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정호 기자)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구두 브랜드 ‘미소페’ 제화노동자들이 본사의 고용보장 책임과 퇴직금 지급을 촉구했다.

미소페 제화노동자 중 해고노동자 19명은 2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미소페 본사 앞 주차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구두만 만든 사람들을 거리로 내몰면 어떻게 하는가"라며 "미소페 원청은 책임져라"고 외쳤다.

이들은 "미소페 7공장이 지난 14일 폐업했다"며 “제화노동자 19명은 길게는 16년 이상 미소페에서 일해왔는데 기습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었다”고 밝혔다.

이어 "미소페 본사는 하청업체에 지시를 내리면서도 처음부터 끝까지 법적인 책임이 없다고 한다"며 "7공장 폐업처럼 미소페가 밀린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다른 공장도 폐업을 반복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7공장 폐업과 미소페 본사가 관련 없다는 것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라며 "원청인 미소페가 해고 노동자의 고용 보장을 책임지고 퇴직금을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제화지부도 같은 자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할 권리를 보장받고 일터에서 주인이 되고자 나선 제화공들에게 관심과 연대를 보여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지난해 시작된 제화공 투쟁이 1년이 지나가고 있다"며 "제화노동자들의 투쟁은 임금이나 고용의 문제를 떠나 제화 산업의 잘못된 유통구조를 바꾸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고 노동자 원정환 씨는 "(폐업 공장은) 제가 16년 전부터 다닌 직장"이라며 "동고동락했던 사장이 아무 얘기 없이 공장문을 닫아버렸고, 사전에 언질도 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과 합의서를 끌어내기 전까지는 철수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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