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께 감사의 뜻 전해
영동 지역으로 관광을 와주길
주택 복구와 긴급 헬기 도입
피해복구비용 충당, 소방 인력, 추가 산불 대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최문순 강원지사는 “간곡하고 각별한 감사 인사를 언론인 여러분을 통해 대신 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한금석 강원도의회 의장, 김한근 강릉시장과 함께 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원 산불 진압 및 피해 복구를 위해 국가적인 저력을 보여준 모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왼쪽부터 한금석 의장, 최문순 지사, 김한근 시장의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지난 4일 저녁 강원도 도로의 한 전신주 개폐기에서 스파크가 튀면서 거대한 산불로 번졌는데 이로 인해 고성군과 속초시 일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 1명 사망에 1명이 부상을 입었고 4000여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화마는 축구장 700개 규모의 산림을 태워버렸다. 그나마 국가적 재난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서 피해를 최소화시킬 수 있었다. 전국에 있는 소방차 800대가 급히 현장으로 급파됐고 피해 장소는 하루 만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다. 

최 지사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구체적으로 △소방청 △산림청 특수진화대 △국군 △미군 △경찰 △농협 △KT △전기안전공사 △대한적십자사 △재해구호협회 △언론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 등 중앙정부 △5당 대표 등을 일일이 거론했다. 기업이나 연예인의 기부 행렬에 대해서도 고마움을 표했다.

김 시장은 “영동 6개 시군(강릉·속초·동해·삼척·양양·고성)은 연간 5000만명의 대한민국 국민이 찾는 관광 제1번지다. 이번에 재난이 발생해서 국민 여러분이 걱정하는 마음 때문인지 이번 주말에 관광객들이 거의 없었다. 관광은 6개 시군의 생명과도 같다. 국민 여러분께서 영동 지방을 찾아주시는 게 재난 극복을 하는 데에 큰 힘이 된다”고 부탁했다.

최 지사는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있다면서 ①피해 이주민의 주택 복구 ②긴급출동 산불 진압용 헬기 도입의 필요성에 대해 주장했다.

①은 이번에 피해 지역을 다 복구하려면 700억원이 필요한데 70%를 국고로 지원해줘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법률에 따라 주택 한 채 복구에 1300만원이 지원금으로 지급될 수 있다. ②은 물탱크에 3000리터의 물을 싣고 동해안에 상주하면서 출동할 수 있는 헬기가 필요하다는 것인데 도입 비용은 대당 250억원이다. 작년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관련 사안이 통과됐지만 끝내 무산됐다.

(사진=박효영 기자)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는 최 지사. (사진=박효영 기자)

최 지사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과정에서 ③피해복구비용을 예비비와 추가경정예산 둘 중 무엇으로 충당할지 ④소방 인력 ⑤추가 산불 대비 등에 대해서 설명했다.

③에 대해 최 지사는 “피해조사팀이 정부에서 40명, 도시군 100여명으로 구성돼서 현장 조사를 하고 있다. 피해가 다 취합되면 국회에 제출할 것이다. 지금 정확한 액수를 추산할 수 없는데 대개 주택 400여채, 일반 건물 1800여동, 산림 525헥타르(여의도 면적 2배) 가축·농기계·농산물 피해 등을 입었다. 추경으로 해도 상관없는데 우선 예비비가 충분히 있으니 지출이 더 쉽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에서 결정해준대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④에 관해서는 “강원도가 지난번에 올림픽을 하면서 소방 인력을 대폭 충원했고 신형 장비로 바꿨다”면서도 “강원도는 워낙 땅이 넓고 커버해야 할 범위가 넓다. 국가직 전환을 통해 소방 인력을 통일해달라는 요구를 하려고 한다. 국가직 문제가 결국 재정을 국가가 좀 부담해달라는 게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⑤은 “오늘도 강풍 예비특보와 건조 특보가 내려져 있다. 지난 주말에 났던 산불은 완진됐고 종결됐지만 오늘 내일 초속 12M의 강풍이 예정돼 있기 때문에 저희들은 초긴장 상태다. 산불 위험이 줄어드는 시점을 아카시아 꽃이 피는 그때로 보고 있다. 한 달여 기간 동안 초비상 상태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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