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 뒤 6~7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출하가능

갑오징어 양식 현장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갑오징어 양식 현장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귀한 대접을 받아오던 갑오징어가 대중의 식탁에 자주 오를 수 있게 되었다. 갑오징어 양식이 국내에서 처음 성공했다.  

해양수산부는 인공으로 부화한 갑오징어를 어미로 성장시켜 다시 알을 받아 부화시키는 양식기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갑오징어는 1980년대 중반까지 연간 약 6만 톤이 어획되었지만 무분별한 어획과 연안환경 변화로 자원이 감소하여 최근에는 연간 5~6천 톤까지 어획량이 급감했다.

더욱이 세계적으로 오징어 자원이 감소추세를 보이면서 갑오징어의 가격은 1kg당 도매가가 1만 원에 달하는 고부가가치 어종이 되었다.

인공산 갑오징어 어미화 양성 (부화 후 175일) (사진=한국수산부 제공)
인공산 갑오징어 어미화 양성 '부화 후 175일' (사진=해양수산부 제공)

이에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부터 갑오징어 양식기술 개발에 착수하여 가장 난이도가 높은 ‘부화 직후의 어린 갑오징어 초기먹이’를 밝혀내고 이를 토대로 성장단계에 따라 맞춤형 먹이를 공급하여 국내 최초로 갑오징어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처럼 양식기술로 부화된 갑오징어는 자연에서 성장하는 갑오징어보다 생육성장도 빨랐다. 갑오징어 양식 성공에 국립수산과학원은 분석결과 "갑오징어를 1ha 규모에서 양식하여 1kg당 8,000∼10,000원으로 판매할 경우 연 1억 3천만 원 이상의 수익성이 확보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자료=한국수산부)
자료: 통계청 어업생산동향조사 kosis.kr, 2019
(자료=해양수산부)

특히 ”갑오징어는 부화 후 6~7개월 정도의 짧은 기간에 출하가 가능하므로 양식업체의 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또한 과학원은 민간양식장과도 시험 진행을 위해 지난 5월 1일 전남 해남에 위치한 민간 양식장에 어린 갑오징어와 알 등 5만여 마리를 넣어 대량양식 시험에 착수해 성공했다.

앞으로도 과학원은 갑오징어 양식 경험을 가진 민간 양식장에  어린 갑오징어를 제공하고 초기먹이를 비롯한 사육관리 방법 등의 기술을 이전하여 갑오징어 양식의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서장우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오징어류의 전 주기적 양식기술이 개발된 것은 매우 반가운 일”이라며, “양식어업인 및 연구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갑오징어가 새로운 고부가가치 양식 품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