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파당대사진영 보존처리 후 (앞면) (사진=국립중앙박물관제공)
추파당대사진영 보존처리 후 (앞면) (사진=국립중앙박물관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스위스 취리히의 한 박물관이 보유한 조선 후기 불화가 국내에서 보존처리를 마치고 스위스로 돌아간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스위스 리트베르크박물관 소장 조선 후기 불화인 ‘추파당대사 진영(秋波堂大師眞影)(도1)의 보존처리를 완료하고, 칸 트린(Khanh Trinh), 리트베르크박물관 한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에게 이를 전달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추파당대사 진영’은  리트베르크박물관 소장품으로 전시로 활용하기 어려워 한국 전통 불화의 장황 형식으로 보존처리를 요청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는 보존처리를 위해 X선 촬영(도4), 적외선 분석(도5) 등 사전 조사를 통해 화면의 앞면에 물에 노출되어 생긴 얼룩이 화면 전체에 번져 있고 또  표면에 흰 곰팡이가 생성됐을 정도로 손상의 정도가 심각한 상태를 발견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는 보존처리 과정에서 화면의 곰팡이와 얼룩을 제거하면서 화면의 결손된 부분은 유사한 조직의 비단을 사용하여 보강했다.

또한 화면 뒷면에 부착되어 있던 딱딱하게 굳은 접착제와 종이의 흔적 역시 제거하였고 족자의 회장 부분은 안료를 채색하여 전통적인 불화 형식을 갖출 수 있도록 했다. 

2017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약 2년에 걸쳐 보존처리를 마친 이 불화는 2019년 4월 16일 곧바로 스위스로 이관할 예정이다.  

한편 ‘추파당대사 진영’은 조선 후기인 19세기에 그린 작품이다. 사찰의 진영은 주로 입적한 승려를 추모하고 기억하기 위하여 그렸으며 영탱影幀이라고 한다. 추파당대사 진영은 추파당이란 법호를 가진 승려를 가진 실존 승려를 그렸음에도 문헌 기록이 없어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렵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앞으로도 보존처리 외에 전시실 환경개선, 도록 출판 등 다양한 분야의 외국 한국실 지원 사업을 펼쳐 외국에 소재한 우리 문화재를 온전하게 보존하고 현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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