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서울문화재단 제공)
(사진= 서울문화재단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전통춤의 하나 인 ‘일무’의 역사는 멀리 중국 주대(周代)로 거슬러 올라간다. 즉, 문묘에서 연희되는 것이 이 계통의 것이요, 종묘에서 추는 춤은  조선조 세조 때에 창작된 것으로 ‘시용무보(時用舞譜)’에서 전해진다.  

춤꾼 64인이 펼치는 ‘팔일’이 오는 26일부터 5월 21일까지 8주간 '한국문화의집'에서 펼쳐진다. 
 
‘팔일’은 여덟 명이 여덟 줄로 서서 춤을 추기에 이르는 이름이다. 이 팔일은 예부터 천자의 무악이라고 전해진다. 제후는 6열 6행의 육일(六佾), 대부는 사일(四佾), 사(士)는 이일(二佾)을 추었다. 

일무(佾舞) 또는 제례무(祭禮舞)는 문묘와 종묘의 제향(祭享)에서 여러 무원(舞員, 舞踊手)들이 열을 지어 추는 춤이다. 

줄의 수와 사람의 수는 가로와 세로가 같다. '일(佾)'은 춤의 벌여선 줄이라는 뜻으로, 8일무(八佾舞)는 한 줄에 여덟 명이 선 것이며, 4면이 여덟 줄에 여덟명씩이면 64명이 된다. 여기에 준해서 6일무는 한 줄에 6명씩 여섯 줄에 36명으로 이루어진다. 

이번 펼쳐질 ‘팔일’은 논어의 ‘팔일’ 편에 기록되면서 전승된 가장 오래된 춤 형식이다. 한국문화재단이 팔일(八佾)을 처음 선보인 것은  2009년이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10년간 출중한 실력으로 주목받는 전승자들을 소개하며 한국문화의집을 대표하는 무용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더욱이 류와 파의 경계를 허물고 선후배 춤꾼 64인이 모여 8주동안 살풀이춤, 승무, 태평무는 물론 교방춤, 입춤, 한량무 등 춤판을 통해 다양한 전통춤의 매력을 즐길 수 있는 시간에 매번 많은 관객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009년을 첫 시작으로 지금의 팔일(八佾)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거쳐 간 전통무용가만 해도 300명을 웃돌고 있다. 

한국문화재단은 “우리의 전통 춤판이 <팔일(八佾)>이라는 두 글자 안에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수많은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와 인간문화재 등 쟁쟁한 춤꾼들이 혼신을 다해 무대를 준비하고 있으니, 그 불꽃 튀는 치열함을 관객들에게는 다시는 없을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통춤은 명무의 계보를 중심으로 전승된다. 이러한 전승으로 인하여 “한 우물만 파야 하는 것이 수행법”이란 말이 일반적인 태도로 유지되었다 해도 과하지 않았다. 하지만 팔일은 동문의 어울림, 스승과 제자의 합동발표 형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춤의 화합과 그 묘미를 즐길 수 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