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에 ‘경제성’ 어필 성공한 전기차, 승승장구 가능할까?
소비자에 ‘경제성’ 어필 성공한 전기차, 승승장구 가능할까?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9.04.30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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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판매량 급증하는 전기차…전년 대비 67% 증가
‘경제성’에 반했다…94%, “전기차 구매 의사 있어”
충전소 인프라 문제는 해결돼야...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현대차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경제성을 무기로 내세운 전기자동차가 차세대 자동차 업계 기대주로 떠오르며 매년 빠른 속도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시장에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경쟁 구도에 돌입하고 있다.

아울러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EV TREND KOREA 2019'가 지난 15일~21일 성인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은 94%(475명)로 전년(91%)에 비해 3% 증가했다.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저렴한 연료비’(49%)와 ‘세금감면 및 국고 보조금 등의 정부 혜택’(19%)으로 자동차 구입‧유지비에 대한 경제적 요인이 가장 많았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전기차지만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소 부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년 판매량 급증하는 전기차…전년 대비 67% 증가

3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약 3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전기차가 처음으로 공식 출시된 1994년 이후 지난해까지 누적 판매량은 5만5108대를 기록했으며, 이는 2017년 누적 판매 대수 2만5593대의 약 2배에 달하는 수치다. 

2014년 1308대로 시작한 전기차는 2015년 2917대, 2016년 5099대 등 소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가다 2017년 1만3724대를 시작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기 시작했다. 

국토부는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올해 말 국내시장에서의 전기차 누적 대수가 10만대를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시장 규모가 2025년 1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시장에서는 국내외 브랜드 전기차 16개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정부는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를 장려하기 위해 대당 900만원 수준의 국가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여기에 지방자치단체 추가 지원금 400만~500만원이 더해지면 가격대가 내려가는 만큼 소비자들의 전기차 구매 비율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1~3월 현대·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국내시장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5967대로 3581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67% 증가했다. 

해당 완성차 업체들이 지난달 판매한 전기차는 4748대로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나 일렉트릭은 지난달 2151대라는 수치로 국내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 1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기아차 '니로 EV', 쉐보레 '볼트 EV', 기아차 '쏘울 부스터 EV',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르노삼성차 '트위지'·'SM3 Z.E.' 등이 뒤를 이었다.

(그래픽=EV Trend Korea 2019 제공)
(그래픽=EV Trend Korea 2019 제공)

‘경제성’에 반했다…94%, “전기차 구매 의사 있어”

이처럼 전기차 판매량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6일 'EV TREND KOREA 2019'가 지난 15일~21일 성인남녀 508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선호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은 94%(475명)로 전년(91%)에 비해 3% 증가했다.

지난 한 해 동안 다양한 친환경이슈가 많았던 점과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전기차가 출시한 점이 전기차를 고려하는 결과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구입시 가장 중요한 요인에 대해서는 ‘최대 주행거리’(45%), ‘성능(24%), ‘차량 가격’(17%), ‘디자인’(9%), ‘국가보조금’(5%)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국고보조금이 25%를 차지한 것과는 달리 후순위로 밀린 점은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 관점의 변화와 구매의지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저렴한 연료비’(49%)와 ‘세금감면 및 국고 보조금 등의 정부 혜택’(19%)으로 자동차 구입‧유지비에 대한 경제적 요인이 가장 많았다.

특히 최근 9주 이상 이어진 고유가 영향으로 저렴한 충전요금을 전기차의 가장 큰 장점으로 답변한 응답자가 많았다.

2018년과 비교할 때 가장 큰 차이점은 '환경 보호(18%)'라고 답변한 사람이 3% 이상 늘어난 점이다. 최근 심각한 미세먼지와 대기환경 오염으로 친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이 이번 설문결과에 그대로 반영되어 나타났다.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충전인프라 부족이라는 답변이 82%를 차지했다. 충전기술의 발전과 충전 1회 주행거리가 늘어나도 충전인프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아직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주행거리(11%)와 가격(5%) 순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구매 희망자들이 선호하는 전기차 브랜드 1위는 테슬라로 전체 응답자의 31%를 차지했다. 뒤이어 현대자동차(27%), 기아자동차(11%), 포르쉐(9%), 쉐보레(8%)가 상위권에 위치한 소비자 선호 브랜드로 조사됐다.

전기차 모델이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구입가가 높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대중의 관심도가 높은 테슬라(1위)와 포르쉐(4위), 상품성 있는 양산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2위)와 기아자동차(3위)가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양분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V TREND KOREA 2019 사무국 관계자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서 친환경과 전기자동차의 높은 관심을 가진 국민들의 관점이 바뀌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며 "관심이 많아진 전기자동차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해 줄 EV 트렌드 코리아 2019에 방문하셔서 빠르게 변화하는 EV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시길 추천한다"고 말했다.

서울시 한 전기차 충전소 (사진=우정호 기자)
서울시 한 전기차 충전소 (사진=우정호 기자)

충전소 인프라 문제는 해결돼야...

이처럼 소비자들의 각별한 관심을 받고 있는 전기차지만 보급 확대를 위해 충전소 부족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9월 환경부가 2600명을 대상으로 전기차 불편 요인을 조사한 결과 55.8%는 충전기 부족을 꼽았다. 이 중에서도 긴 충전시간(46.3%)이 가장 큰 불편 요인이었다. 현재 급속충전소 이용 시 ‘니로’는 1시간가량, ‘아이오닉’은 30∼40분, ‘레이’는 20분이 걸린다.

전국 전기차 충전소는 2011년 기준 33기였지만 2018년까지 7년 새 115배 늘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 대 수가 같은 기간 338대에서 5만4000여 대로 약 160배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충전소 증가 속도가 전기차 보급률을 따라잡지 못했다고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급속충전기가 더 보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3만여 대 충전기 중 급속충전기는 6000여 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자동차 모델마다 차이가 있지만 급속충전기로 자동차 한 대를 완전히 충전하는 데 1시간이 소요된다면 완속충전기로는 8~9시간이 걸린다.

현재 충전기 1기당 전기차 대수는 14.2대인데 만약 14.2대가 같은 날 충전에 나선다면 급속충전기의 경우 24시간 내 해결할 수 있지만 완속충전기라면 3대 정도 소화 가능한 수준이다.

인구 밀도가 높은 서울의 충전소 부족도 문제다. 서울시에는 현재 700여 기의 전기차 충전기가 운영 중이다. 서울시는 올해 1만3000여 대의 전기차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해 보급률인 4964대의 2배 이상 수준이다.

반면 충전기는 1015기로 기존 700여 기에서 2배 이하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특히 올해 설치 예정인 294기 중 절반이 넘는 150기가 완속충전기라 이용자들의 충전시간 부담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언제 어디서든지 편하고 쉽게 완속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 확산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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