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독식’ 그 날까지…계속되는 이커머스 출혈경쟁
‘승자독식’ 그 날까지…계속되는 이커머스 출혈경쟁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9.06.11 0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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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프 ‘최저가 보상제’로 1위 쿠팡에 맞선다
티몬, ‘무료배송데이 확대로’ 쿠팡 장점인 ‘배송’에 도전
위메프 본사, 티몬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티몬 제공)
위메프 본사, 티몬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티몬 제공)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연간 112조원대 시장으로 급성장한 이커머스 시장의 출혈경쟁이 멈추지 않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는 '치킨게임'의 최후의 승자가 관련 시장을 독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쿠팡이 지난해 1조1000억원대 적자를 기록하며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위메프와 티몬이 쿠팡 따라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위메프는 업계 최저가를 자처하는 ‘가격’, 티몬은 쿠팡의 강점인 ‘배송’ 으로 출혈 경쟁에 맞불을 놓을 것을 예고했다.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승자독식’ 그 날까지…계속되는 이커머스 출혈경쟁   

10일 유통가에 따르면 이커머스 업체들은 최저가 경쟁에 할인, 데이 마케팅까지 연일 이벤트 경쟁중이다. 국내 유통시장의 흐름이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이커머스 시장의 주도권 경쟁은 폭주 중이다.

각 업체들은 기존의 최저가와 할인 경쟁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사업에도 도전하는 등 다각적인 방향으로 초고속 성장중인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 잡기에 혈안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3년 38조4979억원 규모에 그쳤던 국내 이커머스(온라인쇼핑) 거래액은 지난해 약 112조원대로 성장했다.

5년 동안 매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세를 거듭한 결과다. 2023년에는 시장 규모가 무려 214조원 규모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온라인쇼핑의 성장세는 모바일쇼핑이 견인했는데,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2013년 6조5596억원에 불과했지만 5년 뒤인 2018년 68조8706억원으로 10배 이상 늘었다. 전체 온라인쇼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61.5%까지 성장했다.

이처럼 시장은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를 주도하는 대형 이커머스 업체들의 적자 규모는 오히려 커졌다.

쿠팡은 지난해 적자 1조1000억원대를 포함해 지난 3년간 적자가 2조3012억원에 달한다. 위메프와 티몬도 여전히 적자 상태고, 이베이코리아와 인터파크의 수익은 대폭 줄었다. 11번가는 지난해 9월 신설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올 1·4분기 영업이익 43억원으로 겨우 흑자전환했다.

이같은 기형적 성장 배경은 이커머스 업체들의 멈출 줄 모르는 '치킨 게임'에 있다.

위메프는 최근 '최저가보상제'를 전체 상품·채널로 확대하며 쿠팡을 향한 가격 공세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몬은 최근 퍼스트데이부터 사은품데이, 리퍼데이, 티몬데이 등에 타임특가 이벤트까지 '데이 마케팅'에 불을 붙였고, 11번가는 '월간 십일절', 이베이코리아는 '빅스마일데이' 등으로 고객 끌어모으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시장 초기부터 대규모 자금을 쏟아넣는 '혈투'를 이어나가는 것은 경쟁 업체가 쓰러지는 순간, 급성장 중인 온라인쇼핑 시장를 지배하는 '승자 독식'에서 기인한다. 물류와 상품군 확대, 배달 서비스 도전 등 전선을 확대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사실 가격 경쟁은 하루에 수십억원을 쏟아부어야 해 (업체로서도)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만큼 효과가 크기 때문에 아무도 포기를 못하는 것"이라며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에 적자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지배적 사업자가 되는 순간 지금의 어려움을 한순간에 만회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지금은 외형적 성장에 몰두할 때다. 적자냐 흑자냐 보다는 시장에서 차지하는 지분을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동안 적자는 여전할거다. 어떻게 성장할 것인지에 포커스를 맞추고 뛰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위메프 제공)
(사진=위메프 제공)

위메프 ‘최저가 보상제’로 1위 쿠팡에 맞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위메프는 지난 5일부터 최저가 보상제를 강화했다. 지난 4월 도입한 위메프의 최저가 보상제는 다른 오픈마켓보다 동일 상품을 비싼 가격에 구매한 고객에게 차액의 100%를 위메프 포인트로 보상(배송비·할인쿠폰 적용 후 기준)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생필품 카테고리에서 쿠팡보다 비쌀 경우 차액의 200%를 환급해준다.위메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최저가 보상제 품목을 확대했다. 위메프에서 판매되는 모든 상품의 최저가 보상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위메프 소비자들은 순금·골드바·상품권·e쿠폰 등 환금성 상품을 제외한 모든 구매 제품이 타 오픈마켓이나 종합몰보다 가격이 높으면 차액을 포인트로 보상받을 수 있다.
 
위메프 측 관계자는 "위메프의 장점인 가격에 대해서는 많이 안 알려졌다"며 "내부적으로는 (최저가 보상제로) 가격에 대한 인식 제고작업이 잘됐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위메프 김지훈 실장은 “한달여 최저가 보상제를 진행하며 모든 이커머스와 가격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이 생겼다”며 “최저가 보상제 확대운영을 계기로 위메프는 양질의 상품을 더 좋은 가격에 제공하는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사진=티몬)
(사진=티몬)

티몬, ‘무료배송데이 확대로’ 쿠팡 장점인 ‘배송’에 도전

티몬은 쿠팡의 장점인 배송을 데이 마케팅에 접목해 소비자를 유인하고 있다.

티몬은 매월 8일 진행하던 ‘무료배송데이’를 최근 매주 금요일로 확대 운영한다. 무료배송데이는 배송비 1만 원 이상을 초과한 제품을 제외한 제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제품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행사다.

티몬이 무료 배송데이를 확대한 이유는 무료 배송에 대한 소비자의 호응이 높기 때문이다. 티몬은 앞서 전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무료배송데이(배송비 1만 원 초과 상품 제외)’를 지난 8일 진행한 결과, 기존 같은 요일(평균)보다 구매건수(53%)와 고객 수(54%), 판매상품 수(55%)가 모두 증가했다.

기간 동안 판매 상품수가 1개 이상을 기록한 딜도 50% 가까이 급증했다. 금액대별 결제 건수도 최대 644%까지 증가했다. 이날 1만 원 미만 결제건수는 기존 같은 요일보다 115% 늘고, 5만 ~10만 원미만 결제건수도 67% 늘었다.

이들 기업이 이처럼 가격과 배송을 강조한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나선데에는 쿠팡이 적자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은 2014년부터 자체 배송 시스템인 로켓배송을 도입한 뒤 3484억 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4조 4227억 원으로 11배 이상 커졌다. 수익성은 개선되지 않았지만 외형은 빠르게 커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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