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고 명료한 말을 하려면
공천 개혁
나도 빨갱이로 몰려
김준교는 노코멘트
김현미 비판
나 자신의 변심 제일 경계
인정하고 비판하는 ‘조대원 방식’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조대원 당협위원장(자유한국당 고양시정 일산서구 당원협의회)은 정치인의 말이 짧고 굵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16시 경기도 고양시 일산 사무실에서 조 위원장을 만났다. 

조 위원장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내 아내를 버리란 말인가 이 말 한 마디로 가듯이 자꾸 우리 당은 변호사들이 많고 율사들이 많고 교수들이 많다 보니까 설명을 자꾸 하려고 하니까. 국민들은 그 말이 어려운 것”이라며 “내가 광주가서 했던 얘기는 뭔가. 사과드린다. 그냥 그 말 한 마디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친박 8적(서청원‧최경환‧홍문종‧윤상현‧이장우‧김진태‧이정현‧조원진) 퇴출시키자. 말 한 마디를 국민들이 원하는 거지 이걸 미주알 고주알 따져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자꾸 설명하는 걸 국민들이 원하는 게 아니”라고 정리했다.

조대원 당협위원장은 말을 짧고 간단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조 위원장은 얼마 전 물러난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당대표나 비대위원장은 너무 말을 많이 하면 안 된다. 밑에서 얘기해야 하는 것이고 결국 비대위원장은 정치인이 해야 한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한 두 마디를 단순하게 했어야 했고. 내가 그저께 김병준 비대위원장과 점심을 먹었지만 나와 가깝다. 같은 고향이고. 근데 그 분도 대권에 대한 생각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지금 조직 쪽으로 뭐 한다고 하는 것 같다. 정치인은 마이크 잡고 복잡하게 얘기를 해야 하는 게 아니라 이렇게 기자와 인터뷰할 때는 말을 많이 하더라도 전체를 모아놓고 얘기할 때는 단순명료하게 그렇게 정리를 딱딱 할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된다. 핵심만 찔러서 사람들 가슴에 불을 댕겨야 하는데.” 

메시지가 간명해지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조 위원장은 “단순하게 얘기하려면 사실 그 상황을 깊이 철학적으로 이해를 하고 있어야 한다. 또 그 말을 내지를 수 있는 용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고 예컨대 “우리 당에서 원하는 것은 우리 이러다 또 질래? 우리 선거하면 이겨야 할 것 아닌가. 이렇게 딱 치고 나가서 이기는 길은 이 길이다. 차라리 2%의 극단적인 2만명을 짤라내면 200만명이 우리한테 표줄라고 준비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한 철학적 이해 능력이 중요한데 조 위원장이 보기에 한국당은 현재 매우 부족하다.

이를테면 “주민들이 그런 말 한다. 제발 아무 것도 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그러면 찍어줄게. 그냥 바보처럼 조대원 니도 그렇고 우리들 편들어주고 맞습니다 맞습니다. 문재인 욕하면 맞습니다 맞습니다. 이 얘기만 하면 찍어줄 수 있다고 한다. 근데 왜 느그당은 엉뚱하게 반민특위(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분열 발언) 이런 얘기를 해서 아니 좀 정이 가려고 하다가 아 맞다 저것들은 더 했지 옛날에. 민주당 저 놈들보다 더 심한 놈들이었지 저것들. 홍문종이 나올 때마다 주민들이 열받는 것”이라는 취지다.   

더 나아가 “내가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에 내정됐다고 그러니까 그 건물이나 앞에서 한 시간 내내 마이크 잡고 쌍욕을 한다. 한 시간 내내 내용도 없이 욕만 한다. (유튜브에 올라간) 그걸 또 좋다고 4000명이 좋아요 누른다. 그걸 보고 세력이 막강하네? 근데 대한민국 국민의 0.001%다. 그걸 정치인들이 두려워한다는 것 자체가 한국당 정치인들이 안일하고 용기가 없고 아직도 기득권에 빠져있는 이런 거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사실 조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하려고 했다. 컷오프가 우려돼 최고위원 출마로 우회했는데 무엇보다 당대표 후보로서 공천 개혁 플랜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 

“내가 당대표 출마했다면 공천 제도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핵심은 당대표가 공천권을 내려놓는 것이다. 당대표 지가 공천 안 하면 된다. 늘 보니까 당대표가 공천권을 행사하지 않고 측근들을 박으려고 생각하지 않았다면 더 빠른 시간 안에 조대원이 원내로 들어갔을 것이다. 근데 늘 오더받은 사람들이 쪽지를 돌려가지고 자기들끼리 했기 때문에 아무도 조대원 이름을 모르고 조대원을 명단에 못 넣어주니까.” 

