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와 손잡은 SKT…‘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에 도전장
방송3사와 손잡은 SKT…‘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에 도전장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9.03.14 0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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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유료 가입자 1억 3900만 명 보유한 넷플릭스…국내 월 이용자 수 100만 돌파
SKT‧방송3사 손잡고 넷플릭스 서비스 중단…LG유플러스에 사실상 선전포고
박정호 SKT 사장, '아시아판 넷플릭스' 만들기…넷플리그 대항마 될 수 있을까
넷플릭스 서비스 화면 (사진=우정호 기자)
넷플릭스 서비스 화면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전 세계 190개국 유료 가입자 1억3900만명을 보유한 미디어 공룡 넷플리스가 국내 2030 시장을 중점 공략하며 월 이용자수 100만을 훌쩍 넘겼다.

분기마다 국내 이용자 수가 2,30만 명 씩 급증하고 있는 지금의 추세로 볼 때 국내 유료 동영상 서비스 1위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지상파 방송3사는 SKT와 방송제휴를 맺고, LG유플러스에 콘텐츠 제공 서비스 중단을 알리며 넷플릭스와 서비스를 제휴 중인 LG유플러스에 사실상 선전 포고를 날렸다.

이 가운데 미디어 사업에 올인 중이던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아시아판 넷플릭스' 만들기 역시 점점 모양새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넷플릭스의 강력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해 넷플릭스 이용자 수 증가 추이 (사진=와이즈앱 제공)
지난해 넷플릭스 이용자 수 증가 추이 (사진=와이즈앱 제공)

전 세계 유료 가입자 1억 3900만 명 보유한 넷플릭스…국내 월 이용자 수 100만 돌파

지난 1월 시장조사 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구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넷플릭스 앱을 이용한 사용자는 127만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34만명이었던 것에 비하면 1년 만에 3.7배로 늘었다.

아이폰이나 PC·TV를 통해 넷플릭스에 접속하는 이용자까지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이용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넷플릭스는 매월 요금을 내고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 콘텐츠를 인터넷망을 통해 실시간 스트리밍하는 방식으로 시청하는 서비스로 1개 유료 계정에 가입하면 최대 4명이 시청할 수 있다.

특히 4명이 동시 접속이 가능해 프리미엄 요금제 기준으로 한 달에 1만4500원을 넷이서 나눠 낼 수 있다는 점은 넷플릭스 전체 이용자의 70%에 달하는 2030세대에게 크게 어필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에서 유료 이용 계정 90만여 개를 확보해 한 달에 이용료 수익으로만 117억원 정도 벌어들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넷플릭스는 국내 이용자들의 구미에 당길만한 자체 컨텐츠 생산에 활발하게 투자 중이다.

2017년 영화 옥자에 500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지난해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 300억원, 킹덤에 200억원 이상을 쏟아부으며 국내 시장에서 강력한 콘텐츠 투자자로 발돋움했다.

올해에도 드라마 2편과 예능 1편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 1월 방한한 제시카 리 넷플릭스 부사장은 "매년 콘텐츠 수를 2배로 늘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방송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가 한국을 교두보 삼아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이미 미국·유럽 유료 동영상 시장을 장악했고, 이제 아시아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넷플릭스 유료 가입자가 5000만명이 넘어, 케이블TV 가입자보다 많다. 유럽에서도 주문형비디오(VOD) 시장의 80%를 잠식했다.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 간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 (사진=MBC 제공)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 간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왼쪽부터) 최승호 MBC 사장, 양승동 KBS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박정훈 SBS 사장. (사진=MBC 제공)

SKT‧방송3사 손잡고 넷플릭스 서비스 중단…LG유플러스에 사실상 선전포고

이처럼 넷플릭스가 국내시장에서 급성장을 거듭하자 지상파 3사와 SK텔레콤이 연합해 견제에 나섰다.
 
