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포토라인에 선 ‘김학의’ ·· 미뤄둔 ‘업보’
검찰 포토라인에 선 ‘김학의’ ·· 미뤄둔 ‘업보’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9.05.10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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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과 성범죄 의혹
동영상 아직도 부인
윤중천씨의 진술들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범죄 혐의를 덮은 대신 6년간 고통을 받았다. 그 업보로 인해 다시 검찰 포토라인에 섰다.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이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서 조사받고 10일 자정을 넘겨서 귀가했다. 별장 성폭행 의혹으로 인해 2013년 11월 검찰에 출석한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김학의 전 차관에 대한 범죄 혐의가 제대로 규명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여환섭 청주지검장이 수사단장(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 수사 권고)으로서 김 전 차관의 혐의를 캐고 있다. 이날 김 전 차관은 당연히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오전 출석할 때나 귀가할 때나 김 전 차관은 검찰 포토라인에서 아무 의미없는 답변만 되풀이했다. 

김 전 차관의 혐의는 크게 △별장 성폭행 △건설업자 윤중천씨(전 중천산업개발 회장)로부터 뇌물 수수 △수사 무마 등이다. 

무엇보다 김 전 차관의 성행위 동영상을 본 모든 이가 명확하게 식별해주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지원·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증언했고, YTN이 대놓고 보도했고, 윤씨마저 자신이 직접 찍었다고 진술했는데 아직도 김 전 차관은 본인이 아니고 알지 못 한다는 입장이다. 해당 영상만으로 성폭행을 입증할 수 없다는 차원이 아니라 영상 속 인물 자체에 대한 부인 전략이다.

특히 윤씨는 4월 방송된 MBC <스트레이트>에서 구체적으로 김 전 차관의 혐의를 진술했고 수사단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방송 직후 긴급 체포됐고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다가 풀려놨지만 윤씨는 김 전 차관의 아픈 고리를 저격하고 있다. 

윤씨가 진술한 내용으로 보면 김 전 차관은 △서울 목동 재개발 인허가권을 빌미로 아파트 한 채를 요구했고 △현금 500만원을 받았고 △1000만원 상당의 그림 1점을 받았다. 

범죄가 발생했던 시기는 주로 2006년~2008년이었고 그 당시 김 전 차관은 검사장 신분이었다. 2013년 초 검찰총장 물망에 올랐을 때는 대전고검장이었다. 그때 채동욱 전 총장에 밀렸을 만큼 김 전 차관의 의혹거리들은 파다했다. 하지만 주진우 기자 등을 비롯 업계에서는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씨가 적극 밀어줬기 때문에 법무부 차관으로 임명될 수 있었다는 게 정설이다.  

경찰이 윤씨가 찍은 동영상을 확보했고 그게 정치권에 상당히 퍼졌었기 때문에 차관에 임명되자마자 물러날 수밖에 없었는데 범죄 의혹들은 권력층의 비호로 묻혔다.

한편, 수사단은 일단 김 전 차관을 몇 차례 더 불러서 조사한 뒤 윤씨와의 대질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씨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 및 김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곧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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