구체적인 내용은 이런 거다. 

“나는 공천권을 지방과 중앙으로 분리시킨다. 국회의원 공천같은 경우에 중앙에서 낙하산 내려가지고 이번에도 측근을 낙하산 내려가지고 공천하지 않았나(6.13 지방선거 창원시장 후보 등). 지방공천심사위원회에서 그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한 사람들이 공천 신청을 하면 거기서 심사해서 2배수 내지 3배수를 중앙으로 추천하는 것이다. 중앙에서는 그렇게 올라온 사람들만 가지고 심사를 하는 것이다. 심사위원단 구성도 중앙에서 지맘대로 해버렸었는데 중앙공천심사위원장과 각 시도당 심사위원장은 오디션 방식으로 공개 모집을 한다. 그래서 당원들과 일반 배심원단 100명 정도 모아놓고 공천심사위원장 하고 싶으면 현역 국회의원일 수도 있고 자기가 공천 신청 안 할 것 같으면 거기서 중앙과 각 지방 공천심사위원장을 공개 모집하는 거다. 그렇게 하게 되면 당대표의 권한이 미치겠는가. 각 시도당에서 그 지역 주민들과 당원들의 신임을 받아서 된 사람들이 과연 중앙에서 지시하고 내려꽂는다고 그 말을 듣겠는가. 그렇게 시스템적으로 분리시켜 버리면 된다.”

사실 황교안 대표가 선출됐고 김진태 의원이 흐름을 주도하는 등 한국당에서 조 위원장의 개혁 보수 노선은 위태로워 보인다. 조 위원장은 대구 출생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고 부친이 월남전 참전 용사다. 그럼에도 친박 청산을 주장했다는 이유만으로 빨갱이로 몰렸다고 한다.

“(극우 세력에서 육사 출신인) 나한테 육사 내에서도 좌파와 빨갱이가 많다. 육사 출신 중에서도 진보적인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호남쪽이나 부산쪽에 내가 아는 선배도 전역해서 사회 활동을 왕성히 하는 분이 있는데 그분도 나는 한 번도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찍어본 적이 없다. 대통령도 다 노무현 김대중을 찍었다. 근데 그분도 얘기하기를 조대원 네가 자랑스럽다. 그분도 우리 천안함과 연평도 포격당했을 때 북한이 미웠다. 당연한 거 아닌가. 북한과 전쟁나면 목숨걸고 나라를 지키겠다고 각오하고 있는 분인데 자기 생각과 조금 다르다고 다 빨갱이라고 해버리면 그 사람이 빨갱이인가?” 

조 위원장은 자기 저서에 서명해서 기자에게 선물로 줬다. (사진=박효영 기자)
조 위원장은 2013년 자서전 <나는 매일 쿠데타를 꿈꾼다>를 출간했다. (사진=박효영 기자)

반대로 조 위원장은 김준교 전 청년 최고위원 후보가 극우 포퓰리즘을 내세운 것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다. 

아예 엮이지 않기 위해 “태극기부대 사람들과 나와 토론하면 토론이 되겠는가. 그분들은 그 자체만으로 안 들으려고 하니까. 굳이 토론할 필요가 없다. 해서도 안 되고. 더 많은 국민들을 놓고 설득하면 된다”면서 “김준교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 내가 무슨 말을 하면 계속 말꼬리를 잡고 유튜브 방송에 나와 얘기할 것이다. 그분은 그냥 언급을 안 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노선이 유사해 보이는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는 “그래도 자기 나름대로 철학을 갖고 있다고 본다. 그분이 말을 함부로 하는 것 같지만 잘 들어보면 두 분이 말하는 사이에 쓰는 단어와 논리에 많은 차이가 난다. 그런 상황인데 김진태 의원은 나름대로 지역 주민의 선택을 받아 국회의원 두 번 하셨다. 김진태 의원은 (그런 극우 세력을) 잘 이용한다고 본다. 포지션을 잘 잡은 것 같다. 나름대로 소신과 진정성이 있는데 포지션을 잘 잡았다”고 평가했다. 

