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와 정준영 외에도 ·· 눈덩이가 된 ‘버닝썬 게이트’ 
승리와 정준영 외에도 ·· 눈덩이가 된 ‘버닝썬 게이트’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9.03.15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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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는 이번 사태의 정점
정준영, 용준형, 최종훈, 이종현
카톡방 속 연예인들의 범죄 혐의
경찰 유착 의혹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
권력형 게이트로 커져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더 이상 빅뱅 5인조 완전체를 볼 수 없다. 승리(이승현)는 평소 다른 멤버들에 비해 스타성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고 그런만큼 일찌감치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게 독이었다. 승리는 몰락했다. 승리는 일련의 버닝썬 클럽 사태에 선을 긋다가 SBS FUNe의 성접대 의혹 보도 이후로 결국 강제 퇴출을 선택했다. 

버닝썬 클럽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수사관. 이번 버닝썬 게이트는 엄청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버닝썬 클럽을 압수수색하고 있는 수사관. 이번 버닝썬 게이트는 엄청 커졌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제적인 승리 카톡방에는 일부 연예인들이 여성에 대한 불법 촬영물을 공유하고 물건 취급하듯 품평을 해왔던 범죄 흔적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가수 정준영씨가 핵심 인물이었지만 그밖에도 용준형씨(하이라이트), 최종훈씨(FT 아일랜드), 이종현씨(CN blue) 등도 최소 불법 촬영물을 돌려보고 품평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일단 승리는 14일 오후 서울지방경찰청에 출두했고 15일 아침에서야 귀가했다. 이번 달 말 입대 예정이었던 승리는 병무청에 연기 신청을 하고 수사에 제대로 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5일 아침에 귀가하고 있는 승리. (사진=연합뉴스 제공)

승리는 2015년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와 여러 직원들이 포함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성접대를 관리하고 지시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강남 클럽들을 로비 장소로 삼고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나섰다는 것이다. 현행법상 성매매 알선 혐의인데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됐다. 카카오톡 메시지가 정황 증거지만 실제 여성이 동원돼 성접대가 이뤄졌는지, 비용 제공을 비롯 최종 컨펌에 승리가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입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추가적으로 △원정 성매매 알선 △라스베가스 상습 도박 △사내 이사였던 버닝썬 관련 폭행·성범죄·경찰 유착·탈세 등 연루 혐의는 수두룩하다.

경찰은 같은 날 유 대표와 관계자인 김씨를 소환했다. 

유인석 대표는 대중의 눈을 피해 기습 소환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유인석 대표는 대중의 눈을 피해 기습 소환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정준영씨도 14일 오전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해서 조사를 받았고 15일 아침 귀가했다. 정씨는 이미 의혹들을 인정했고 연예계 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 다만 언론에 공개된 카톡 대화 분량은 2015년 말부터 10개월 가량이고 피해자도 10명 정도인데 정씨의 성향상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의심된다. 

성폭력범죄처벌 특례법 14조 1항~3항에 따르면 상대방의 의사에 반해 성관계 영상을 촬영하거나 허락을 받고 촬영했다고 하더라도 사후 유포시에 동의를 받지 않으면 모두 처벌 대상이다. 

경찰은 정씨에 대한 마약 검사를 실시했고 사안의 중대성으로 인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정씨는 이미 2016년 한 피해 여성의 고소로 조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그때 담당 수사관이 정씨를 제대로 수사하기는커녕 되려 디지털 포렌식 업체에 부당한 요구를 한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 정씨 소속사와 경찰의 유착 의혹이 일고 있는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찰 조사를 받고 15일 아침 귀가하기 전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는 정준영씨. (사진=연합뉴스 제공)

용준형씨와 최종훈씨는 처음 논란이 불거지자 강력 부인하다가 이내 꼬리를 내렸고 모두 팀에서 탈퇴됐다. 아직 소속사와의 계약 해지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더 이상 연예계 활동이 어렵기 때문에 소속사가 붙잡고 있을 이유가 없다. 물론 소속사의 잡아떼기식 대응도 도마에 올랐다. 용씨는 14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초반 대응과 달리 불법 촬영물을 봤던 것은 물론 부적절한 대화를 나눴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인정했다. 최씨도 인스타를 통해 자신의 의혹을 인정했다. 여기에 더해 최씨는 2016년 음주운전 적발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걸 무마하고자 경찰과 유착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카톡 대화 내용만 보면 금품을 통해 경찰 입막음을 자행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현씨는 현재 군 복무 중인데 14일 저녁 SBS <8시 뉴스> 보도로 위의 두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씨는 불법 촬영물을 돌려보고 적나라한 메시지를 정씨에게 보냈다. 그야말로 여성을 자기 성욕 해소를 위한 물건으로 취급했던 내용이었다.

추가적으로 다른 연예인이 문제적 카톡방과 연루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유 대표가 소위 “경찰총장(경찰청장)”과의 커넥션을 활용해 승리나 여타 연예인들의 위법을 무마해준 정황이 카톡 대화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서 파장이 매우 크다. 관련해서 민갑룡 경찰청장은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서 여야 의원을 가리지 않고 거센 질타를 받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의 명운을 걸고 이번 사태를 제대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당초 내부자의 제보를 받은 방정현 변호사는 카톡 대화 내역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했는데 권익위는 경찰 고위직이 유착됐다는 의혹으로 인해 자료를 대검찰청에 제공했다. 대검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사건을 배당했다.  

한편, 웹상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김상교가 쏘아올린 작은 공”으로 명명하는 분위기다. 

작년 12월 김상교씨는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 억울한 사연을 글로 풀어냈다. 김씨는 11월24일 버닝썬에서 끌려나가는 여성을 돕다가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했고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이 자신을 체포하고 추가 폭행을 했다고 고백했다. 처음에는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 하다가 지난 1월28일 MBC에서 CCTV 영상을 확보해서 보도하자 이후 △경찰 폭력 △약물 성폭행 △마약 유통 △강남 경찰서 유착 △성접대 △연예인 불법 촬영물 공유 등 줄줄이 의혹들이 터져 나왔고 현재는 대형 게이트로 커진 상황이다.  

특히 주요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정준영 동영상” 등이 오르내리자 여성계를 중심으로 불법 촬영물 피해자를 찾는 한국 사회의 관음증적 행태를 꼬집는 움직임이 공감대를 얻기도 했다. 실제 채널A, 이데일리 등 몇몇 언론은 피해 여성을 특정할 수 있는 정보에 초점을 맞춰 단독 보도를 했고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채널A는 사과 방송을 내보냈고 해당 보도를 삭제했다. 그러나 이미 여성 연예인들이 피해자로 명명돼 찌라시로 유통됐고 해당 소속사는 강경 대응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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