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고 그름을 따지는 응징 취재
백은종만 할 수 있는 언론 활동
사회적 약자와 강자를 고려해서
나만 옳은가
반 MB 성향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상식 이하의 언행을 한다고 판단되면 찾아가서 응징 취재를 하는 기자가 있다. 

2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서울의소리 대표 백은종 기자를 만났다.

백 기자는 “그래서 나같은 사람이 해야 된다. 나는 해도 된다. 내가 잘 할게”라고 말했다. 

본인이 옳고 그름을 판단했을 때 문제가 있다면 옳은 것을 알려줘야 하고 때로는 혼도 내야 한다는 백 기자만의 소신이 있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 제도권 기자들이 취재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본인이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백은종 기자는 나름의 소신으로 응징 취재를 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이미 백 기자는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에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졸개마냥 따라다니느냐. 하수인인가”라고 소리쳤고 △이재오 한국당 상임고문에게 “지금 이명박에게 죄가 없다고 하는 주장이 얼마나 파렴치한가”라고 따져 물었고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미친 새끼”라고 했던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에게 똑같이 “미친 새끼”라고 되갚아줬고 △태극기 집회 참석자에게 태극기를 모독하지 말라고 혼내는 등 자칭 응징 취재로 유명하다. 

백 기자는 “(선거권 18세 연령 하향을 주장하는 청소년들을 보고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비웃었다고 보도해서 걸렸던) 한국당 4억원 소송은 우리가 이겼다. 한국당 당사에서 4일간 단식 농성을 할 것이다. 정신적 물질적 배상을 하도록 하고 황교안 대표가 공식 사과를 하도록 요구할 것이다. 한국당이 상고를 포기했다”고 밝혔다.

최근 백 기자는 정론관에서 인지연 대한애국당 수석대변인에게 응징 취재를 했다. 그때 인 수석대변인은 취재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국회 경비 인력을 부르는 등 피해를 호소했지만 백 기자는 그렇게 한 이유가 있다고 정당화했다.

백 기자는 “앞으로 계속 와서 걸 것이다. 정론관이 바를 正자인데. 바른 얘기를 해야 하는데 문재인 가짜 대통령이라고 하는 그런 것은 거짓말이다. 촛불 쿠데타 이런 얘기를 하면 나는 기자들에게 유감이 많다. 그런 얘기를 하면 손들고 왜 사기를 치냐고 항의해야 하는데 아무도 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 어떤 기자가 양쪽 편의 말을 써줘가지고 독자가 판단하도록 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어떤 사람은 (자기가 억울한 일을 당해도) 말을 못 하는 무식한 사람이다. 한 사람은 박사학위를 받은 사람이다. 둘 다 인터뷰를 하면 박사는 굉장히 말을 논리적으로 잘 하는데 무식한 사람은 어버버 그러면 기자가 이쪽 것은 그렇게 보도하는 게 맞는가”라며 사회적 약자와 불의를 두고 언론이 가치 중립적으로 보도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예컨대 삼성전자 경영진과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유족들이 맞서고 있는데 양쪽 입장을 균형적으로 보도한다는 게 과연 맞는 것일까. 고민해볼 대목이다. 물론 그렇다고 백 기자처럼 자기 정치 신념과 맞지 않는다고 다짜고짜 찾아가서 따지듯이 질문하고 욕을 하고 혼내듯 취재하는 방식이 적절하다고 볼 수도 없다. 

백 기자 만의 스토리가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판단된다.

백 기자는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탄핵 소추를 당했던 2004년 분신 시도를 해서 3도 화상을 입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이 강한 만큼 그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여겨지는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적개심이 하늘을 찌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백 기자는 <이명박탄핵을위한범국민운동본부>를 꾸려 대표를 맡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서울의소리를 창간했다.

백 기자는 개인 유튜버로도 활동 중인데 22일 기준 서울의소리 채널의 구독자는 18만 2968명이다. 나름 팬층도 형성됐다. 1952년생 올해 68세인 백 기자가 현장을 누빌 때마다 같은 제도권 기자들은 그를 보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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