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유시민”의 중편소설 “달”...최전방 철책 병영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의 기록

 

"유시민의 달" 포스터
"유시민의 달" 포스터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연극 '유시민의 달'이 대학로 무대에 오른다.  작가로, 정치가로, 방송인으로 잘 알려진 유시민의 중편소설 '달'을 극화한 것이다. '달'은 1988년 '창작과 비평'에 실린 유시민의 최초 등단 작품이다.

노무현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있는 유시민은 정치 평론 프로그램인 '썰전'에서 하차한 뒤 다시 작가의 초심으로 돌아왔다. 연극 '유시민의 달'은 작가인 유시민 자신의 군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다. 특히 통제와 제재가 일상화 되어있는 군대의 이야기로 최전방 병영 내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을 그리고 있다.

군 복무 중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병영생활의 일상을 수려한 문체와 진지한 사색으로 풀어내는 등, 당시 시대상과 맞닿아 대한민국의 치부를 여과 없이 밝히고 있지만 한편으론 80년대 시국 상황과 절망의 시대를 살아야했던 젊은이들의 깊은 속내도 담았다.

"화합과 평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 2019년", 연극 '유시민의 달'은 지난 암울한 시절을 일깨우던 빛나는 청춘들이 남겨준 고귀한 상생의 기운을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유시민의 ‘달’은 정극의 공연 형태보다, 지난 시대의 아픔을 보듬듯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와, 앞으로의 세대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구조로 입체 낭독극이라는 형태를 택하였다.

이는 낭독과 실연의 혼합으로써 당시 현장감과 구성의 입체감을 주기 위해 극 중 주요 장면들은 극 중 극과 같이 정극의 형태로 넘나든다.

▲군대 고문관 “김영민”의 가족사, 군대 저변문제, 사회상 고발

2019년 1월  휴전선 비무장지대, GP가 하나씩 폭파되어 무너지는 뉴스가 보도된다. 작가 한만수는 기뻐하면서도 최전방 경계병으로 군대 생활할 때 후임이었던 김영민 이병에 대한 기억이 떠올라 슬픔에 잠긴다.

어려운 가정사를 동생 영희에게 맡기고 입대하게 된 주인공 “김영민”은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문관이지만, 힘든 군대 생활에서 자신을 따뜻하게 대해주는 고참 “한만수”를 형처럼 따른다.

한민수는 ‘국가보안법위반’ 혐의로 강제 입대를 하게 된 명문대 운동권 출신으로 주변에서 감시를 받는 인물이다. 김영민은 정신없는 군생활에도 떠나지 않는 집안 걱정으로 영희의 편지만 기다린다. 여동생의 안부 편지가 수개월 끊겨 가족의 안부를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한편 한민수에 대한 '콤플렉스'를 갖고있는 최고참 이충효는 높은 학벌과 후임들의 존경을 받는 한만수를 곤경에 빠트리는 음모를 계획한다. 어느 날 달이 뜨지 않아 칠흑같이 어두운 밤,  철책 근무를 서던  “한만수”는 유언 같은 메모만 남기고 군 수사기관에 갑자기 잡혀가고 만다.

제대를 앞두고 있는 이충효는 한만수의 갑작스런 부재로 예정에  없었던 철책근무를 서게 되자 불만의 해소 대상으로 한민수를 형처럼 따르는 영민을 고문관이라며 끊임없이 닦달하며 괴롭힌다.

최고참의 괴롭힘 속에서 영민은 드디어 수개월 만에 여동생의 편지를 받는다. 밝은 달만 뜨면 볼수있는 여동생의 편지지만 그날은 달도 뜨지 않았다.  급기야 고장난 투광등을 고치러 영민은 철책에 올라가는데,...

가정의 달 5월! 연극 "유시민의 달"은 문화예술협동조합 ‘타래’가 2018 상생 프로젝트 1탄 낭독공연을 시작으로 실연무대로 올리는 작품으로 지난 시간 통제와 제재로 대변되는 군대와 민주주의 상징적 대립을 통해 대한민국의 의미를 찾고 있다.

한만수 역에 '유학승',  소대장 역 '윤상현', 이충효 역 '이창수' 상병 역 '김민진',  말년병장 역 '문창준', 김영민 역 '윤태현', 충효엄마 역 '신혜정', 영희 역 '이재훈'과 '박민지'가 열연한다.
 
연극 '유시민의 달'은 대학로 소극장 후암스테이지 1관에서 오는 5월 1일부터 6일까지 공연 되며, 부산의 한결아트홀에서는 5월10일부터 19일까지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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