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한 적자싸움’…쿠팡‧티몬‧위메프, 최종 승자는?
‘생존 위한 적자싸움’…쿠팡‧티몬‧위메프, 최종 승자는?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9.04.18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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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커머스 3사 작년 실적 전부 적자…쿠팡, 적자 폭 전년대비 71% 늘어
소셜커머스 기업들, ‘계획된 적자’속 매출은 꾸준히 성장 중
쿠팡‧티몬‧위메프, “‘치킨게임’ 끝낼 때까지 투자 멈추지 않는다”
쿠팡,티몬,위메프 택배 (사진=우정호 기자]
쿠팡,티몬,위메프 택배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3대 소셜커머스 기업인 쿠팡·티몬·위메프가 지속되는 출혈경쟁 속 작년 실적 모두 적자를 나타났다.

쿠팡은 지난해 적자 폭이 전년 대비 71%나 늘었다. 티몬은 기술 투자와 조직 확대 등으로 적자가 전년 대비 7% 늘었다. 위메프만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전년 대비 6.4% 줄였는데, 대신 매출도 9.3% 감소했다.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 행렬을 이어갔음에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작년 실적 역시 ‘계획된 적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년째 계속된 ‘외형성장’ 기조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경쟁이 격화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지는 구조가 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커머스업체들은 ‘치킨게임’을 끝낼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투자를 멈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위메프 본사 (사진=위메프 제공)
위메프 본사 (사진=위메프 제공)

 이커머스 3사 작년 실적 전부 적자…쿠팡, 적자 폭 전년대비 71% 늘어

원조 소셜커머스인 쿠팡·티몬·위메프가 지난해 실적발표를 모두 마쳤다. 그 결과 쿠팡은 지난해 적자 폭이 전년 대비 71%나 늘었다. 티몬은 기술 투자와 조직 확대 등으로 적자가 전년 대비 7% 늘었다. 위메프만 3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전년 대비 6.4% 줄였는데, 대신 매출도 9.3% 감소했다.

15일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4천228억원, 적자 1조970억원을 기록했다고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5%, 71% 증가한 수치다.

회사 측은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리고, 로켓배송 상품 수를 늘리는 등 다양한 투자를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쿠팡은 2만4천명을 직간접 고용했고, 인건비로 9천866억원을 지출했다.

티몬의 영업 손실액은 전년 대비 7% 정도 늘어난 125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017년 실적을 발표할 당시 티몬은 1천15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폭을 27% 감소시켰으나 작년 소폭 증가했다.

회사 측은 오픈마켓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투자 및 사업 조직 확대 등 IT 개발 비용 등의 투자로 영업손실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장기적 관점에서 식품, 생활, PB 매입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물류 인프라 구축 관련 투자도 있었다.

위메프는 3사 중 가장 적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는 전년 대비 6.4% 줄어 3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천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줄었다. 물류 비용과 배송비가 많이 드는 직매입 사업을 줄이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로써 지난해 쿠팡, 티몬, 위메프는 공격적인 투자에 따른 적자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했다. 지난 2017년 누적 적자 규모(약 9000억원)보다 4000억원 가량 뛴 것이다. 특히 쿠팡의 경우 최근 3년간 누적 적자가 2조3012억원이나 됐다.

(사진=티몬 제공)
(사진=티몬 제공)

이커머스 기업, ‘계획된 적자’속 매출은 꾸준히 성장 중
 
국내 주요 이커머스 기업들은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 행렬을 이어갔음에도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다. 이들은 작년 실적 역시 ‘계획된 적자’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년째 계속된 ‘외형성장’ 기조로 출혈경쟁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계획된 적자’를 외쳐온 대표적인 기업은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해 최대 매출, 최대 적자를 냈다. 15일 쿠팡은 외부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 4조422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매출 규모다. 매출 성장률도 지난 2017년 40%에서 지난해 65%로 뛰어오르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영업손실도 1조원을 넘어섰지만 매출 성장률이 크게 증가한 데 의의를 둔다는 입장이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4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티몬은 40%라는 매출 성장률을 강조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지난해 온라인 유통업체 평균 성장률 15.9%의 두 배 이상인 높은 성장세라는 설명이다.

티몬 관계자는 "타임커머스에 대한 성과가 잘 나오고 있어 올해 더 집중할 계획"이라며 "2020년 월단위 흑자 전환 달성을 목표를 하고 있다"며 "영업손실 개선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위메프의 경우 영업손실은 줄였지만 수백억원대의 적자는 여전히 지속됐다. 지난해 위메프의 매출액과 영업손실은 각각 4294억원과 39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손실은 전년보다 6.4% 줄었다. 위메프는 쿠팡과 티몬과 달리 수익성 강화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여전히 적자의 늪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위메프는 지난해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인 신선생을 중단했고, 직매입 서비스인 원더배송을 축소했다. 대신 파트너사와 협업을 강화하면서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을 늘리는데 방향을 잡았다.

