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의 우생마사] 웰 다잉을 위한 웰빙
[박종민의 우생마사] 웰 다잉을 위한 웰빙
  • 박종민
  • 승인 2019.03.2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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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시인 / 수필가
박종민 시인 / 수필가

[중앙뉴스=박종민] 우리나라 노령화비율이 지난 2016년 13,53%에서 더욱 가파르게 오르면서 65세 이상 노인인구비율이 지난 2018년에는 14,37%로 급격히 올랐다.

이와 같은 증가율은 앞으로 더욱 높이 빠르게 오를 전망이다. 전국의 노인복지시설이 초만원이다. 실로 노인들의 천국이다. 곳곳마다 노인들로 북적인다. 때를 맞춰 실버산업도 활황이다. 복지수요량을 전수 충족치 못한 부수효과이다.

정책당국에서 내건 노인복지확대의 효력이다. 나이 들어감에 몸과 마음이 모두 약해지고 지병으로 병의원을 찾는 노년들이 늘어나고 있음에 대한 적절한 조치이리라. 하지만 거의가 응급조치 격이다.

언 발에 오줌 누기식이다. 진료비와 약값이 기 천원에 불과하니 몰려드는 현상이다. 날이면 날마다 바글바글 한다. 노구(老軀)로서 할일이 별로 없고 진료비, 약값이 공짜 비슷하게 저렴하니 어제도 오늘도 가고 또 간다.

복지수혜라기 보단 과 진료에 과비용이다. 모두 국민의료보험에서 부담한다. 갈수록 징구보험료도 오르고 있고 보험수가회계가 올리는 보험료로도 충당이 되질 않는 적자회계로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누구나 몸이 아프면 당연히 병의원에 가야한다. 하지만 병의원을 찾는 노인들의 수치가 너무 빈번하다는 얘기다. 한 사람당 진료횟수가 지나치게 자주자주 이뤄진다는 말이다.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지나친 사람들이 많다.

웬만하면 참고 견뎌가면서 건전한 오락이나 여가를 보내며 적당한 운동을 하며 몸 관리 하여야하건만 그게 아니다. 자기 몸을 적절히 관리해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한 증상이 아닌데도 그냥 버릇되어 병의원엘 가는 노인들이 많다. 더 아프고 몸이 불편하기 전에 증상을 치유하고 완화하겠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병의원을 자주 찾는 노인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특별히 아프지 않은데도 매일매일 병의원에 들리고 그렇게 진료치료를 받아도 호전되거나 개선되는 육신이 아니라는 데에 문제점이 있는 것이다. 보다 건전하고 건강한 마음가짐으로 한계점에 이른 육신을 한 차원 높게 갈무리해야 한다. 

  과거 몇 해 전 한때 남녀노소를 불고하고 9988234란 말이 크게 유행했었다. 건강한 삶과 건전한 죽음을 강조한 말맛이다. 특히나 노년장년들의 모임에는 회식자리나 가벼운 친목도모자리일지라도 빠짐없이 이 말이 통용되었었다. 반향(反響)도 컷을 뿐 아니라 공감하며 동요하는 이들이 많았었다.

아흔아홉 살까지 팔팔하게 살다가 이틀 정도 입원하고 삼일 만에 죽자는 얘기다. 이 얼마나 근사하고도 멋진가! 사람의 목숨 운명(殞命)이 이런 정도라면 두말이 필요 없는 완전한 웰 다잉(well-dying)이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근사한 죽음인 것이다. 태어난 생명은 언제든 죽음에 이르게 되어있다.

제아무리 잘난 사람도 돈이 많은 부자도 사람의 목숨은 한정돼있다. 잠깐 살다가 급기야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돌아가도록 돼 있는 게 사람의 목숨이므로 아름답고 편안하게 죽음을 마지 해야만 한다. 그게 웰빙이 아닌가.

  사람의 일상생활에서 먹을 것만 찾아 잘 먹고 남보다 빼어나게 곱고 맵시 있게 잘 입고 멋지고 좋은 볼거리만 찾아 즐기는 삶을 웰빙(well-being)이 이라고들 한다. 그런 차원의 웰 빙은 반드시 웰 다잉을 전제로 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웰빙을 아무리 강조하고 추구해도 죽음에 임해 죽어감이 처절하면 그간의 웰빙은 가치가 없다. 고결한 죽음을 생각지 못한 웰빙 추구는 그의 삶을 처량해지고 가련하게 만든다. 그게 인생 삶이다.

노인요양시설에서, 호스피스병동에서 고생고생을 다하면서 외롭고 쓸쓸하게 슬픔과 아픔의 임종을 맞는 이들이 수없이 많다. 웰빙과 웰다잉은 동격이다. 반드시 아름다운 죽음의 전제가 웰빙이 돼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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