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시장 대세는 '소형 SUV'…국내 시장 현대차‧쌍용차 양분에 기아차 바짝 추격
쌍용차 소형 SUV '베리 뉴 티볼리' 출시…4년만에 새 모델
현대‧기아차 소형 SUV 신차 출시 임박…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기아차 ‘셀토스’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사진=우정호 기자)
쌍용차 '베리 뉴 티볼리' (사진=우정호 기자)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소형 SUV(스포츠 실용차량)가 자동차 시장의 대세로 떠올랐다. 준중형 세단 대신 소형 SUV를 생애 첫차로 선택하는 소비자가 급증한 게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국내 소형 SUV 시장은 현대차 ‘티볼리’와 쌍용차 ‘코나’가 양분 중인 가운데 기아차 ‘니로’가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이밖에 한국 GM이나 지프, 도요타 렉서스 같은 수입차 업계도 소형 SUV 시장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쌍용자동차가 4년 만에 소형 SUV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I)인 내놨다. 이에 현대‧기아차도 올해 여름 각각 새 SUV 모델 출시가 예정돼 있어 소형 SUV 시장은 점점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자동차 시장 대세는 '소형 SUV'…국내 시장 현대차‧쌍용차 양분에 기아차 바짝 추격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소형 SUV 판매량은 2013년 9천215대에서 지난해 15만5천41대로, 5년 만에 16배가 됐다. 같은 기간 약 27만 대에서 약 52만 대로 두 배 수준이 된 SUV 시장의 성장을 사실상 소형 SUV가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승용차 시장에서 SUV의 비중은 지난해 연간 40.1%에서 올 3월 45.1%로 상승했다. 반대급부로 세단 비중은 3월 49.7%를 기록, 사상 처음 50% 아래로 내려갔다.

그간 국내 소비자의 '큰 차' 사랑이 유난했기에, 소형 SUV의 약진은 이채롭게 여겨진다. 흔히 '작은 차'는 안전문제가 지적되지만, SUV는 상대적으로 세단보다 튼튼한 것으로 인식된다. 내부공간이 세단에 비해 넉넉하고, 가격이 1천만 원대부터 시작해 부담이 한결 덜한 것도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캠핑이나 여행 용도로 SUV를 찾았지만 요즘엔 승차감이 좋아져 출퇴근용으로도 손색없다"며 "차고가 세단보다 높아 시야가 넓으면서도 전체 크기는 중대형 SUV보다 작아 초보들이 운전하기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소형 SUV 시장의 라이벌은 현대차 '코나'와 쌍용차 '티볼리'다. 지난해에는 코나(5만468대)가 티볼리(4만3천897대)를 눌렀지만, 올 1분기에는 티볼리(9천391대)가 코나(8천794대)를 제쳤다. 3위는 5천754대의 기아차 '니로'가 이었다.

코나는 전기차 모델의 인기를 타고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 올 3월 판매량 4천529대 가운데 '코나 일렉트릭' 비중은 48%(2천151대)나 됐다. 보조금을 받으면 2천500만 원대로 가격이 내려가고, 1회 충전에 최대 406km를 달릴 수 있어 경제적이다.

티볼리도 최근 사전계약을 시작한 부분변경(페이스 리프트)모델 '베리 뉴 티볼리'로 응수했다. 쌍용차 최초로 가솔린 터보엔진이 장착됐고, 적재공간은 동급 최대인 427L다. 가격은 가솔린 1천668만~2천405만 원, 디젤 2천45만~2천585만 원으로 예정됐다.

한국GM '트랙스'는 국내 시장에선 다소 부진하지만 수출은 지난해 1위(23만9천800대)로 쾌조다. 연초 출시된 기아차 '쏘울 3세대'는 2월 608대에서 3월 1천166대로 판매량이 두 배 가까이 뛰었다.

연이은 신차 출시로 소형 SUV 시장은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7월 나올 현대차 '베뉴'는 코나보다 더 작은 초소형 SUV다. 가격도 코나(1천860만~2천381만 원)보다 싸지만, 엔진은 1.6L로 동일해 주행성능은 오히려 더 호쾌할 것으로 짐작된다.

기아차도 하반기에 초소형 SUV 'SP2'(가칭)를 출시한다. 베뉴와 SP2가 합류하면 현대기아차의 소형 SUV는 6종으로 늘어난다. 르노삼성은 세단과 SUV의 장점을 합친 CUV(크로스오버차량) 'XM3'를 내년 상반기 내놓을 전망이다.

수입차업계도 소형 SUV에 힘을 싣고 있다. 지프는 '뉴 지프 레니게이드' 부분변경 모델을 6월 선보인다. 9단 자동변속기와 지형설정 장치로 도로와 기후에 맞춘 주행모드 변경이 이뤄진다. 가격은 3천390만~4천340만 원으로 책정됐다.

도요타 렉서스는 자사 첫 소형 SUV 'UX'를 3월에 내놨다. 엔진과 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도심연비가 17.2km/L에 달한다. 차선 유지, 긴급 제동, 사각 감지 등 고급세단에 실렸던 안전기능도 대거 장착됐다. 가격은 4천510만~5천410만 원이다.

쌍용차 티볼리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 티볼리 (사진=쌍용차 제공)

쌍용차 소형 SUV '베리 뉴 티볼리' 출시…4년만에 새 모델

쌍용자동차가 4년 만에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티볼리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놨다.

쌍용차는 지난 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베리 뉴 티볼리'(Very New TIVOLI)를 공개하고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베리 뉴 티볼리는 스포티하고 강렬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으로 외관이 바뀌었다.

