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Q로 읽는 사회]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서점인가 도서관인가...”
[EQ로 읽는 사회]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서점인가 도서관인가...”
  • 신현지 기자
  • 승인 2019.03.30 17:0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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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서점인가, 도서관인가, 카페인가, 아니면 팬시점인가? 언제부턴가 국내 대형 서점들이 문화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업체와의 콜라보레이션을 꾀하고 있다. 즉, 주변의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색깔을 바꾸어 생존법을 찾는 카멜레온 같은 형태로의 탈바꿈이다.

합정역의 지하의 한 대형 서점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서점 내의 다양한 업종들이다. 카페, 화장품, 팬시, 완구점 등. 서점과 타 업종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은 마치 복합 쇼핑몰 분위기라 꼭 집어 서점이라 구분 짓기 어렵다는 느낌이다. 에어플라이를 이용한 요리책 옆에 직접 에어플라이와 그 도구들을 비치한 모습도 기존에 볼 수 없는 서점의 모습이다.

대형서점 고객들에게 자유로운 책읽기 공간 제공... 고객 유입과 체류시간 늘려 타업종과의 상생의 길

특히 서점 내 마련한 의자마다 독서삼매경에 빠져 일어날 줄 모르는 독서객들의 모습은 도서관에라도 온 듯 착각에 빠지게 한다. 아예 작정하고 나온 듯 텀블러와 노트북을 열어 긴 시간을 예고하는 젊은층도 상당하다. 그 옆에는 소곤소곤 친구와 담소에 빠진 노인들이 책과는 관계없다는 모습이고, 반면 어린 고객들은 저마다 제 주위로 한아름 책을 쌓아두고 골라가며 읽는 재미에 빠져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서로 좋은 자리에 앉겠다며 다투는 어린이도 있다. 책을 읽는 부모에 매달려 맞은편에 보이는 장난감을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이곳 직원들은 누구하나 이런 것에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다.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그러니까 이처럼 대형서점들이 독서 테이블을 마련하고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책을 읽도록 유도하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의 하나라고 문화전문가들은 설명한다. 즉 대형서점 공간에서 고객들을 유입하고 체류시간을 늘려주는 역할이라면 서점 내의 입점 업종들은 매출을 올리는 셈법이라고.

일찍이 일본의 츠타야 서점이 서점의 고정관념을 깨고 복합문화공간을 구성하는 전략으로 성공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최근 츠타야는 도쿄·오사카 등의 도심에 츠타야 북 아파트먼트를 열어 또다시 책을 활용한 신개념 공간에 도전했다.

다름 아닌 독서와 각종디지털 기기를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는 코워킹공간이다. 이 공간에서는 소파에서 휴식하거나 마사지와 화장을 고칠 수도 있으며 1인용 부스에서 잠을 잘 수도 있다.

2019 트렌드...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 증가

이와 관련하여 지난 해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19’을 통해 “공간의 재탄생, 카멜레존이 새로운 트렌드다” 라며 “현대 소비공간은 주변의 상황에 따라 자유자재로 색깔을 바꾸는 카멜레온처럼 타 업종과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공간 구성이 증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이를테면 서울 충정로의 한 빌딩의 식당이 오전 10에서 2시까지는 빌딩 내 회사원들을 상대로 한식당으로 운영이 되고 저녁 6시부터 새벽 2시까지는 젊은이들이 즐겨 찾는 맥주집으로 변신하고 있는 것은 오래전 일이며 이제는 책을 읽으며 밥을 먹고 술을 마실 수 있는 공간, 박물관에 입점한 유명브랜드, 은행 안의 카페, 미용실 안의 마사지숍 등이 생존의 탈출구를 찾아 공간의 변신을 꾀한 카멜레죤이라 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이와 같은 카멜레죤으로 바뀌는 공간구성에 반갑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 특히 서점에 관련된 출판업 종사자들이다. 최근 을지로의 한 서점이 유명 맛집 등을 입점시켜 문화공간으로 변모를 가져온 반면 책이 오염되고 파손되어 출판사에 반품하는 일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한 출판사 관계자는 “오염되어 돌아온 책은 다시 팔 수 없다”며 “식당에서 진열 도서를 읽도록 하는 서점에 납품은 솔직히 거부하고 싶다.”라고 공간의 변화에 반감을 토로했다.

한편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코리아 2019’에 따르면 이처럼 공간이 시시각각 상황에 맞게 카멜레죤으로 바뀌는 이유의 첫 번째는 오프라인 공간의 위기감이 커지기 있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교육 트렌드가 단순 암기에서 학생들의 체험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이유는 sns 가상공간에 길들여진 밀레니엄세대가 오감이 동원되는 실제 공간에 대해 새로운 기대를 갖게 되었다는 점을 들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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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2019-04-11 06:37:01
우리동네에도 교보문고가있었음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