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명 인명 피해 
충돌 직후 구조 활동 안 해
여러 집단의 책임 소재

[중앙뉴스=박효영 기자] 세월호 참사의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한국 시민들에게는 해양 사고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미어진다. 멀리 떨어져 있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벌어졌다고 하지만 인명 피해가 발생했고 아직 한국인 19명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고 있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일단 헝가리 경찰 당국은 33명의 한국인이 타고 있었던 유람선(허블레아니)을 들이받은 크루즈선(바이킹 시긴)의 선장 유리C(64세)를 체포했다. 

다뉴브강에서 추모하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다뉴브강에서 추모하는 사람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AFP 통신이 우리 시간으로 31일 새벽에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헝가리 당국은 “우크라이나 출신인 이 선장은 용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은 뒤 구금됐고 체포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혐의는 운항 부주의로 다수의 인명 피해를 야기했기 때문에 과실치사상이 적용됐다.

유리C가 운항한 대형 크루즈선은 30일 아침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을 지나던 유람선을 들이받았다. 유람선은 7초만에 침몰했고 △관광객 △여행사 직원 △가이드 △현지 선장과 승무원 등 탑승객 35명 중 7명이 사망했고 7명은 구조됐다. 21명은 실종 상태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크루즈선은 충돌 직후 구조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그대로 운항했다. 

책임 소재를 따진다면 △직접 유람선을 대여했음에도 구명 조끼 착용 등 안전 방침에 소홀했던 한국의 ‘참좋은 여행사’ △크루즈선을 운영하는 스위스의 ‘바이킹 크루즈’ △다뉴브강의 좁은 항로를 원활하게 관리 통제하지 못 한 헝가리 당국이 각각 연루되겠지만 무엇보다 선장인 유리C의 책임이 가장 막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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