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머신·안마의자·게임기 등 복지시설 갖추는 기업↑
직장인들 76% "연봉낮아도 복지제도 좋으면 이직..."

사내에 복지시설을 갖추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사내에 복지시설물을 갖추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최근 워라밸이 사회에 확산되면서 직원들의 업무 몰입도를 증진시키고 회사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복지시설물을 갖추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출근 전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을 찾아 기분 따라 커피를 주문하는 것이 일과인 광고대행사 AD 최은영씨(34세, 여)는 사내 휴게공간에 오피스 카페가 생긴 뒤 더 이상 커피 전문점을 찾지 않는다.

진한 향과 풍미가 일품인 에스프레소부터 라떼, 카푸치노, 플랫화이트 등 최대 21가지의 커피를 추출할 수 있는 전자동 커피머신이 있어서다. 평소 직장 동료들로부터 커피 애호가, 맛 감별사로 불리던 최씨는 유라 커피머신이 회사에 구비된 후 매달 맛있는 원두를 추천하는 역할까지 맡게 됐다. 

판교 IT 회사 곽기남씨(31세, 남)는 신규사업 제안서를 준비하느라 몇 달째 야근 중임에도 불구하고 몸도 머리도 무겁지 않다고 느낀다. 점심 식사 후 휴게공간에 설치된 안마의자에서 긴장된 몸을 풀고, 아이디어 회의가 막히면 동료들과 게임기로 간식 내기를 하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어서다.

곽씨는 “양질의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돕는 사내 복지템으로, 업무 생산성이나 효율성이 크게 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뿐만 아니라 모든 직장인에게 ‘기업 복지’는 회사 선택 기준 중 연봉만큼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잡코리아 설문에 따르면, 직장인 중 76%가 “연봉이 낮아도 복지제도가 좋으면 이직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개인의 삶과 자율성을 중시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사회 진출과 맞물려 주 52시간의 시행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인식이 확산된 결과다.

기업이나 구성원들도 ‘사무 공간’을 과거와 달리 인식한다. 임직원들의 편안한 휴식, 업무 생산성과 창의성을 독려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대기업, 외국계 기업,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확산되던 휴게 공간의 중요성이 중소기업이나 전문적인 영역을 다루는 소규모 회사까지 퍼지고 있다.

좋은 임직원을 영입하기 위해,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업들은 사내 라운지를 확충하고, 이색 복지 시설물을 갖추는 추세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벼룩시장구인구직이 999명의 직장인에게 행복한 순간에 대해 설문한 결과, 금요일(23.7%), 월급날(21.0%), 칼퇴(19.0%)에 이어 ‘커피 한잔(11.7%)’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커피 머신을 갖추는 기업들이 많아졌다.  . 

또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2030 직장인들이 늘면서, 임직원들의 건강 증진과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직원 복지용 안마의자를 두는 기업도 늘고 있다. 직원들의 개성과 창의적인 사고를 끌어내는데 있어 ‘게임’만한 도구가 없다는 것을 인식해 사내에 게임존을 설치해 둔 기업도 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과거와 달리 직원들의 복지를 증진시키면서 근무 만족도 향상에 따른 업무 효율 역시 증대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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