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팬 무시한 "호날두"에 더 '로빈' 대표 머리숙여 사죄

 

SBS '8 뉴스'는 더 페스타 로빈 장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사진=SBS방송 캡처)
SBS '8 뉴스'는 더 페스타 로빈 장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사진=SBS방송 캡처)

[중앙뉴스=윤장섭 기자]K리그와 호날두가 선수로 뛰고있는 유벤투스간 친선전을 주최한 '더 페스타' 측이 호날두가 K리그경기를 뛰지 않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일요일인 어제(28일) SBS '8 뉴스'는 더 페스타 로빈 장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소개했다.

SBS에 따르면 로빈 장 대표는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중 후반 10분이 지나서야 호날두가 경기를 뛰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전해 들었다며  "유벤투스 네드베드 부회장이 호날두에게 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본인이 뛰기 싫다고 해 자신이 호날두에게 할 수 있는 게 없었다고 했다.  이어 네드베드 부회장은 장 대표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는 것,

장 대표는 "네드베드 부회장을 붙잡고 '뭐 하는 짓이야'라고 따졌지만 어느 누구도 호날두에게 행동을 취하지 않았고 "벤치에 가서 호날두 멱살 잡고 '경기 뛰어'라고 할 수 있는 힘이 나에게는 없었다고 했다.

장 대표는 호날두를 사랑하는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분들에게 실망감을 안게 해드린 것이 너무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특히 이날 장 대표는 인터뷰에서 유벤투스 관계자와의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관계자는 부회장과 구단 관계자들이 "모두 호날두가 잘못했다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페스트는 약속을 지키지 않은 유벤투수를 상대로 위약금을 청구할 권한이 있다.

한편 유벤투스 측은 더 페스타측에  공식 사과 여부와 위약금 지급 등에 관해서 사건 경위를 파악한 뒤 전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경기에서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한다'는 계약서에 명시된 내용이었다. 따라서 더 페스타 측은 유벤투스와 K리그 올스타의 경기를 주최하면서 "호날두가 45분 이상 출전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고액의 티켓을 판매했다". 하지만 홍보와는 달리 호날두가 경기에 뛰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팬들은 티켓 가격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유벤투스의 지각으로 경기가 한 시간가량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호날두를 보기 위해 적게는 3만 원에서 비싸게는 40만 원을 주고 경기장을 방문한 팬들은 호날두의 결장에 대한 공분을 터뜨렸다. 실제 티켓을 구매한 관중 6만 5천여 명 중 일부는 경기를 주최한 더 페스타를 상대로 채무 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청구를 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소송을 진행하는 법률사무소 측은 "티켓 구매자들은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이라는 더 페스타의 광고를 보고 티켓을 산 것이고, 이런 사항은 실질적으로 티켓 구입 계약의 주된 내용으로 포함돼 있었다"며 집단 소송을 준비 중이다.

더 페스타 측은 채무불이행에 따른 손해배상액 상당부분을 티켓을 구매한 관중들에게 반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법율사무소 명안 측은 "참여 의사가 있으신 분들은 비밀댓글에 성함과 구매한 티켓 가격, 연락처"를 남겨놓으면  "소송비용은 명안에서 부담하는 성공보수형 후불제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