상식과 철학적 이해 능력으로 봤을 때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도 인정해야 한다. 조 위원장은 불법적인 명령과 부당한 명령으로 나눠서 그래야만 하는 이유를 풀어냈다.

“늘 얘기하지만 육사다닐 때 불법적인 명령과 부당한 명령을 구분해야 한다. 5.18 민주화운동을 예로 들면 만약 네가 광주 진압하는 공수부대 대대장이자 중대장이면 어떻게 할 것이냐. 무장하지 않은 민간인을 향해 총을 쏘는 것은 불법적인 명령이다. 그건 명령을 거부하는 게 맞다. 그걸 따르는 순간 언제가는 처벌받게 된다. 그런데 사단이나 연대 병력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는데 우리 대대장이 나보고 일개 소대 병력을 가지고 네가 바리케이드 설치하고 두 시간 정도만 저지하라고 하면 그건 다 죽으란 소리다. 지극히 부당한 명령이지만 그건 따라야 된다. 거기서 철수하게 되면 명령 불복종으로 군법 회의에 회부된다. 그렇게 봤을 때 과연 탄핵이 부당했느냐 불법적이었느냐. 적어도 불법적이지는 않았다. 이게 내 소신이고. 부당했는지 안 했는지는 역사적 평가와 시기에 따라 변하지 않을까 싶다. 근데 그 당시에는 부당하지도 않았다. 물론 지금 이 시기에 와서는 이 정부가 인기가 없고 그때 급하게 결정된 부분들이 있다 보니까 평가는 유동적일 수 있다.” 

결국 주권재민이다. 절대 다수 국민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원했기 때문에 헌법재판소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었다.

“우리가 잘못했던 부분들을 다 감춰놓고 심지어 어떤 사람이 나한테 최순실이 뭘 잘못했는데? 그런다. 최순실이 잘못한 게 뭐 있는데? 계획만 짯지. 그러면 그 위원장과 싸워야 할 필요가 없다. 논리가 없는 게 아니라 나는 더 이상 할 말이 없기 때문에. 입만 아프다. 지금도 친박 쪽에서는 권성동(당시 탄핵소추위원장) 올라오니까 야유하고 그러더라. 근데 그렇게 그분이 안 했어야 했는가. 그것도 웃긴 소리다. 내보고 누가 그게 무슨 헌법재판소냐 정치재판소지. 내가 그런 말 한다. 그거 이제 알았냐. 원래 헌법재판관들이 예를 들면 역으로 80% 이상 국민이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으면 헌재는 할 수 없다. 그걸 이제 알았는가. 더 많은 국민들이 힘을 실어주면 거기에 합법성과 정당성이 부여된다는 걸 이제 알았는가.” 

