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의날’ 국민훈장 아동상담치료센터장 김영렬 수녀

제 8회 세계 인구의날 행사에 김영렬  수녀가 국민훈장을 수상했다(사진=MBC 방송 캡처)
제8회 세계 인구의날 행사에 김영렬 수녀가 국민훈장을 수상했다(사진=MBC 방송 캡처)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국제연합이 제정한 ‘세계인구의 날’의 기념식에서 28년간 상처받은 아이들의 대모 역할을 해온 수녀가 국민훈장(석류장)을 수상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11일 14시 서울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한 제8회 인구의 날 기념식에서 28년간 수녀로 일하면서 미혼모 지원, 학대아동 등에 평생을 헌신해온 김영렬 서울시립아동상담치료센터장(수녀․57세)이 국민훈장(석류장)을 수상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국민훈장을 수상한 김영렬 센터장은 1989년 3월 수녀가 된 이후 서울의 성바오로병원 의료사회사업과 인천의 솔샘나우리 아동복지종합센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 위캔센터 등에서 시설 아동 돌봄, 장애인 자립지원 등 사회 약자들과 함께 해왔다. 특히 김 수녀는 미혼모와 소외 아동들을 돌보는 일에 헌신을 아끼지 않았다.

수상 소감에서 김영렬 수녀는 “가정학대로 상처받은 아동들은 대체로 자해위험이 높은데, 심리치료 과정을 통해 정상생활이 가능해진 아동들이 편지 등으로 감사인사를 할 때 천직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라고 말했다. 

또한 공적 사례 발표에서 김 수녀는 “부녀 간의 불화로 가출해 홀로 미숙아를 낳은 19세 미혼모를 도와준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소식을 끊은 동거남에도 불구하고 미혼모 여성은 직접 양육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하루도 빠짐없이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기를 보러 오는 모습에서 감동을 받아 백방으로 노력해 치료비를 마련했고 나중에 아버지도 찾을 수 있었던 일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김 수녀를 포함해 인구 문제 해결에 기여한 개인 및 기관들이 국민훈장 1점과 근정포장 1점, 대통령 표창 7점 등을 수상에 이어 ‘100인의 아빠단’ 멘토 간담회가 진행되었다.  

한편 세계인구의날은 유엔개발계획(UNDP)이 세계인구가 50억명을 넘은 1987년 7월11일을 기념해 제정했다. 한국은 2011년 저출산고령사회기본법 개정으로 7월11일을 인구의날로 정하고 2012년부터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김강립 차관은 기념사를 통해 “인구정책의 방향은 행복한 육아가 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아이를 키우는 것이 더 이상 개인만의 책임이 아니라, 이웃이 손을 보태고 국가와 사회가 노력해서 모두 함께 키워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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