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수박·멜론 등 박과 유전자원 현장평가회

(사진=농촌진흥청)
(사진=농촌진흥청)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여름의 대표적인 과일 중 하나인 수박의 매출이 증가하면서 각 재배지역에서 수박품평회가 열리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초복을 앞둔 지난 11일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세계 각지에서 수집해 보유하고 있는 다양한 '박과 유전자원 현장평가회'를 가졌다고 12일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미국, 중국, 조지아 등 40여 나라에서 수집된 660자원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우리나라에서 주로 재배되는 호피무늬 수박과 네트 멜론, 외국에서 재배되는 수박, 무(無)네트 멜론 등이 전시되었다.   

특히 수박의 라이코펜 등 기능성성분이 높은 자원, 결각이 깊어 곁순 제거 노력을 줄일 수 있는 세엽 자원과 인도 등 동남아 지역의 야생종도 소개되어 농업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평가회는 박과 유전자원의 생육, 형태, 기능성 성분 등 유용 형질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 우수 자원을 선발하고 활용 방안을 찾기 위해 마련됐다.”고 수박평가회 취지를 설명했다.

아울러  “종자산업체, 육종가, 연구자, 농업인들에 의해 현장에서 선발 된 우수 자원은 소비자 기호에 맞는 육종 소재로 바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소과종 수박 수요가 늘고 있는 것과 함께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수요에 기능성, 내병성 컬러 수박, 씨없는 수박 등 품종 트렌드도 변화하고 있다. 이마트의 지난 한 주간 대구권 7개 점포의 수박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6% 늘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박과채소 생산액은 2017년 기준, 2조 1천억 원으로 전체 채소 생산액 11조 3백억 원의 19%를 차지한다. 수박 재배면적은 2018년 기준 11,814 헥타르(ha)다.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손성한 센터장은 "이번 현장 평가회는 세계 각지의 다양한 박과 유전자원을 직접 보고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라며, "종자산업체와 연구자들이 농업유전자원센터에서 보유한 다양한 박과 유전자원을 폭 넓게 활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학중앙연구원의 자료에 의하면 수박이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것은 허균이 지은 조선시대의 음식 품평서 ‘도문대작(屠門大嚼)’이다.

‘도문대작(屠門大嚼)’은 ‘고려를 배신하고 몽고에 귀화하여 고려인을 괴롭힌 홍다구(洪茶丘)가 처음으로 개성에 수박을 심었다’라고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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