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월드 클래스 ·· ‘봉준호·류현진·손흥민·BTS’
코리안 월드 클래스 ·· ‘봉준호·류현진·손흥민·BTS’
  • 박효영 기자
  • 승인 2019.05.27 14: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칸에서 황금종려상
메이저리그 특급 투수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앞둔
빌보드 정상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우리 시간으로 26일 새벽 3시반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영화제(프랑스)에서 황금종려상을 탔다는 소식이 타전됐다. 이후 세계 최고의 위치에 있는 한국인이 동시에 조명을 받고 있다. 더구나 다들 현재 진행형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27일 아침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 영화가 세계 정상에 섰다”며 “프로야구 선수 류현진, 유럽 축구의 기린아가 되고 있는 손흥민, 세계 한류 음악을 우리말로 떼창을 하게 만드는 방탄소년단(BTS). 그야말로 젊은이들의 역동성이 지구를 무대로 마음껏 펼쳐지고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문화 강국론의 꿈이 오늘날 꽃으로 피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최고의 위치에 올라선 한국인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및 스포티비 캡처)

①봉준호 ‘칸’의 꼭대기에 서다
기생충은 이질적인 두 가족의 만남을 다루고 있다. 백수 가장 기택(송강호)의 아들 기우(최우식)가 최상류층 박사장(이선균) 집으로 과외 알바를 가게 되고 여기서 놀라운 일이 발생하는데 아직 칸에서만 공개된 영화라 봉 감독은 스포일러에 대해 극도의 경계를 하고 있다. 두 가족을 통해 빈부격차 현상을 다뤘다는 정도만 나와 있다. 

칸 영화제는 베를린(독일), 베니스(이탈리아)와 함께 세계 3대 영화제로 불린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시장에서 출시된 컨텐츠를 취급한다. 황금종려상은 감독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최우수 작품상이라고 볼 수 있다. 명실상부 칸의 하이라이트다. 그동안 한국 영화인이 3대 영화제에서 최고의 영예를 차지한 경우는 2012년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뒤 7년 만이다. 칸의 황금종려상은 사상 최초다. 기생충은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선정됐다. 압도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다.

칸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봉준호 감독. (사진=연합뉴스 제공) 

물론 칸의 문을 두드린 역사가 있다.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전’(한국 영화 최초로 경쟁 부문 노미네이트) △2001년 송일곤 감독의 ‘소풍’(단편 경쟁 부문 심사위원상 수상)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감독상 수상) △2004년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심사위원 대상 수상) △2007년 ‘밀양’에 출연한 전도연 배우(여우주연상 수상) △2009년 박찬욱 감독의 ‘박쥐’(심사위원상 수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각본상 수상).

봉 감독은 수상 소감으로 “언제나 프랑스 영화를 보면서 영감을 받았다. 기생충이라는 영화는 놀라운 모험이었다. 그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 것은 나와 함께해준 아티스트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위대한 배우들이 없었다면 한 장면도 찍을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자리에 함께해준 가장 위대한 배우이자 나의 동반자 송강호 배우의 소감을 듣고 싶다”며 마이크를 넘겼고 송 배우는 “인내심과 슬기로움, 열정을 가르쳐준 존경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배우께 이 영광을 바치겠다”고 밝혔다. 

특히 봉 감독은 “영화 감독을 꿈꾸던 어리숙한 12살 소년이 황금종려상 트로피를 만지게 되다니”라며 감격스러워 했고 한국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상황이 오리라고 상상하지 못 했다. 평소에는 사실적인 영화를 찍으려 했는데 지금은 판타지 영화와 비슷한 느낌”이라고 표현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재밌고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영화”라면서 “우리는 정치적이거나 사회적인 이유로 수상작을 결정하지 않는다. 감독이 누구이고 어느 나라 영화인지도 중요하지 않다. 영화 그 자체로만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봉 감독은 국내에서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마더(2009)’ 등을 연출했고 작품성과 상업성을 절묘하게 결합한 최고의 영화 감독으로 정평이 나 있다. 흔히 봉 감독은 박찬욱 감독과 함께 거론되곤 하는데 두 감독 모두 세계 영화계에서 인정받고 있고 향후 차기작이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류현진 선수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평가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②류현진, 벌써 7승째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
MLB(메이저리그 베이스볼) LA다저스 소속 류현진 선수가 우리 시간으로 26일 낮 시즌 7승을 챙겼다. 류 선수는 이날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 경기(7대 2 승리)에 선발 투수로 출전해 6이닝 10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다. 류 선수의 최근 컨디션에 비해 안타를 많이 내줬지만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특히 4회초 타자로 나서서 우중간 펜스를 직접 맞히고 시즌 첫 타점을 올린 것도 눈길을 끌었다. 

아직 메이저리그 일정은 3분의 2가 남았는데 류 선수의 기록은 △10경기 등판 7승1패(2위) △8QS(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평균 자책점 1.65(1위) △WHIP(이닝당 볼넷과 안타 내주는 비율) 0.83(2위) △탈삼진 62개 등이다. 현재 양대 메이저리그 통합 최고의 다승 투수는 뉴욕 양키스 소속 도밍고 헤르만(9승1패) 선수다. 하지만 이런 헤르만 선수의 평균자책점도 2.60이다. 류 선수는 이를 뛰어넘어 전체 1위다. 

최근 류 선수는 제구력이 잘 풀릴 때는 타자들을 압도해서 삼진으로 승부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맞혀 잡는 전략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등 현명한 경기 운용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축구에 비해 야구는 미국과 일본 위주로 발전해 있고 세계적으로 덜 전파돼 있다. 그럼에도 미국 최고의 인기 스포츠인 메이저리그에는 천문학적인 돈이 오가고 있다. 현재 류 선수의 연봉은 1790만 달러(214억원)에 달하고 현재 능력과 위상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만큼 류 선수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야구선수다.

