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컵 갑질’ 조현민 복귀 논란…경영복귀 비판에 한진,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
‘물컵 갑질’ 조현민 복귀 논란…경영복귀 비판에 한진,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
  • 우정호 기자
  • 승인 2019.06.13 0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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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칼 2대 주주 KCGI, 대한항공 직원연대 등 “조현민 복귀, 책임경영 원칙 반해 깊은 유감"
경영복귀 비판에 한진 "조현민은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 엄호
조현민 경영 복귀 후 한진칼 주가 연속 하락
조현민 전무는 10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소공동 한진칼 사옥으로 출근했으며 한진그룹의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조현민 전무는 10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소공동 한진칼 사옥으로 출근했으며 한진그룹의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우정호 기자] ‘물컵 갑질’ 조현민이 돌아왔다. 조 전무는 10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소공동 한진칼 사옥으로 출근했으며 한진그룹의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이 알려지며 당시 맡고 있던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여객마케팅부 전무 직책과 진에어 부사장(마케팅본부장), 한진칼 전무,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부사장,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부사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에 한진칼 2대 주주인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의 조현민 전무 선임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하고 나섰다. 또 한진칼 이사들에게 조 전무 선임의 배경과 보수 등을 묻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아울러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도 성명서를 내고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복귀는 사회적 책임이나 직원들의 요구와는 전혀 상관없이 기득권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이라며 조 전무 복귀를 강하게 비판했다.

조 전무의 경영복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한진그룹이 "조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라며 적극적인 비호에 나섰다.

한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 그룹 경영에 복귀하자 한진칼 등 관련 종목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KCGI 홈페이지)
(사진=KCGI 홈페이지)

한진칼 2대 주주 KCGI, 대한항공 직원연대 등 “조현민 복귀, 책임경영 원칙 반해 깊은 유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12일 한진칼의 조현민 전무 선임에 강한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또 한진칼 이사들에게 조 전무 선임의 배경과 보수 등을 묻는 서한을 보내기로 했다.

KCGI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한진그룹의 기업가치를 크게 훼손해 주주와 임직원 등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전력이 있는 조현민 전무가 자신이 일으킨 각종 문제에 대한 수습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룹에 복귀하는 것은 책임경영의 원칙에 반하는 것"이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또 KCGI는 "조 전무는 '물컵 갑질' 사건으로 한진그룹의 모든 직책에서 물러나게 됐지만, 그 와중에도 2018년 대한항공과 진에어로부터 약 17억 원의 보수와 퇴직금을 챙겼고 정석기업에서는 '임원 업적금'까지 챙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에 조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서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거액의 보수를 받아 상속세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진칼 이사들은 자신들이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주주들에 의해 선임되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오로지 대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해서 회사의 이익을 침해하는 구태를 재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KCGI는 한진칼 이사들에게 ▲ 조 전무의 행위로 인해 발생한 진에어[272450] 등 한진칼 보유 계열사 주가 폭락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대응 조치 ▲ 조 전무 재선임이 이루어진 배경과 재선임과 관련한 이사회의 역할 ▲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 기준 등을 묻는 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CGI는 투자목적회사 그레이스홀딩스 등을 통해 한진칼의 지분 15.84%를 보유한 한진칼의 2대 주주다.

KCGI는 최근 서울중앙지법에 고(故) 조양호 회장 퇴직금·퇴직위로금 지급과 관련한 검사인 선임과 장부 열람허용 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지난해 8월 광화문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는 '항공재벌 갑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우정호 기자)
지난해 8월 광화문에서 대한항공직원연대는 '항공재벌 갑질'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우정호 기자)

조 전무 경영 복귀에…대한항공 직원연대 “기득권 회복 수순” 비판

대한항공 직원연대지부도 11일 '조현민 전무, 어떠한 반성도 없이 경영복귀는 시기상조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복귀는 사회적 책임이나 직원들의 요구와는 전혀 상관없이 기득권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이라고 그의 복귀를 강하게 비판했다.

직원연대는 "작년 조현민씨가 던진 물컵으로 인해 대한항공과 한진칼은 회복이 불가능할 정도로 기업 이미지와 미래 가치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왔다"며 "또한 가족 일가가 벌인 수없이 많은 갑질의 행태는 국민의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고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전무로 경영 일선에 복귀를 선언하는 모습을 볼 때, 여전히 국민을 우습게 안다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직원연대는 재벌에 관대한 사회풍토가 또다시 그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모습으로 비춰 안타까울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검찰은 지난해 10월 조 전무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며 "법적으로 무혐의지만 그 어떤 반성이나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과 한번 한 적 없는 그들이 한진칼이라는 지주회사의 경영진이 된다는 것은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경영을 주장하던 그들의 민낯이 여실히 들어나는 행태"라고 했다.

