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인자 최지성 소환 될까?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검찰의 칼 끝이 삼성 수뇌부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검찰의 칼 끝이 삼성 수뇌부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 보고서가 조작됐다는 진술이 나오면서 검찰의 칼 끝이 삼성 수뇌부를 향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합병을 주도한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이 소환될 가능성이 유력한 가운데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소환도 다음달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삼성바이오 수사는 검찰 인사 시기와 관계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의 "인사가 이루어지기 이전에 삼성 관련 수사가 마무리 되는 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검찰과 법조계의 생각이다.

법조계는 8월로 예상되는 서울 중앙지검 지휘부 교체전에 사건이 마무리 될 것이라고 판단했으나 예상을 빚나갈 것으로 보인다. 경제계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 수사를 이끌어온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59·사법연수원 23기)이 이달 25일, 차기 검찰총장에 취임하고 나면 수사의 방향이 바뀌는 것 이닐까 하는 의견도 있었으나 수사팀 구성 인원이 바뀌더라도 수사의 범위는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우세하다.

한편 검찰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전후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에 보고한 내부 문건을 확보했다.

회계사들이 작성한 문건에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 비율에 맞추기 위해 삼성바이오 자회사의 손실로 잡히는 콜옵션을 숨긴 뒤 추후 처리하는 방안 등이 담겨 있다.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회계사들은 1대 0.35 수준으로 맞춘 합병 비율 검토보고서도 삼성 요구에 따라 조작한 것,  이는 분식회계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넘어 삼성그룹 전반에 걸쳐 이뤄진 구체적인 정황이 확인된 것이다.

검찰은 증거인멸과 분식회계 수사에 집중하는 등 수사에 대한 마무리를 진행중이다. 이번 주에는 삼성바이오 김태한 대표를 한두 차례 더 소환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도 수사 선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당시 삼성의 컨트롤 타워였던 미래전략실에서는 최지성 전 부회장이 지휘하고 전략팀장이던 김종중 전 사장이 실무를 총괄하면서 합병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재용 부회장도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는 특검에 출석해 최 전 부회장과 김 전 사장이 합병을 진두지휘했다고 진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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