이미 류 선수는 2006년 한화 이글스로 프로 데뷔를 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다. 데뷔 첫 해 MVP, 신인왕, 골든글러브 3관왕을 달성했고 2012년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까지 7년간 총 98승을 성취했다. 

마침 다저스는 현재 내셔널리그(서부)에서 34승18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향후 류 선수가 팀 상승세와 맞물려 올스타전에 출전하거나, 시즌 20승을 달성하거나, 월드시리즈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에서 뿐만이 아니라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손흥민 선수는 토트넘에서 뿐만이 아니라 국가대표팀 주장으로서도 활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③손흥민, 챔피언스 리그 ‘결승’ 무대에서 골 넣을 수 있을까
2009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챔피언스 리그(챔스) 결승에서 맞붙었는데 그곳에 한국 선수가 서 있었다. 그 당시 박지성 선수는 챔스 결승 무대에서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아쉽게도 맨유는 패배했고 박 선수는 골을 기록하지 못 했다. 

10년이 흘러 손흥민 선수가 다시 그 무대에 서게 된다. 우리 시간으로 6월2일 새벽 4시 스페인 <에스타디오 완다 메트로폴리타노> 스타디움에서 토트넘 홋스퍼 FC(잉글랜드)와 리버풀 FC(잉글랜드)가 맞붙는다. 챔스 결승이다. 손 선수는 현재 챔스에서 아시아 선수 최대 골 기록(12골)을 보유하고 있고 올 시즌 총 20골(프리미어리그 12골+FA컵 1골+리그컵 3골+챔스 4골)을 넣었다. 손 선수는 해리 케인(17골) 선수와 함께 토트넘의 간판 공격수이자 유럽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토트넘은 리그에서 23승 2무 13패를 거뒀고 4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리그 우승은 맨체스터 시티가 차지했고 맨시는 FA컵과 리그컵(카라바오컵)까지 3관왕을 달성했지만 토트넘은 챔스 8강에서 맨시를 꺾었다. 그때 손 선수가 2골을 기록해서 지대한 기여를 했다. 

최근 축구 사이트 <풋볼 런던>이 토트넘 팬들을 상대로 실시한 투표 결과 손 선수가 98% 득표율로 “이적 시장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선수”로 선정됐다. 그만큼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레알 마드리드 등 세계 최고의 구단이 그를 향해 눈독을 들이고 있다. 

역대 최고 아시아 선수 및 한국 선수는 누구인지에 대한 국내 팬들의 즐거운 논쟁도 지속되고 있다. 맨유에서 맹활약한 박 선수와 함께 차범근 감독이 70~80년대 독일(프랑크프루트와 레버쿠젠)에서 보여준 활약으로 인해 최고의 한국 선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손 선수가 현재 유럽 통산 116골을 기록해 차 감독의 121골에 바짝 다가 서 있고 아직도 전성기가 진행 중이라는 점에서 얼마든지 판도가 바뀔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BTS의 인기는 전세계적으로 선풍적이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④BTS는 ‘비틀즈’에 버금가는 슈퍼스타인가
BTS(방탄소년단)는 말 그대로 청년 세대를 억압하는 각종 사회적 관습으로부터 방탄 역할을 하겠다는 음악 철학이 뚜렷했다. 소신으로 음악을 만들었고 무대를 꾸몄다. 팬들 한 명 한 명에게 의미를 부여해주고 주체성을 가지고 자신을 사랑하라고 메시지를 던졌다. SNS 소통은 진정성이 있었다. 2019년 현재 전세계에서 수많은 뮤지션들이 유튜브로 팬들과 만날 수 있었지만 그 누구도 BTS 처럼 성공한 사례는 없다. 

BTS는 4월21일 미국 빌보드의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다시 한 번 정상에 등극했다. 최근 발매된 미니 앨범 <MAP OF THE SOUL:PERSONA>다. 온오프라인 판매 기록은 선주문량만 268만장일 정도로 압도적이고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도 폭발적이다. 이로써 작년 5월 발매된 △3집 <LOVE YOURSELF 轉 Tear> △8월 발매된 리패키지 앨범 <LOVE YOURSELF 結 Answer>로 토탈 3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채 1년이 되지 않는 기간 동안 빌보드 차트 1위에 3개의 앨범을 올린 경우는 인류 최고의 밴드 ‘비틀즈(The Beatles)’ 이후 최초다. 그것만으로 BTS는 세계적이다. 이미 세계 언론들은 BTS의 인기에 대해 레전드 뮤지션인 레드제플린(Led Zeppelin)이나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급이라면서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한국 대중문화 평론가들은 BTS 현상을 분석하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정의를 내리지 못 하고 있다. 외모, 댄스, 팀워크, 멤버들의 음악 능력, 유튜브 환경, SNS 친화적인 보이그룹 전략, 브랜드 메이킹 등 뭐든 한 가지만 빠지더라도 이뤄내기 어려울 만큼 BTS는 현재 높은 곳에 올라가 있다. 정말 복합적이다. 

최근 BTS는 전세계를 돌면서 팬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기 자신을 말하라(Love yourself Speak yourself)”며 주문하고 있다. 월드 투어 공연 타이틀이 그렇게 돼 있지만 BTS는 팬들과의 상호 소통으로 지금의 자리에 오른 만큼 앞으로도 그런 방향성을 가져갈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