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등급판정 마릿수 작년보다 4.6∼6.1% 증가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양돈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돼지고기 가격 하락에 양돈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아시아 전역에 확산 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국내 돼지고기 값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정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다.지난 5월 상순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전달 대비 6.1% 낮은 4천104원을 기록했다. 5월 상순 돼지고기 가격이 4월 대비 낮게 형성된 것은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축산관측 7월호 돼지' 보고서에서 7월 돼지고기 ㎏당 도매가격이 4천100∼4천300원에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7월 ㎏당 도매가격 ㎏당 5천120원보다 16.0∼19.9% 하락하는 가격이라 양돈 농가들은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지난 10일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양돈 농가들을 위해 돼지고기 삼겹살 소비를 늘려달라고 호소했다.이날 장관은 "올해 돼지고기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돈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고 국내산 고품질 돼지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하여 지난 4월 9일 이개호 장관은 국내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유입 가능성에 대해 각별한 방역체계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때 시장에서는 “삼겹살이 아닌 금겹살 시대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냈다. 

하지만 우려와는 정반대의 돼지고기 값 하락 현상에 마포에서 식당업을 하는 김모씨는“아프리카돼지열병에 올 여름 삼겹살 장사를 접는 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정 반대로 돼지고기 값이 하락해 무슨 현상인가 싶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국내의 돼지고기 값 하락에도 중국과 유럽연합(EU)은 작년 8월 창궐한 ASF 여파에 도매가격이 각각 26.9%와 20.8% 올랐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궁금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여기에 축산 관련자들은 국내의 돼지고기 시세가 국제 시세와 정반대 흐름을 보이는 것은 양돈 농가의 공급 증가와 소비 감소를 원인으로 들고 있다.

7월 기준  135만∼137만 마리로 작년보다 4.6∼6.1% 증가

농림축산부에 따르면 돼지 사육 증가에 따라 7월 등급판정 마릿수가 135만∼137만 마리로 작년보다 4.6∼6.1% 늘어났다. 6월 돼지 전체 사육 마릿수는 모돈 수가 작년보다 0.1∼2.0% 증가했고 자돈 생산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0.4∼2.2% 증가했다.  

이 같이 사육마릿수가 증가한 것은 최근 몇 년간 국내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당 5000~6000원대로 높게 형성되어 양돈농가들이 돼지고기 사육두수를 크게 늘렸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또한 퇴근 후 회식 문화가 빠른 속도로 사라져 삼겹살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한편, 농촌경제연구원은 "8∼12월 등급판정 마릿수가 지난해보다 2% 증가해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로 돼지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약세를 보일 것"이라면서 "다만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 급증으로 우리나라의 수입이 예상보다 많이 감소한다면 총공급량 감소로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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