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커피숍 소비 세계 1위…커피숍 매출 美·中이어 세계 3위
스타벅스·투썸·이디야·커피빈 등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매출 꾸준한 증가세
‘습관’으로 자리 잡은 한국인의 커피 소비…2030세대, ‘카공족’이 소비 주도 하기도

서울시 마포구의 한 카페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시 마포구의 한 카페 매장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성인 기준 일주일 평균 9잔 이상의 커피를 마신다고 알려진 한국이 전 세계 커피숍 매출액 순위에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인당 커피숍 소비에서는 미국, 중국, 일본 등을 제치고 압도적으로 1위에 올랐다. 모닝커피, 점심식사 후 커피에, 미팅이나 회의에서도 커피를 마시는 한국 직장인을 보면 납득이 가는 조사 결과다.

실제로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숍들의 매출은 지난 몇 년 간 꾸준히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업계 1위인 스타벅스는 1조 5천억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처럼 한국에서 커피숍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기호식품인 커피 소비가 이미 ‘습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보이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생겨난 ‘카공족’이 커피 소비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1인당 커피숍 소비 세계 1위…커피숍 매출 美·中이어 세계 3위

리서치 전문업체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세계 커피 시장(2007년~2018년 전망에서 카페에서 제공하는 커피의 연 매출액 순위에서 한국은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1위 미국은 261억 달러(2018년 잠정치)로 2위와 네 배 가까이 차이를 보이며 1위를 차지했으며, 중국이 2018년 기준 51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다.

커피 소비 대국으로 급부상한 한국이 3위를 차지했다. 한국의 커피숍 매출액은 2007년 6억 달러에서 2018년 43억 달러(4조8700억원·예상치)로 급성장했다. 이 기간 국가별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한국 인구수(5181만명)를 감안하면 1위 미국(3억2909만명)보다 1인당 커피숍 소비가 더 많으며, 2위 중국 (14억 2,006만명), 4위 일본 (1억 2,685만), 5위 (영국 6,695만)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으로 많다.
     
한편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커피숍 브랜드는 스타벅스(2017년 47%)다. 공동 2위는 맥도날드의 맥카페(3.1%)와 코스타 커피(3.1%)로 조사됐다.

한국에서도 스타벅스(26.8%, 2017년)가 가장 많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한국진출 20주년을 맞은 스타벅스는 2월 기준 1008곳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한국에서만 연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커피숍 점유율 2위는 이디야(10.4%)가 차지했으며 엔제리너스·투썸플레이스(5.3%·공동 3위), 커피빈(4.8% 5위) 순이었다.

서울시 마포구의 한 스타벅스 지점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시 마포구의 한 스타벅스 지점 (사진=우정호 기자)

스타벅스·투썸·이디야·커피빈 등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매출 꾸준한 증가세

실제로 국내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매년 꾸준히 매출이 증가세에 있고 스타벅스와 투썸플레이스의 경우 작년 매출이 역대 최고액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진출 20년을 맞은 스타벅스코리아 매출은 매년 증가 추세다. 특히 10년 새 매출은 9배 이상 뛰었고, 지난해 매출액 1조 5000억원을 돌파했다.

2007년 1344억원이었던 스타벅스 코리아 매출액은 10년 만인 2017년 1조 2635억원으로 9배 이상 뛰었다. 2015년 7739억원, 2016년 1조28억원, 2017년 1조2635억원으로, 연평균 2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 5224억원으로 전년대비 20% 증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1428억원으로 전년대비 28% 늘었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 CJ푸드빌로부터 독립한 투썸플레이스는 분리 직전 연매출은 약 2000억원 가량이며, 지난해에는 이보다 25% 가량 증가한 2500억원대로 추정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점유율 2위까지 올라선 이디야 커피도 2016년 111억원에서 작년 325억원까지 매출이 급성장했다.

커피빈코리아는 커피 프랜차이즈 시장 경쟁 심화로 2014년 1463억원에 이르던 매출액은 이듬해인 2015년 처음으로 성장세가 꺾였으나 2016년 다시 매출이 신장하며 지난해 3분기까지 1577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4개의 커피매장이 줄지어 있는 마포구의 한 거리 (사진=우정호 기자)
4개의 커피매장이 줄지어 있는 마포구의 한 거리 (사진=우정호 기자)

‘습관’으로 자리 잡은 한국인의 커피 소비…2030세대, ‘카공족’이 소비 주도 하기도

한편 한국에서 커피숍 매출이 급격히 늘어난 이유는 기호식품인 커피 소비가 이미 ‘습관’으로 자리 잡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글로벌 통합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의 왓츠넥스트 그룹은 지난해 10월 전국 19세 이상 70세 미만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커피 소비에 관한 한국인의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에 따르면 남성은 일주일 평균 9.56잔, 여성은 일주일 평균 9.04잔보다 커피 소비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국을 커피 소비 대국으로 이끈 원동력 중 하나로 소위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을 꼽을 수 있다.

도서관 대신 카페를 공부하는 공간으로 '소비'하는 이들은 ‘커피 소비=공간 소비’로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2030세대가 중심인 이들의 커피 소비가 늘면서 한국의 1인당 커피숍 매출은 급격히 늘었다.

이를 뒷받침 하듯 지난해 스타벅스에서 발생한 카드 결제금액 중 64%는 20~30대의 지갑에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은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이 스타벅스에서 1조4416억원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결제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월 밝혔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난해 국내 매출 1조5224억원, 영업이익 1428억원을 냈다고 공개한 바 있어, 카드실적이 전체 매출의 94.6%에 해당되는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성별, 연령별 결제금액 비중을 살펴보면 30대 여성이 21.2%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30대 남성(16.6%), 20대 여성(15.2%), 20대 남성(11.0%) 순으로 나타나, 2030은 결제금액 비중은 64%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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