지난해 9월 SK플래닛에서 분사한 11번가도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6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이커머스 기업 중 흑자를 낸 곳은 G마켓·옥션·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가 유일하다. 하지만 그마저도 매출 성장세는 더뎌졌고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감소했다.

이베이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줄었다. 매출액도 9812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성장에 그치면서 1조 클럽 진입이 무산됐다.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2016년 매출 8634억원, 2017년 9519억원으로 각각 8%, 10.3%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쿠팡 배송 트럭 (사진=우정호 기자)
쿠팡 배송 트럭 (사진=우정호 기자)

이커머스 3사, “‘치킨게임’ 끝낼 때까지 투자 멈추지 않는다”

업계에서는 이커머스 경쟁이 격화하면서 성장세가 둔화되고 수익을 내기도 어려워지는 구조가 됐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커머스업체들은 ‘치킨게임’을 끝낼 최후의 1인이 되기 위해 투자를 멈추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지난해 매출 4조4227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이커머스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쿠팡은 여기서 속도를 더 내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유치한 투자금을 물류 인프라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쿠팡은 지난해 전국 12개 지역의 물류센터를 24개로 늘렸다. 또 로켓배송 셀렉션(상품 품목 수)을 지난해 기준 500만종까지 늘렸다.

쿠팡은 현재 애플, 아모레퍼시픽, 레고 등 인기 글로벌 브랜드와 직접 거래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 시작된 로켓프레시는 자정까지 주문한 신선식품을 오전 7시 전에 배송해 주는 서비스로 론칭 12주 만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더불어 와우배송을 통해 200만 종 이상의 상품을 새벽배송과 당일배송으로 전달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우리는 고객을 감동시키기 위해 어느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막대한 투자를 진행해 왔다. 앞으로도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하게 될 때까지 고객 감동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한 4972억원. 몸집을 한층 키웠다.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7% 늘어난 1255억원을 기록했다.

티몬의 영업손실이 늘어난 것은 선제적인 투자 때문이다. 티몬은 지난해 오픈 마켓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투자·사업 조직 확대 등 IT 개발 비용 등의 투자를 진행했다.

아울러 미디어 커머스 방송 편성을 위한 제작 스튜디오 설립을 포함한 설비 투자와 운영 인력 확보, 하반기 론칭 예정인 C2C 방송 플랫폼 개발 등에 투자가 이뤄졌다. 장기적 관점에서 식품, 생활, PB 매입 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물류 인프라 구축 관련 투자 역시 발생했다.

이같은 투자를 바탕으로 티몬은 고객들의 충성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고객들의 방문 빈도 측면에서 2017년 말 티몬 고객들은 평균적으로 5.5일에 하루 티몬 앱을 켰으나, 지난해 말에는 3.5일에 하루 티몬 앱을 방문할 정도로 고객층의 충성도가 높아졌다. 구매고객 관점에서도 직전 12개월간 매월 1회 이상 구매하며, 월 10만원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들이 2017년 12월말 30만명에서 2018년 12월말 40만명으로 33% 성장했다.

이재후 티몬 대표는 “2018년은 독보적인 타임 커머스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인프라 투자를 병행하면서 빠른 성장을 달성한 해였다. 라이브 플랫폼 구축, 오픈마켓 론칭, 표준 API 완비 등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선제적 기술 투자를 진행했다. 2019년은 타임 커머스 선두 위치를 공고히 하면서 수익 동반 성장의 기틀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3사 중에 가장 적지만 영업손실도 가장 적어, 내실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거품을 걷어내겠다는 것이 위메프의 전략이다. 위메프는 지난해 직매입 매출 비중 29.3%까지 줄였다. 이를 통해 물류·배송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반면 중개 방식의 판매수수료 매출은 전년대비 38.7% 성장한 3024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에 힘입어 위메프는 3년 연속 영업활동 현금흐름 흑자(348억원)에 성공했다. 기말현금 역시 190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위메프는 올해 같은 전략을 유지할 방침이다.

박은상 위메프 대표는 “고객에게 직접적 혜택을 줄 수 있는 ‘가격’ 경쟁력을 더해 고객의 돈과 시간을 아껴드리겠다”며 “또 더 많은 중소 파트너사들이 성공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위메프 식 눈덩이 효과(Snowball Effect)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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