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설득의 정치’ ·· 3수생 ‘노웅래’의 원내사령탑 출사표
막연한 ‘설득의 정치’ ·· 3수생 ‘노웅래’의 원내사령탑 출사표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9.04.30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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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올인
야당과의 협치를 통한 입법 성과
구체성 결여
그동안의 성과 어필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패스트트랙(지정하고 330일 이후 본회의 표결) 정국 이후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대치 국면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웅래 의원이 차기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노 의원은 3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 정신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더 낮은 자세로 미래를 향해 다시 시작해야 한다. 이번에도 뻔한 원내대표 선거가 되풀이된다면,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변하지 않는 오만한 집단으로 낙인찍혀 내년 총선을 제대로 치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노웅래 의원은 원내대표 선거에 세 번째 도전하고 있다. (사진=박효영 기자)

노 의원은 기자들에게 “뻔한 원내대표”의 의미에 대해 “4.3 재보궐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봤을 때 뭔가 변화 혁신하는 민주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동안 이끌어왔던 주요 사람들의 뭔가 폐쇄적이고 배타적이고 경직된 이미지 보다는 뭔가 다른 이미지 변화하는 이미지면 좋겠다는 뜻”이라며 본인은 당의 요직에서 활약한 주요 인사가 아님을 암시했다.

노 의원이 공약한 것은 6가지다.

①변화와 혁신으로 총선 승리(외연 확대를 통한 중도 진보진영 결집) 
②통합 원팀으로 총선 승리(공천 잡음이나 갈등 방지/시스템 공천/원내지도부 구성에 당대표와 상의) 
③성과내는 국회(야당과 싸울 땐 싸우고 타협할 땐 설득의 정치력 발휘) 
④일하는 국회(11가지 민생입법 우선 처리/대선 공통공약 62건 처리/국회선진화법 개선) 
⑤의원 중심 원내 운영(원내 회의체 현안 중심 운영/현안 조정을 위한 정무 중심의 당청 협의 정례화/원내 입법전략추진단 구성/지역공약 이행지원단 구성/당론 예비조사 실시/의총 안건 예고제) 
⑥총선 승리에 올인(당락과 상관없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직 사임)

노 의원의 구상은 크게 ‘총선 전략’과 ‘야당과의 협치’다. 후자를 잘 해야 입법 성과를 낼 수 있고 그래야만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노 의원은 한국당이 극렬 반발하고 있는 현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협치 전략과 관련 막연하게 당위만 되풀이했다. 구체적인 유인책이나 카드가 전혀 없었다.

“국회를 풀어내는 것은 여야의 몫이다. 무조건 반대하는 야당이 있더라도 그들의 주장을 충분히 들어주고 설득도 하고 협조도 구하고. 말이 통하지 않으니까 안 되는 건데. 추경(추가경정예산), 탄력근로제(단위기간 확대), 최저임금제(결정체계 개편) 등 시급한 문제에 나서야 한다. 나경원 원내대표와는 2006년 원내공동부대표로 같이 했었다. 국정농단 때 교문위(현재 교육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위원회로 분할)에서 상임위를 같이 한 인연이 있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라는 게 내 장점이다. 기자를 21년 했기 때문에 실제로 소통하는 법을 안다. 여야 간의 말을 통하게 하겠다. 나 원내대표와는 지레 겁먹고 대화가 안 될 것이라고 볼 필요는 없다.”

의원직 총사퇴나 장외투쟁 장기화를 모색하고 있는 한국당에 대해서는 이렇게 묘사했다.  

“한국당과 같이 하려고 패스트트랙에 탄 것이다. 판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고 국회법이다. 엄연히 정상적인 입법 활동의 하나다. 위법이니, 날치기니, 일방적이라느니 그런 말이 있을 수 없다. 중요한 법안들인데 논의 자체가 안 되니까 그걸 논의의 테이블에 올려놓고 초대장을 보낸 거다. 초대장을 보냈으니까 와서 같이 처리해야지. 한국당도 참여하자는 뜻에서의 지정이다. 근데 이걸 갖고 의사당을 점거하고 기물을 파손하고 입법 활동을 방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의회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다. 한국당이 뭔가 불만과 비판이 있다면 번짓수를 잘못 찾은 게 아닌가 싶다. 패스트트랙 지정했으니까 충분히 협의해서 처리할 수 있도록 그렇게 하는 과정을 밟겠다.”

기자들과 20분 가량 질의응답을 진행한 노 의원. (사진=박효영 기자)
기자들과 20분 가량 질의응답을 진행한 노 의원. (사진=박효영 기자)

그럼에도 노 의원은 자신의 정치력을 보여주는 경력 사항 12가지 △선친 때부터 뼛속까지 민주당 △식물 상임위였던 과방위를 변화시킴 △KT 아현지국 화재피해보상 합의 주도 및 청문회 개최 △발암성 라돈 침대 문제 최초 제기 △국정농단 시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전국경제인연합회 주도의 774억원 불법 모금 정황 공개 △이마트 비정규직 1만2000여명 정규직 전환 △하도급법 개정으로 징벌적 손해배상 도입 △두 번의 당 선거관리위원장 수행 △MBC 노조위원장 출신 △문재인 후보 캠프 유세본부장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공동의장 △당 사무총장과 서울시당위원장 등을 꼽아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말보다는 성과로 보여주겠다는 어필을 하는 것인데 노 의원은 “한 번 뛰는 것보다 두세 번 뛰는 것(원내대표에 세 번째 도전)이 아무래도 검증의 깊이가 다른 것 아닌가. (선거 결과는) 까봐야 알겠지만 정성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는 다음달 8일 치러진다. 현재 3선의 노 의원과 김태년·이인영 의원의 3파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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