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진 보상 가장 불만족, 능력 중심으로 인사보수체계 개편해야”

(사진=중앙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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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우리나라는 여전히 학벌주위죠. 고졸이라고 무시하는 게 어디 한두 번인가요. 다반사죠. 특히 사람들의 눈빛에서 느껴져요. 똑같이 성과를 내고도 고졸이라고 차별할 때는 자존감이 한없이 떨어지면서 서럽고 화가 나죠.

그러다보니 일의 의욕도 안 생기고 직원들과 섞이고 싶지도 않고 그냥 모든 게 시들하죠.”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의류관련업에 4년차 H(22,여)씨. 그녀는 자신보다 입사 2년이 늦은 대학졸업자 B씨가 승진대상에 올랐다며 하소연했다.   

경기비정규직지원센터 조사에 따르면 취업현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58.7%가 취업현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변했다. 유형별로는 무시와 차별이 134건으로 가장 많았고 업무와 상관없는 잡무 125건, 수당미지급 107건, 근로계약위반 103건, 강제노동 89건, 최저임금 미달 54건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부당한 대우에 고졸 취업자들은 직장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졸취업자들은 승진과 보상에서 불이익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하여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30일(화) 오후 2시 서울 엘타워에서 ‘고졸 취업 확산과 후학습 정착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제70차 인재개발(HRD) 정책포럼을 열어 고졸 취업 정책의 현황을 공유하고 정책 방향을 모색하게 된다.   

이 자리에 송달용 교육부 중등직업교육정책과장, 김성남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마이스터고지원센터장, 이병욱 충남대학교 교수 등이 주제 발표할 예정이다.  . 

2010년 이후 고졸 취업자의 현재 직장 만족도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제공)
2010년 이후 고졸 취업자의 현재 직장 만족도 (자료=한국직업능력개발원 제공)

앞서 김성남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마이스터고지원센터장은 2010년 이후 고졸 취업자 774명을 대상으로 노동시장 정착 현황을 분석하고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고졸 취업자들은 현재 직장의 승진과 보상체계에 대한 만족도가 가장 낮았다. 승진 및 보상체계에 대한 만족도는 5점 만점에 2.65점으로 조사항목 10개 중 가장 낮았다. 또한 학위와 자격 취득 지원, 사내 교육훈련 등 경력 개발을 위한 교육훈련 체계와 지원에 대한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현 직장의 차별 없는 조직 문화에 대해 가장 만족하고 있었다. 고졸 취업자에 대한 차별 없는 조직 문화가 3.56점으로 가장 높았다. 또한 동료들과의 대인관계와 고용 안정성에 대해 상대적으로 만족했다.

김성남 센터장은 “2010년 이후 고졸 취업자의 2회 이상 직장 경험이 증가하고, 4회 이상 이직한 비율은 다른 학력에 비해 특히 높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이어 “노동 시장 진입 초기 변동성이 여전히 높고, 일자리가 질적으로 향상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관련 정책을 초기 경력단계에 보다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졸 취업자의 경력개발과 장기근속을 지원하는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며 “능력 중심으로 인사·보수체계를 개편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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