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화재지역으로 떠나는 기부여행
강원도 화재지역으로 떠나는 기부여행
  • 신수민 기자
  • 승인 2019.06.13 1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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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피해 입었지만 여행갈 곳은 많아요”

[중앙뉴스=신수민 기자] 6월도 중순에 접어든 지금 이제 여름이 성큼 눈앞에 다가왔다. 전국 도처에 가볼만한 곳들이 많지만 여름 하면 생각나는 곳이 시원한 산과 바다가 펼쳐진 강원도이다.

아쉽게도 지난 봄철 큰불 피해를 입은 강원도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행 갈 곳은 많다. 산불 이후 ‘여행이 곧 기부’라는 캠페인도 활발히 펼쳐진 바 있는데, 올 여름엔 강원도로 ‘기부’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지난 4월 산불 이후 주춤한 강원도의 관광 활성화를 위해 피해가 컸던 5개 지역(속초, 강릉, 동해, 인제, 고성)의 여름철 관광매력이 물씬 풍기는 장소를  추천했다.

▲ 속초의 외옹치 바다향기로와 칠성조선소 ▲ 강릉의 강문해변, 소돌아들바위와 수상한 마법학교 ▲ 동해의 묵호논골담길과 망상해수욕장 ▲ 인제의 스피디움레이싱장 ▲ 고성의 요가서핑보드와 바우지움 조각미술관이 그곳이다.

산과 바다 등 자연자원은 물론, 복고풍을 추구하는 새로운 트렌드를 타고 뜬 여행지, 편안한 휴식이라든지 다이나믹한 레저 등 테마도 다양하다. 

입구부터 입을 다물수 없는 풍경이  펼쳐지는 외옹치바다향기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입구부터 입을 다물수 없는 풍경이 펼쳐지는 외옹치바다향기로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뉴트로 감성 여행지 속초를 찾아

속초는 지금 오랜 세월을 간직하고 있는 복고주의(retro style)에 새로운 감성을 입힌 이른바 ‘뉴트로(newtro)’ 여행지로 부각되고 있다. 수십 년 만에 개방한 바다는 손때 묻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이고, 목선을 만들던 조선소는 배를 수리하는 대신 삐걱거리는 마음을 고치는 커피 한 잔을 낸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스피드 시대의 고단함을 담담하게 위로하는 감성처방전이다. 65년 만에 눈부신 비경을 드러낸 곳은 외옹치 바다향기로다. 바다로 삐져나온 항아리처럼 생긴 언덕이라는 외옹치 해변을 따라 향기로운 산책로를 냈다.

쪽빛 동해를 동무삼아 걷는 길은 셔터를 누르기만 하면 드라마 주인공이 되는 풍경을 만난다. 3대째 목선을 만들던 칠성조선소는 카페로 변신했다. 배가 드나들던 마당은 호수를 바라보며 주문한 커피를 마시기 좋은 명당이다.

작은 골목길로 접어들면 따뜻한 우동 한 그릇이 기다리고, 반세기를 이어온 옛 서점은 여전히 아름다운 책과 함께 여유를 권한다. 보다 느리게 눈과 사진에 담고, 더 따뜻하게 마음을 채울 수 있는 곳이 요즘 속초다. 

소돌아들바위공원의 해질녘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소돌아들바위공원의 해질녘 풍경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커피 향 그윽한 강릉 소돌아들바위공원

강릉은 이제 웬만한 여행자들이면 인정하는 커피의 고장이 됐다. 강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커피를 기본으로, 강릉의 전설과 현재를 이어보자. 기묘한 바위들이 춤추는 소돌아들바위공원에서 소원도 빌어보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바다와 커피에 취해 강문해변을 거닐어 본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마법 세계로 떠나보는 ‘수상한 마법학교’도 좋다. 약 400여 년 전 형성됐다고 전해지는 아담한 항구 마을 소돌은 소(牛)를 닮아 이름지어졌다.

소돌마을이 품은 가운데 구멍이 ‘뽕’ 뚫린 신묘한 모양의 아들바위 덕분에 이곳에서 지성을 드리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전해져 외지인들의 발길이 끓임 없이 이어진다. 커피와 바위 전설, 마법이 어우러지는 특별한 여행, 강릉의 향기를 놓치지 말자. 

묵호 최고의 오션 뷰 바람의 언덕 전망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묵호 최고의 오션 뷰 바람의 언덕 전망대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나의 ‘전망 좋은 방’, 동해 논골담길 

여행을 하다 보면 한 번쯤 평생 머물고 싶은 장소와 마주친다. 복잡한 일상이 반복되는 도심을 떠나 나만의 휴식처를 갖고 싶은 원초적 로망 때문이다.