탄핵은 미리 막을 수도 있었다.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파동 때나 2016년 상반기에 미르·K스포츠 재단 의혹이 제기될 때 그 당시 한국당은 전혀 청와대를 견제하지 못 했다. 그럼에도 탄핵 이후 이정현·서청원 의원 외에는 모두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같이 프로 정치인이 아마추어같이 순진한 얘기를 한다는 게 그니까 우리가 정권을 잃은 거다. 우리가 소위 말하는 좌파들이 고도의 술수를 부려서 먹힌 게 아니라 평범한 술수를 부렸는데 평범한 수준의 투쟁을 했는데 우리가 저들보다 한참 나이브한. 순진하고 어리석고 수준낮은 대응을 해왔기 때문에 이런 상황까지 벌어졌다. 탄핵까지 가지 않을 국면이 너무 많았다. 대통령 탄핵 안 되고 임기만 채우고 그냥 무능한 대통령 이렇게 물러날 기회가 많았음에도 그걸 못 했던 놈들이 그랬고 모 의원이 그러더라. 지금 당에 남은 그 의원들(한국당 잔류파)이 그러면 대통령을 위해 싸우고 했다고 하는데 진짜 한심하다. 거기에 핵심 6명이 박근혜 대통령보고 5월달까지 하야하도록 건의하겠다고 그랬다. 그런 내용이 파다하게 퍼져있다. 그래놓고 지금 하는 행동을 보면 아주 후한무치하다. 조대원도 대통령을 잘못 모신 데 대한 책임이 있지만 조대원은 그때 당시 평당원 밖에 안 됐고 책임을 지고 동네에서 욕먹는다. 조대원씨 왜 그런 당에 있냐고. 막 부역당이라고 그러고 국정농당이라고 욕먹고. 내가 잘못한 게 하나도 없음에도 잘못했다 용서해달라고 한다. 거기서 권력쥐고 흔들었던 놈들이 그렇게 하지 않고 지금 고개 빳빳이 들고 얘기하는 건 잘못됐다는 것이다. 뻔뻔하다. 그런 사람들을 퇴출 안 시키고 우리가 희망이 있는가.”  

조 위원장은 지역구에서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과 경쟁해야 한다. 김 장관은 최근 교체가 확정됐고 내년 4선 당선을 위해 지역구를 관리할 계획이다. 조 위원장은 김 장관이 공약을 지키지 않는 등 초재선 때와 달리 변했다고 비판했다. 

“김현미 장관이 국회의원 두 번 하면서 했던 공약을 안 지킨다고 시민들이 집회를 한다. 그분들이 가좌마을역 이쪽은 작년 지방선거 할 때 저희한테 쌍욕하던 분들인데 연락이 왔다. 내가 지난 두 번 국회의원 선거 때는 김현미 당선시키려고 자랑하고 그랬는데 공약해놓고 지키지도 않고 이제는 만나주지도 않는다. 옛날에는 그렇게 술 같이 먹고 그랬는데 지금은 만나주지도 않는다. 그래서 나는 속으로는 세상이 당연히 그런 거지 하면서도 겉으로는 듣고 있었다. 그래서 현수막을 붙여달라고 하더라. 우리가 현수막을 붙이면 구청에서 다 떼가니까. 정당이 붙인 현수막은 못 떼간다. 국토부 장관의 일산 복귀를 환영한다. 밑에다 GTX와 가좌마을역 공약 지켜달라고 썼다. 저쪽에서 기겁하는 거다. 사람들이 봤을 때 조대원이 우리와 더 가깝구나. 그래서 SNS 댓글 보니까 당보지 말자 이제는. 한국당에 대한 선입견이 아직도 있다 보니까 당 보지 말고 우리 편을 들어주는 당을 하자. 거기에 많은 분들이 조대원이란 캐릭터를 안다. 김현미보다 더 개혁적이고 바르게 가는데 우리 서민들과 더 가깝고 김현미 장관보다 재산도 더 적고.” 

그렇다면 조 위원장은 나중에 초심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김 장관이 그랬듯이 지역구 다선 현역 의원을 꺾고 혜성같이 등장하고 난 뒤 한결같이 가는 게 중요한데 그러기는 쉽지 않다. 

“내가 늘 우리 편한테 하는 얘기지만 10년 안에 나라를 경영할 도전을 하지 못 하면. 국회의원 한 번이 아니라 시대를 이끌어갈 도전을 당대표든 대통령 후보든 도전할 감이 안 되면. 요즘 시대가 빨리 빨리 변하기 때문에 조대원도 지금은 두려울 것 없다. 당대표든 누구든 누구와 붙어도 조대원이 실력, 비전, 열정으로 나는 자신있는데 내가 가장 두려운 것은 변질됐을 때 제2의 조대원 후배들이 제3의 조대원이 나타나서 나를 칠 거다. 너 변질됐다. 변했다. 더 이상 옛날에 김진태 OUT이라며 혜성같이 등장한 (후배들 신인들이 과거의) 조대원이 아니다. 우리 당에 필요없다. (이런 말을 하는 게 가장 두렵다.) 10년 안에 내 비전을 보여주지 못 하면 나는 그렇게 될 거라고 본다.” 

