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성분 다리털에서 검출
증거인멸 우려로 구속영장 신청
황하나씨와 집에서 투약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누가 시키지도 않은 기자회견(4월10일)을 자처했던 연예인 박유천씨의 마약 투약 혐의가 사실로 밝혀졌다. 마약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이에 따라 경찰은 23일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이미 국과수(국립과학수사연구원)로부터 박씨의 마약 성분 검출 결과를 제공받았다. 박씨는 신체 대부분의 제모를 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경찰 조사에 임한 바 있었다. 하지만 박씨의 다리털에서 필로폰 성분이 검출됐다. 당시 박씨는 혐의 회피용 아니냐는 의심을 받았지만 콘서트 일정으로 인한 주기적인 제모라고 항변했다. 그러나 증거인멸 우려만 사게 돼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박씨에 대한 구속영장실질심사는 26일 열릴 예정이다.

박유천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박유천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처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당초 박씨와 결혼까지 염두에 둔 연인 사이로 알려진 황하나씨(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는 결별 후에도 계속 만나 함께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대는 황씨에 대한 구속 수사 과정에서 올초 박씨와 마약을 함께 투약했다는 진술을 확보했고 지난 16일 경기도 하남 자택과 차량을 압수수색했다. 수사대가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도 △동선 △통신 기록 △함께 집에 드나드는 CCTV 영상 △마약 판매상에게 입금하고 물건을 찾아가는 CCTV 영상 등을 확보했던 만큼 혐의가 상당 부분 소명됐기 때문이었다.

마약을 구매했다는 증거가 투약했다는 근거가 될 수는 없었는데 결정적인 국과수의 검출 결과로 인해 수사대는 일종의 스모킹건을 확보한 셈이다. 수사대는 추후 황씨와 박씨에 대한 대면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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