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상임위 전면복귀, 84일 만에 정상화 수순 돌입
정개·사개특위 8월 말까지 연장, 예결위 구성도 임박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8일 본회의에 합의한후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과 여야 3당 원내대표가 28일 본회의에 합의한 후 손을 맞잡고 있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 문 의장, 자유한국당 나경원,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박광원 기자] 국회가 3월 임시국회의 마지막 본회의(4월 5일) 이후 84일 만에 가까스로 본회의를 갖는다.

더불어민주당 이인영·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28일 오전 국회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이날 오후 2시 본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국회를 '보이콧'해온 자유한국당이 이날부터 조건없이 상임위원회 활동에 전면 복귀하기로 함에 따라 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 활동기한 연장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여야는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를 6월 30일에서 8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연장하고 특위 위원장은 교섭단체가 맡되 의석수 순위에 따라 1개씩 맡기로 했다. 현재 정개특위 위원장은 정의당 심상정 의원, 사개특위 위원장은 민주당 이상민 의원으로, 두 특위 위원장 자리를 민주당과 한국당에 재배분하기로 한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이원욱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1당인 민주당이 먼저 정하면 자연스럽게 나머지가 한국당 몫이 된다"며 "어느 특위 위원장을 가질지는 7월 초 의원총회를 통해 의견을 모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위 위원과 관련해서는 양 특위에 각각 19명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두 특위 모두 민주당 8명, 한국당 7명, 바른미래당 2명, 비교섭단체 2명 등으로 위원을 나누기로 했다. 정개특위에서는 한국당이 1명, 사개특위에서는 비교섭단체가 1명 더 늘었다. 비교섭단체 몫을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어느 당으로 배분할지는 국회의장이 정하게 된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8일 국회에서 의원총회을 마친 뒤 회의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이와 함께 이날 본회의에서는 여당 몫으로 돼있는 운영·기획재정·행정안전·여성가족위원장 등 일부 상임위원장 교체도 이뤄질 예정이다. 한국당 몫인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의 경우 한국당 내 경선을 거친 후 다음 본회의를 통해 선출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한국당 의총에서는 3당 원내대표 잠정 합의안에 대한 추인뿐만 아니라 상임위원회 전면 복귀 방침도 결정됐다. 선별적 상임위 복귀라는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은 오늘 부로 상임위에 조건없이 복귀하겠다"며 "상임위에서 민생과 안보를 위한 입법투쟁을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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