직원연대는 "이런 행태를 보며 깨끗하고 투명한 대한항공을 기대하던 직원연대는 또 다른 실망을 감출 수가 없다"며 "조원태의 회장 취임과 조현민 한진칼 전무의 이런 복귀는 사회적 책임이나 직원들의 요구와는 전혀 상관없이 그들이 다시 자신들의 기득권을 회복하기 위한 수순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직원연대는 "자중과 책임이 무엇인지 모른 채 돈에 대한 욕망에 젖어 있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회사라는 공동체의 의미가 무엇인지 진정 아느냐고, 진정한 회사의 주인은 누구인가라고 말이다"라며 "끝까지 견제의 끈을 놓지 않고 이들의 독단으로 인한 우리 직원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공동 한진그룹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소공동 한진그룹 본사 (사진=우정호 기자)

경영복귀 비판에 한진, "조현민은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 엄호

'물컵 갑질' 장본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경영복귀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한진그룹이 "조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라며 적극적인 비호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12일 오후 'KCGI 주장 관련 입장'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이 자료에는 이날 오전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일명 강성부 펀드)가 조 전무의 경영복귀를 비판하며 근거로 삼은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진은 먼저 '물컵 갑질' 사건으로 진에어 등 한진칼 보유 계열사 주가 폭락으로 주주 피해가 발생했다는 KCGI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른 억지"라고 해명했다.

한진은 "작년 중반부터 경기변동, 유가 등 대외요인으로 항공 업종 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저비용항공사(LCC) 경쟁업체인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주가 움직임이 큰 차이가 없다"고 근거를 댔다.

한진에 따르면 주식시장에서 진에어의 전날 종가는 2만2천300원, 작년 4월 12일 '물컵 갑질' 사건 이후 현재까지 진에어 주식 최고가는 3만2천950원으로, 최고가 대비 종가 비율은 68%다.

경쟁사인 제주항공의 경우 전날 종가가 3만5천600원, 작년 4월 12일 이후 최고가가 5만1천원으로, 최고가 대비 종가 비율은 70%다. 진에어(68%)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한진 측 설명이다.

KCGI가 조 전무의 보수 및 퇴직금 지급에 관해 문제를 제기한 것을 두고도 한진은 "이사회 결의를 거쳐 주주총회에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승인된 것으로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진은 여기서 더 나아가 "주주 승인에 따라 적법하게 지급된 퇴직금 등을 문제 삼는 것은 오히려 주주 권한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공세를 폈다.

한진칼의 조 전무 재선임 과정이 적절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KCGI 주장에 대해서도 한진은 "임원 채용은 이사회 결의가 필요한 사안이 아니다. 한진칼 임원 채용 절차 등 내규에 따라 적법하게 채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진은 아울러 "조 전무는 검증된 마케팅 전문가로, 이를 통한 그룹 주주가치 제고가 가능하다"며 적극적으로 조 전무를 엄호했다.

한진은 "조 전무는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 한진그룹에서 10년 이상 광고·마케팅 업무를 담당하며 스토리텔링 기법 광고, 차별화된 마케팅, 이와 연계한 공유가치창출(CSV) 활동을 성공적으로 해온 바 있다.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토대로 그룹의 전반적인 매출 증대에 기여하는 한편,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료=네이버 주식)
(자료=네이버 주식)

조현민 경영 복귀 후 한진칼 주가 연속 하락

한편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칼 전무로 그룹 경영에 복귀하자 한진칼 등 관련 종목 주가가 이틀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전날보다 3.08% 내린 4만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 전무가 복귀 선언 후인 11일 역시 전날보다 2.65% 내린 4만2천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조 전무는 10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발령받아 소공동 한진칼 사옥으로 출근했으며 한진그룹의 사회공헌활동과 신사업 개발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직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조양호 회장 사후 상속·경영권 문제와 관련해 조 전무가 경영에 복귀하는 조건으로 오빠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을 보장하는 식으로 거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조 전무는 지난해 4월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이 알려지며 당시 맡고 있던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여객마케팅부 전무 직책과 진에어 부사장(마케팅본부장), 한진칼 전무, 정석기업 대표이사 부사장, 한진관광 대표이사 부사장, KAL호텔네트워크 대표이사 부사장 등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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