지상파 방송3사는 SKT와 방송제휴를 맺고, LG유플러스에 콘텐츠 제공 서비스 중단을 알리며 넷플릭스와 서비스를 제휴 중인 LG유플러스에 사실상 선전 포고를 날렸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1일 “지상파 방송사 중 SBS와 KBS가 각각 7일과 11일에 서비스를 중단했고, MBC 역시 15일 서비스를 중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상파 방송3사가 LG유플러스의 IPTV에 대한 콘텐트 제공 서비스를 중단하게 되면 LG유플러스의 IPTV를 이용하는 고객은 ‘TV 다시보기’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지상파 3사는 지상파 3사가 셋톱 박스 중복 사용, 패드를 통한 IPTV 시청 등에 대해 비용 정산을 요구하면서 서비스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셋톱 박스 중복 사용이란 한 가구에서 복수의 셋톱박스를 사용하는 경우 셋톱박스 별로 비용을 정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LG유플러스의 독자적인 서비스인 자체 패드를 통해 IPTV를 보는 것에 대해서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게 지상파 방송사의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선 지상파 방송사의 이런 요구는 표면적인 이유일뿐, 그 이면에는 넷플릭스에 대한 견제 의미가 짙게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지상파 방송3사는 이미 넷플릭스 등 해외 동영상 콘텐트가 미디어 콘텐트 시장을 잠식하는 것에 대항하기 위해 SK텔레콤과 손을 잡은 상태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지상파 3사의 미디어 플랫폼인 ‘푹(POOQ)’과 SK텔레콤의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oksusu)’를 합친 통합법인을 신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사실상 ‘아시아판 넷플릭스’를 만들기가 시작된 것이다.

푹(POOQ), 옥수수(oksusu) 화면 (사진=각 사)
푹(POOQ), 옥수수(oksusu) 화면 (사진=각 사)

박정호 SKT 사장, '아시아판 넷플릭스' 만들기…넷플릭스 대항마 될 수 있을까

이 가운데 미디어 사업에 올인 중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의 '아시아판 넷플릭스' 만들기가 점점 모양새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는 박 사장이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임하면서, 그동안 미디어 업체의 인수주체가 됐던 브로드밴드와 텔레콤의 시너지 극대화에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먼저 박 사장은 OTT로 변화하고 있는 최근 방송 시장 추세를 반영하듯, 브로드밴드를 통해 '옥수수' 몸집불리기에 시동을 걸고 있다.

최근 지상파 프로그램을 인터넷 스트리밍 방송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푹(POOQ)'의 지분 30%를 인수했으며, 싱가포르텔레콤 등 국내외 기업, 기관으로부터 2000억원을 투자받아 초대형 콘텐츠 제작에 나설 방침이다.

업계는 푹과 옥수수 가입자는 각각 70만명, 900만명 수준으로 국내 토종 OTT 중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게 됨으로서 콘텐츠 시너지는 물론, '한국판 넷플릭스'로 정부지원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3월 기준 푹 가입자 수는 370만명, 옥수수의 가입자 수는 946만명으로 통합 법인이 확보한 약 1300만명의 가입자 수를 기반으로 오리지널 콘텐트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그동안 소문만 무성했던 브로드밴드의 케이블 M&A 성사를 거의 목전에 두고 있다. 최근 태광그룹과 제휴를 진행, 케이블 업계 2위의 티브로드 인수를 공식 선언하며, 올해 관련 인수를 성사시킬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일각에선 티브로드에 이어 케이블 업체의 추가 인수도 진행할 것이란 예측을 내놓고 있다. 티브로드 인수를 공식화 했으나, 티브로드를 인수해도 LG유플러스에 이어 유료방송 업계 점유율 3위를 기록, 이를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업계는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딜라이브 인수에 전사적 노력을 펼치고 있는 만큼, SK텔레콤이 케이블 점유율 4,5위의 CMB과 현대HCN 중 하나의 업체를 인수할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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