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율 최대 100% 돼지열병이 “北의 자강도까지 번져  방역당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SBS캡처)
폐사율 최대 100% 돼지열병이 北의 자강도까지 번져 방역당국이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사진=SBS캡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북한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을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보고 한 것이 정식 확인됐다. 이에 우리 방역당국이 초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31일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19.5.31 현재 북한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1건 발생하였다. 발생농장은 자강도 우시군 소재 북상협동농장이며, ‘19.5.23에 신고 되어 ’19.5.25에 확진되었다.

이에 농장 내 사육 중인 돼지 99마리 중 77마리가 폐사하고, 22마리에 대해서는 살처분 했다. OIE에 보고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이 지역이동제한, 봉쇄지역 및 보호지역의 예찰, 사체‧부산물‧폐기물 처리, 살처분, 소독 등의 방역조치를 취하였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북한의 ASF 발생지역이 북중 접경지역이긴 하지만, 남쪽으로의 전파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여 추가적 방역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북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야생멧돼지를 통해 국내로 전파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남북 접경지역 내 모든 양돈 농가에 야생멧돼지 포획 틀과 울타리 시설을 설치해 대비하기로 했다.

이에 접경지역 10개 시군(강화군, 옹진군, 김포시, 파주시, 연천군, 철원군, 화천군, 양구군, 인제군, 고성군)을 ‘특별관리지역’으로 정하고, 위기경보 ‘심각’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취하는 한편 전체 353농가에 대한 혈청 검사를 통해 ASF 감염 여부를 6.7까지 확인할 예정이다.

자강도 북상협동농장 발생위치 (자료=농림축산부 제공)
자강도 북상협동농장 발생위치 (자료=농림축산부 제공)

접경지역 내 모든 양돈농가에 대해서도 금일(5.31) “일제 소독의 날”을 운영토록 하여 농가를 집중 소독하고, 도축장에 대한 긴급 소독과 농협을 통해 각 농가에 생석회도 도포하게 된다.

아울러 야생멧돼지 차단 조치를 위해 접경지역 내 모든 양돈농가에 대한 포획틀(454→954)과 울타리(65→885)시설 설치를 6월까지 조기설치 완료하고, 그 외 지역은 단계적으로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이낙연 총리는 30일 밤 북한 접경 지역의 방역 상황을 재점검하라면서, 농식품부는 통일부와 협조해 북한과의 방역 협력 방안도 검토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농식품부 차관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접경지역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하면서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국방부, 환경부, 통일부 등과 북한 ASF 발생과 관련된 강화된 협력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고열과 혈액성 설사 등이 동반되는 심급성·급성형으로 나타나며 발병 후 1~9일 중 폐사한다.

폐사율은 최대 100%에 달한다. 이처럼 폐사율이 매우 높아 가축전염병 예방법상 제1종 법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지만, 아직 사용 가능한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 외국 발생국에서는 100% 살처분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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