동해시 묵호 논골담길은 수수하고 깨끗한 방 한 칸에 미세먼지 제로의 하늘과 푸른 바다가 발끝으로 펼쳐져 7성급 호텔의 전망이 부럽지 않은 그야말로 나만의 ‘전망 좋은 방’과 같다. 이곳 바닷가마을 길마다 치열한 삶의 애환이 그려진 벽화를 보는 건 또다른 즐거움이다.

또한 인근 무릉건강숲에서 건강한 치유 체험을 만나보자. 숲속에 머무는 힐링 체험 외에도 천연비누와 에코백 만들기 등 체험과 테마 체험실 등 즐길거리가 많다.

아울러 얕은 수심과 넓은 백사장, 울창한 송림이 펼쳐지는 망상해수욕장은 여름철의 핫플레이스다. 산불피해로 잠시 운영을 중단했던 제2오토캠핑장도 다시 문을 열었다. 캠핑장에서 바다로 뛰어드는데, 1분이면 될 만큼 가깝다.

일반인도 주행할 수 있는 인제 스피디움 서킷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일반인도 주행할 수 있는 인제 스피디움 서킷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인생에 한 번 무한질주! 인제에서 서킷주행

2014년 5월 1일 개장한 인제 스피디움은 드라이빙 복합문화공간이다. 레이싱 경기가 열리는 레이싱 전용 경기장이지만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드라이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서킷은 연장 3.908km로 한국적 산악지형을 표방하는 다양한 높낮이의 트랙으로 각광받는다. 일반인도 라이선스 취득 후 본인 차량으로 서킷 주행이 가능한 프로그램과 함께, 내 운전 차량에 전문 드라이버가 동승하는 서킷택시, 선두 차량을 따라 서킷을 돌아보는 서킷사파리, 카트를 타고 달리는 서킷카트 등 프로그램들도 다양하다.

서킷주행 외에도 일반도로와 오프로드를 달려볼 수 있는 ATV 체험존을 운영하며 어린이 실내놀이터인 브로키즈하우스, 서킷을 전망하며 식사를 즐길 수 있는 챔피언스클럽 등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췄다.

주변 관광지로는 원대리에 있는 ‘속삭이는자작나무숲’과 스피디움에서 멀지 않은 ‘하추자연휴양림’을 추천한다. 또 인제군청 인근의 인제산촌민속박물관과, 박인환문학관, 목공예전시관 등에서 인제의 다채로운 매력들을 만나볼 수 있다. 

해변에서 패들과 일어서는 연습을 하고 있는 장면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해변에서 패들과 일어서는 연습을 하고 있는 장면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바람의 노래, 고성 바우지움조각미술관과 서핑

고성은 바람이 많은 곳이다. 큰 바람이 잦아 때론 사람들의 일상을 위협하기도 하지만 바람이 있어 고성 여행은 완성된다. 따라서 돌과 바람, 물이 조화로운 바우지움조각미술관과 바람과 파도의 스포츠인 서핑은 고성만의 여행매력이다.

2015년에 개관한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지난 4월 고성 산불의 시작 지점인 토성면 원암리에 자리한다. 다행히 불은 미술관 앞 솔숲만 태우고 방향을 바꿨다. 김명숙 관장은 산불의 흔적을 지워버리는 대신 시커먼 소나무를 재료로 작품을 구상 중이다.

바우지움조각미술관은 조각 작품도 좋지만 건축물과 정원이 이루는 조화가 더 큰 울림을 남긴다. 물의 정원은 그 자체로 커다란 캔버스다. 매일 조금씩 다른 자연을 비추고, 바람에 따라 매순간 물결로 그림을 그려낸다. 

이번에는 서핑 차례다. 고성 최초의 고고비치서프를 비롯해 현재 열 개 넘는 서핑샵이 자작도·송지호·백도·봉수대·천진해수욕장에 문을 열었다. 전문 강사의 도움을 받으면 초보자도 쉽게 서핑의 재미에 빠질 수 있다. 서핑 후 해변에서 즐기는 요가는 근육통 예방에 좋고 특별한 여행 사진을 찍기에도 그만이다. 

6월에 고성을 찾는다면 하늬라벤더팜을 추천한다. 6월초부터 하순까지 보랏빛 라벤더가 들판을 가득 덮는다. 노란 호밀밭, 붉은 양귀비꽃, 초록빛 메타세쿼이아 숲길까지 다채로운 색상에 눈이 호강한다.

고성에서 요즘 핫한 바다는 가진리이다. 근사한 카페 덕분에 찾는 이 없던 가진해변에 '가진롱비치'라는 팻말이 붙었고, 가진해수욕장에서는 모래밭에 돗자리를 깔고 커피를 즐길 수 있다. 감성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점점 늘어나는 고성은 지금 한창 바닷빛처럼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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