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
시바타 도요(1911~2013)
나는 말이에요.
사람들이 친절히 대해줄 때마다
마음속에 저금해두고 있어요.
외롭다고 느낄 때는
그것들을 꺼내
힘을 내지요.
당신도 지금부터 저금해봐요.
연금보다 나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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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친절하게 다가와 있는 봄! 이 친절한 봄날의 생명력과 충만한 향기를 저금해 두고 싶은 날에 디저트처럼 편하게 음미해보는 시 한 수!
시인은 93세까지 시를 썼다고 하는데 난 그 나이에도 시를 쓸 수 있으려나 아니 그 나이까지 살아있을 수나 있으려나 이 환장할 봄날에 쓸데 없는 생각에 잠겨보기도 한다.
삶은 그날그날이 있을 뿐이다. 무엇을 위해 무엇을 쌓으며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봄꽃들이 일깨워준다.
우리 안에 저금해 두어야 할 것은 황금보다 소중한 그 무엇인지를 생각해본다.
봄날은 간다. 봄날이 가고 있다.
[최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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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봄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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