조대원 방식대로 정치의 길을 가겠다고 역설한 조 위원장. (사진=박효영 기자)

조 위원장은 현재 한국당에 대한 국민의 반감을 고려해야 한다면서 “메시지가 스팸 처리돼서 한국당에서 나온 메시지는 수신 거부 현상이 있는데 그걸 깨지 않고는 도저히 우리 말이 안 들어간다. 문재인 정부가 잘못한 게 많은데도 얘기하려 해도 스팸처리 됐는데 백날 보내면 뭐 하는가. 그 스팸을 빨리 해제해야 한다. 그게 조대원 방식”이라고 말했다. 

조대원 방식이 뭘까.

“내가 당무감사에 불려갔을 때. 하도 당 색깔과 다르게 논다고 투서가 많이 들어가니까. 색깔이 맞지 않는 놈 아니냐. 그때 홍준표 대표 계실 때 막말 사죄하고 반성한다. 이런 현수막 붙였다가 협박받고 그 다음에 남북 정상회담 환영! 여기에 그 밑에 북핵 폐기 가자. 이런 거 붙였는데 맞는 말이지 않은가. 적폐청산 찬성하고 지지한다. 고양시 8년 적폐도 꼭 공정하게 철저히 청산해달라. 문재인 정부 취임 1주년 축하. 경제도 좀 살려달라. 이렇게 위에 칭찬하고 까고 칭찬하고 까고 이렇게 하니까 주민들이 다음 조대원 현수막은 뭐 나올까 이렇게 본다. 유권자들이 더 똑똑하다. 그런데 여기다가 위장평화쇼 반대한다. 이러면 국민들이 고개를 돌린다. 아예 보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다.” 

조 위원장은 권력자보다 주민이 더 두렵다고 말한다. 지역구에서 만나는 주민의 평판에 따라 정치 생명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나는 전당대회할 때 그 앞에 당대표들 정치인들 전혀 두렵지 않았다. 그 앞에서 겁도없이 할 말 다 했지만 작은 모임이라도 동네 아주머니들 서너 명이 모여서 앞에서 한 마디 하라고 하면 지금도 가슴이 콩닥콩닥 거린다. 무슨 말을 해야 할까. 이분들이 내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는데 이분들이 나가서 조대원을 욕하면 내가 선거 떨어지고 이분들이 짧은 시간동안 감동하면 전사가 돼서 열성 지지층이 돼서 조대원 브랜드를 가족과 이웃에 소개시켜줄 건데. 이게 바로 세력이 약한, 김현미가 국회의원 3번을 하고 장악해놓은 여기에서 작은 발판이 될 건데 무슨 말을 할지 늘 고민한다.”

그래서 짧고 굵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상대를 인정하고 비판하는 조대원 방식 등이 필요할텐데 중요한 것은 가끔 찾아오는 기회를 잡는 거다. 그때를 위해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연설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대구가서 그런 말을 했다. 조대원 보고 말을 잘 한다고 하는데 왜 잘 하는지 아는가. 나는 10번 행사장 가면 축사를 한 번밖에 안 준다. 10번의 축사 준비를 한다. 기껏해야 1분 2분 줄 건데. 말을 압축하고 압축해서 간다. 먹이를 낚아채는 하이에나처럼 맹수처럼 웅크리고 기다리고 있는데 딱 축사를 안 주고 소개만 하고 넘어가면 얼마나 허탈한지 모른다. 근데 그게 없어지는 게 아니라 조대원의 머리와 가슴에 남아 있다. 그러다가 9번 거절당하고 마지막 한 번 기회가 왔을 때 딱 하면 그 30초 유명한 수도권 연설 있다. 자기들은 10분씩 다 해놓고 나한테 30초 딱 주면서 할 말 하라고 했을 때 여러분 내가 2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30초 주어졌을 때 여러분이 준 귀한 30초 내 밀알로 삼아 내년에는 1분 그 다음에는 1분30초 언젠가는 민주당처럼 10분 당당하게 축사하는 그날까지 나 조대원 열심히 뛰겠다! 그러고 앉았다. 근데 우리 편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하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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