌파한 이후 2015년 1월 500만 건을 넘어섰으며, 2017년 1월에 1000만 건에 달했다. 이어 지난해 7월 2000만건을 넘긴 후 반년 만에 2700만 건에 도달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상반기 월평균 3000만 건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5년 새 5배 성장했다.

배민의 시장점유율은 약 60%로 요기요·배달통 3개 배달 앱을 더 하면 월 거래액은 약 6000억~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버스 정류장의 배달앱 광고 (사진=우정호 기자)
버스 정류장의 배달앱 광고 (사진=우정호 기자)

‘배민라이더스’, ‘푸드플라이’ 등 이끄는 프리미엄 배달 시장…1~2년 사이 주문 4배 늘어

배달앱 시장의 폭발적 성장에 ‘배민라이더스’, ‘푸드플라이’ 등이 이끄는 프리미엄 배달 시장도 덩달아 크게 성장하고 있다.

프리미엄 배달이란 단순히 주문자와 배달음식점을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배달 영업을 안 하는 맛집까지 파트너사로 모집해 고급 요리를 배달해주는 방식이다. 치킨, 피자, 족발 같은 배달전문 음식이 아닌 베트남, 이탈리아, 멕시칸 등 다양한 세계 요리를 집에서 맛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배민라이더스, 푸드플라이 등이 대표적이다. 한 건당 3000~3500원의 배달 수수료를 내면 고급 요리를 원하는 장소에서 즐길 수 있어 프리미엄 배달 서비스로 분류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배달 앱 시장에서 프리미엄 배달이 차지하는 비중은 3~4% 정도지만,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민라이더스 관계자는 “최근 1~2년 사이 프리미엄 배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구매력이 향상되면서 보다 다양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을 원하는 곳에서 받아보고자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로 배민라이더스의 월 주문 건수는 2017년 12월 25만건에서 현재 100만건 수준으로 4배 가량 증가했다. 파트너사 수(8000여개)도 지난해 초와 비교해 2.5배 증가했다.

푸드플라이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푸드플라이의 지난해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66% 증가했다. 앱 내 입점 음식점 수(지난해 기준)도 전년과 비교해 169% 늘었다.

음식 배달뿐만 아니라 유명 셰프의 요리를 배달해 주는 ‘셰플리’ 주문 건수(지난해 기준)도 전년 대비 285% 뛰었다.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이 ‘쿠팡이츠’를, 글로벌 차량 공유앱 ‘우버’가 ‘우버이츠’를 통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이 ‘쿠팡이츠’를, 글로벌 차량 공유앱 ‘우버’가 ‘우버이츠’를 통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각사 제공)

프리미엄 배달앱 시장 문 두드리는 ‘배송 강자’ 쿠팡과 ‘글로벌 운송 네트워크’ 우버

배달앱 시장이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자 ‘로켓배송’으로 유명한 쿠팡이 ‘쿠팡이츠’를, 글로벌 차량 공유앱 ‘우버’가 ‘우버이츠’를 통해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지난 2017년 8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우버이츠는 ‘배달 파트너’로 참여해 소비자에 식음료를 전달하는 형태의 서비스다.

국내 시장 진출과 동시에 기존 배달앱과 차별화된 프리미엄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우버이츠는 국내 시장에 안착하기 위해 한국에서만 예외적으로 배달비 무료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그 결과 2018년 초 서울 강남구·용산구·관악구 등 세 지역이었던 거점은 현재 서울 14개 구로 확장됐고 인천 송도에도 진출했다. 월간 주문량도 2018년 초와 비교해 여섯 배 이상 늘었다.

우버이츠의 작년 말 주문 건수는 연초 대비 6배 가량 증가했다. 파트너사 수도 2017년 8월 200곳에서 지난해 11월 1300곳으로 늘어나 국내 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쿠팡은 '쿠팡 이츠'의 출시가 임박했음을 알렸다. 쿠팡 이츠는 치킨이나 피자 등 배달음식과 커피·음료 등 디저트를 모바일로 주문하면 원하는 곳으로 배달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우아한형제들의 '배민 라이더스'나 우버의 '우버 이츠', 카카오의 '카카오 주문하기'와 유사하다. 쿠팡은 서울 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한 후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이츠 배달은 '쿠팡 플렉스'가 맡는다. 쿠팡 플렉스는 자신의 스케줄에 따라 배송 일감을 받고 일한 만큼 수당을 받는 아르바이트 개념의 배송 일자리다.

쿠팡 플렉스로 등록한 인원은 1년 사이에 1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 이츠 서비스가 시작되면 쿠팡 플렉스들도 더 많은 일감을 소화할 수 있게 된다.

최근 들어 쿠팡 플렉스로 활동하는 인원이 늘어나면서 박스당 단가가 초기에는 2000원이었던 박스당 배달 가격이 최저 800원대까지 떨어졌다.

쿠팡은 쿠팡이츠에 입점하는 음식점에 매출의 30%를 수수료를 받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배달을 쿠팡이 맡는만큼 음식점에게만 수수료를 받고, 주문한 이용자들에게 별도의 배달비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쿠팡이 그동안 축적해온 물류ㆍ배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쿠팡이츠가 일반 식음료 배달 서비스를 아우르면서도 프리미엄 배달 시장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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