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사진=전주국제영화제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세계 각국의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어제(2일) 막을 올렸다. 

상업성과 예술성 사이의 긴장관계를 만들어 내는 프로그램으로 독자적인 정체성을 이어오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가 올해는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53개국 275편의 작품으로 영화 축제를 시작한다. 

지난 2일부터 ‘전주 돔’에서 진행되고 있는 전주국제영화제는 김승수 조직위원장의 개막선언에 이어 음악감독 모그(MAWG)가 이끄는 밴드의 축하공연으로 채워졌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의 각 경쟁 섹션별 심사위원 소개에 이어 개막작에는 클라우디오 조반네시의 무대인사가 진행되었다. 개막작은 10대 소년들이 갱으로 변모하는 과정 속에서 인간의 성장과 변화에 대한 성찰을 담아낸 ‘나폴리: 작은 갱들의 도시’가 상영된다. 

열흘 동안 전주시 고사동 영화의 거리 5개 극장 22개 관은 20회를 맞아 더욱 풍성해진 프로그램으로 채워질 전주국제영화제는 20주년 기념 섹션 ‘뉴트로 전주’와  한국영화 1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백 년 동안의 한국영화’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혈맥’의 김수용 감독부터 ‘복수는 나의 것’ 박찬욱 감독까지 한국영화 감독들을 대거 참여하여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라인업의 시네마 클래스를 구성했다는 평이다. 

특히 올해는 다큐멘터리의 약진도 기대된다. 일본에서 태어난 한국인 건축가 이타미 준의 이야기를 담은 ‘이타미 준의 바다’를 비롯해, 4대강 사업의 민낯을 보여주는 김병기 감독의 ‘삽질’과 일본군 위안부의 실상을 폭로한 ‘김복동’ 그리고 ‘침묵의 장벽’은 현재 미국과 이스라엘에서 일어나고 있는 난민장벽 문제를 다루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2016년 ‘자백, 2017년 ’무현입니다‘ 등도 여러 해 동안 독보적인 다큐멘터리를 발굴했던 전주의 명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울러 영화제 기간 동안 전주라운지 내 스타워즈 컨테이너에서는 ‘스타워즈: 갤러리’도 열린다. 이번 전시는 독립 스튜디오에서 출발해 SF 영화의 신화가 된 ‘스타워즈’ 시리즈를 다방면으로 아카이빙하는 ‘스타워즈 아카이브: 끝나지 않는 연대기’의 일환으로 열린다.

이에 영화 속 명장면을 그대로 재현한 우주급 디오라마를 비롯해 국내 작가 협업으로 탄생한 스타워즈 아트, 레고 브릭으로 만들어낸 캐릭터 등 대중문화의 한 줄기로 자리 잡은 ‘스타워즈’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는 무료 전시가 진행된다. 

오늘(3일)은 뇌 과학자 정재승 교수, 4일에는 로봇 공학자 데니스홍 교수가 각각 ‘스타워즈’를 해석하는 ‘스타워즈: 토크’가 진행된다. ‘스타워즈’와 얽힌 개인적인 경험을 더해 전문분야에서 바라보는 ‘스타워즈’의 매력과 다양한 시각을 제시할 예정이다.

더불어 ‘우리들’ 윤가은 감독과 ‘미쓰백’ 이지원 감독이 참여하는 토크 프로그램 ‘전주 씨네골든마우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 이벤트가 마련되어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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