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29살의 김진욱 씨는 대학 졸업 후 직업이라고는 시간제 알바가 전부다. 전공은 정보통신학과. 이렇다 할 스펙은 없지만 필리핀 어학연수, 호주 워킹홀리데이로 영어는 자신한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취업문턱을 넘기에는 어림없다.

하루에 2~3통씩 이력서를 넣었지만 넣는 곳마다 다음기회에 보자는 대답에 무력감만 늘어간다. 아니 이제는 이력서를 쓸 용기도 나지 않는다. 긴 백수생활에 가족과 친구들과도 사이가 멀어졌다.  현실을 도피하고 싶은 생각에 요즘 부쩍 피시방 출입만 늘어간다. 

의상디자인학을 전공한 고혜미(32살)씨는 대학을 졸업한 이후 동대문 의류판매 알바를 비롯해, 편의점 알바, 수영장 알바, 학습지 교사 등 수 많은 일자리를 찾아 전전한다. 정규직이라는 지인의 말에 속아 다단계 판매 경험도 있다.

한때는 대기업 입사와 유학의 꿈이 있었지만 이제는 방세와 은행의 학자금 대출, 생활비를 버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한다. 그래도 고씨는 취업의 쓴 고배에 굴하지 않고 세상에 나오기 위한 몸부림을 계속한다.

서울시가 이 같은 취업준비생을 돕기 위해 나선다. 서울시는  오는 4월 24일(수) 759.49㎡(225평)규모의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를 정식으로 개관한다고 밝혔다. 

공시생은 물론 다양한 분야의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취업컨설팅부터 교육, 면접지원, 스터디룸 대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한다. 이번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는 지난 ’17년 3월 장교동 청년일자리센터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해 장교동 청년일자리센터를 방문한 청년취준생은 총 87,948명이다.

이에 시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청년구직자들의 프로그램 참여 요구를 반영하고 더불어 남부권역 취준생에 대한 이용편의성 등을 높이기 위해 노량진에 2호 센터를 추가 개관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즉, 고용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는 청년에 대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청년취업특화공간으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노량진 청년일자리센터’는 만19세~39세 서울지역 거주 청년이면 누구나 서비스와 공간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제공하는 서비스는 종합취업지원서비스, 면접용 정장 무료대여, 청년힐링공간 제공, 취업역량강화를 위한 특화교육 등으로 일자리코디 등 9명의 운영인력이 상주한다. 

이들이 1대1 취업상담과 진로설정부터 단계별 취업준비방법, 면접전략, 취업교육 및 일자리알선까지 지원한다. 또 31석의 스터디공간을 무료로 대여하며, 면접용 정장 상시 대여서비스, 이력서용 사진 무료촬영도 진행한다.

특히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고용노동부와 동작구가 협업해 만든 ‘노량진 Wel센터’ 프로그램을 운영해 공시생들의 진로전환을 응원하는 자리도 마련한다.  이외에도 전문크리에이터 양성교육, 4차산업 기술 전문교육 등 전문 직업인 양성교육과 취업준비로 지친 청년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힐링 할 수 있도록 ▴VR기기 체험 ▴영화상영 등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조인동 서울시 경제정책실장은 “구직청년 인구가 많은 노량진청년 일자리센터를 중심으로 서울시의 취업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청년들의 접근성을 높여나갈 것”이라며, “청년들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들어서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을 확대하고, 실질적으로 청년취업으로 이어지도록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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