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지난해 국내 연구기관에서 실험용으로 사용한 동물이 무려 3백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험동물은 10마리 중 7마리 꼴로 중간 정도 이상의 고통이 따르는 실험에 동원된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동물보호법 시행령 제12조 제6항 및 같은 법 시행규칙 제25조에 따라 국내 동물실험시행기관의 2018년도 동물실험 및 실험동물 사용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으로 위원회 설치 기관은 385개소이며 기관의 특성별로 분류하여 보면, 일반기업체가 41%, 대학 31.4%, 국·공립기관 19%, 의료기관 8.6%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동물실험을 시행한 기관은 362개 기관으로  사용한 동물은 총 372만 7,163마리다. 이는 2017년대비 20.9% 증가한 것으로, 기관별로 국가기관 47%, 일반기업체 24%, 대학 14.8%로 각각 증가하였고, 의료기관이 9.1% 감소했다.이 가운데 쥐와 같은 설치류가 전체의 84%인 313만 마리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어류 7.2%, 조류 6% 순이었다.

지난해 전국기관에 설치된 위원회는 359개 기관으로 총 33,825건의 동물실험 계획서를 심의했다. 기관 당 평균 심의 건수는 94.2건으로 전년도 80.8건 대비 16.6%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총 사용동물 수 및 평균동물 수 (자료-농축산부 제공)
최근 5년간 총 사용동물 수 및 평균동물 수 (자료-농축산부 제공)

심의결과 별로는 원안승인 2만 4,127건이며 수정 후 승인 8,265건, 수정 후 재심 1,268건, 미승인 165건인 것이었다.기관 별 원안승인 비율로는 일반기업체가 95.7%로 가장 높았으며, 의료기관86.2%, 국·공립기관 72.9%, 대학44.6% 순으로 일반기업체의 경우 원안승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실험을 하기 전 반드시 동물의 종류·사용 방법·실험 방법 등을 기재하는 고통과 스트레스의 강도에서는 고통의 강도가 가장 강한 E등급에 전체 동물의 36.4%가 이용됐다.  E등급 바로 아래인 D그룹에서도 35.5%, C그룹 25.7%, B그룹 2.4%순으로 나타났다. D그룹에 사용되는 동물의 95%는 마우스이다.

기관별 동물사용 마리수는, 일반기업체 31.2%(28만 251마리), 대학 29.6%(26만 5,250마리), 국·공립기관 26.2%(23만 4,789마리), 의료기관 13%(11만 6,823마리)순이었다.동물실험 세부 분야별로는 동물질병 관련 연구, 질병진단법, 사람의 신경 및 정신장애, 사람의 암 분야 순으로 사용되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향후 동물실험의 윤리성 제고 및 정책 방향의 설정에 활용될 것이며, 앞으로도 동물실험시행기관 및 동물실험 수행자들과 함께 동물실험을 윤리적인 관점에서 검토하고 과학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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