18인치 다이아몬트커팅휠이 적용되고, 휠플래티넘 그레이(Platinum Grey)와 체리레드(Cherry Red) 색이 추가됐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신차 수준으로 변화했다고 쌍용차는 소개했다. 센터페시아가 대시보드 중앙 태블릿 타입으로 바뀌었고 천연가죽시트는 버건디 투톤, 소프트 그레이 색상을 선택할 수 있다.

새로 개발한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이 쌍용차 처음으로 적용돼서 최고출력 163ps/5,500rpm, 최대토크 26.5kg·m/1,500∼4,000rpm를 낸다.

1.6ℓ 디젤엔진의 성능도 최고출력 136ps/4,000rpm, 최대토크 33.0kg·m/1,500∼2,500rpm로 크게 향상됐다.

두 엔진 모두 볼보, 푸조, 미니 등 글로벌 메이커의 다양한 모델을 통해 검증 받은 아이신(AISIN AW)사의 GENⅢ(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된다.

주행환경에 따라 노말, 스포츠, 윈터 모드를 선택할 수 있고, 연비 향상을 위해 공회전 제한시스템이 장착됐다. 앞차 출발 알림(FVSA), 부주의 운전경보(DAA), 탑승객 하차 보조 등 안전기술도 적용됐다.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Blaze Cockpit)은 10.25인치 풀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이 조합돼있다.

동급 최대 9인치 HD 스크린을 통해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미러링도 할 수 있다.

키를 갖고 멀리 떨어지면 자동으로 문이 잠기는 오토클로징 도어 기능도 있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 ▲V1(M/T) 1천678만원 ▲V1(A/T) 1천838만원 ▲V3 2천50만원 ▲V5 2천193만원 ▲V7 2천355만원, 디젤 모델 ▲V1 2천55만원 ▲V3 2천240만원 ▲V5 2천378만원 ▲V7 2천535만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동급 시장에서 새로운 모델들이 경쟁적으로 출시됐지만 티볼리는 판매 1위를 유지했다"며 "새 모델은 강력해진 파워트레인이 선사하는 주행의 즐거움, 동급 최초의 디지털 인터페이스와 향상된 최첨단 주행안전기술로 더욱 많은 사람들의 'My 1st SUV'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사진=현대차 제공)

현대‧기아차 소형 SUV 신차 출시 임박…현대차 코나 하이브리드, 기아차 ‘셀토스’

현대자동차가 코나 하이브리드를 오는 8월 유럽과 함께 국내에 출시할 예정으로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의 추가로 코나의 라인업이 풍성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기아차도 '셀토스(SELTOS)'로 명명한 새 SUV 모델을 내놓는다.

4일(현지 시각) 현대자동차는 코나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공개하고 오는 8월부터 유럽시장을 시작으로 판매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판매중인 가솔린과 디젤, 전기차 라인업에 새로 추가된 하이브리드 라인업은 같은 현대차 아이오닉과 기아차 니로에 적용된 1.6리터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 탑재된다.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약 15kg.m를 발휘하는 1.6 GDI 엔진과 최고출력 43.5마력, 최대토크 17kg.m의 전기모터가 합해진 코나 하이브리드는 시스템 출력 141마력과 26.5kg.m의 토크를 발휘한다. 여기에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탑재해 하이브리드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밋밋한 주행성능을 해결했다.

1.56kWh의 배터리를 탑재한 코나 하이브리드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11.2초(16인치 휠 기준)의 가속성능과 160km의 최고속도를 발휘하는 것도 특징이다.

하이브리드 엔진의 탑재로 경제성도 대폭 향상됐다. WLTP기준 16인치 휠 장착시 100km당 3.9리터(25km/ℓ)의 연비를 기록한 코나 하이브리드는 ECO-DAS(Eco-Driving Assistant System)의 별도 시스템을 장착해 연료 절감 효과를 극대화 할 계획이다.

시속 40~160km 범위 안에서 내비게이션 시스템 데이터를 이용해 교차점과 고속도로 출구, 곡선 도로 등을 알려주는 시스템은 운전자에게 미리 가속페달을 뗄 수 있도록 도와 연료 절감에 도움을 준다. 이밖에 새로운 10.2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의 적용으로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을 향상시켰으며, 각종 인포테인먼트를 보다 폭넓게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편, 오는 8월부터 유럽시장에서 판매되는 코나 하이브리드의 가격은 아이오닉의 독일 판매가격인 2만5800유로(한화 3425만원)와 니로 하이브리드 2만6990(한화 3580만원)의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기아차 셀토스 (사진=기아차 제공)
기아차 셀토스 (사진=기아차 제공)

한편 기아자동차는 다음 달 출시할 예정인 글로벌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차명을 '셀토스(SELTOS)'로 확정했다고 4일 밝혔다.

셀토스는 '스피디(Speedy)'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헤라클레스의 아들인 '켈토스(Celtos)'의 합성어다.

셀토스는 지난 3월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인 'SP 시그니처'의 양산 모델이다.

기아차는 셀토스의 디자인 경쟁력과 주행성능, 품질 등 상품성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중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동일한 차명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아차는 셀토스를 이달 중 인도에서 먼저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며, 다음 달 국내 판매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글로벌 출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셀토스는 주요 타깃인 당당히 자신을 표현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이미지와 유사하다"며 "대범한 스타일과 젊은 고급스러움이 돋보이는 셀토스를 통해 자신감 있는 스타일과 라이프를 완성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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