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이빙 첫메달...수영연맹은 행정미숙으로 국제적 망신
희망...그리고 도전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세계 수영의 역사를 새롭게 쓴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일요일인 지난 28일 문화행사와 폐회식을 끝으로 17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94개국에서 75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해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역대 최다 출전국과 최다 출전선수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일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란 슬로건과 함께 힘차게 출발한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선수들에게서는 희망을 발견하는 대회로 평가 됬으나 주최측인 대한수영연맹은 치명적인 실수로 국제적인 망신을 당한 대회이기도 하다.

▲ 194개국, 선수 임원 7507명 참가...역대 최대

2019년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광주광역시와 전남 여수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94개국의 국가대표 선수와 임원 등 7507명이 참가해 경영·다이빙·하이다이빙·아티스틱 수영·오픈워터 수영·수구 등 6종목에서 76개 금메달을 놓고 승부를 벌인 세계 수영인들의 축제 한마당이다.

국가대표 선수 2639명이 참가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역대 최다 인원을 기록했으며, 임원 1550명 등을 포함해 총 7507명이 참가했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개최하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하계·동계 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와 함께 5대 스포츠 축제로 꼽힌다.

이번에 광주에서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열리면서 한국은 독일, 이탈리아,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5대 스포츠 축제를 모두 개최한 나라가 됐다.

▲ 한국 다이빙 첫메달...수영연맹은 행정미숙으로 국제적 망신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12일) 다음 날인 13일, 다이빙 대표선수인 김수지가 여자 1m 스프링보드 동메달을 따내며 세계수영선수권 사상 첫 다이빙 메달을 획득했다. 우하람도 3m 스프링보드와 10m 플랫폼 종목에서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 2장을 획득해, 빛고을 광주에서 한국 다이빙의 역사를 썼다.

경영, 자유형, 계영 등에서 한국신기록도 5개나 세웠다. 여자 400m 계영에서 3분42초58로 한국신기록을 세웠고 26일 벌어진 남자 자유형 50m 예선에서는 양재훈(21·강원도청)이 22초26의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남자 계영 800m 예선에서도 7분15초05의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다.

우리 대표 선수들이 선전을 하는 가운데 대한수영연맹은 행정미숙으로 비난을 받았다. 우리 대표팀 선수들에게 지급한 유니폼에는 국가명도 없었으며 유니폼을 제공한 업체의 브랜드 로고를 테이프로 가려 국제적 망신을 삿고 규정에 안 맞는 수영모를 지급했다가 경기 직전 새로 전달하기도 했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17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희망...그리고 도전

이번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희망과 도전이 공존하는 대회로 세계 수영팬들에게 감동을 선물했다. ‘평화의 물결 속으로’ 라는 슬로건에 걸맞게 시리아 난민 출신 남녀 수영선수가 FINA 독립선수 자격으로 참가해 의미를 더했고 부탄, 세인트 키츠 앤 네비스, 에리트리아 등 3개 나라는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비록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기록과 상관없이 의지와 도전정신으로 전 세계에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다.

이번 대회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권의 43%가 배정되어 역대 그 어느 대회보다 명승부가 펼쳐진 박진감 넘치는 대회이기도 했다. 특히 드레셀, 레데키, 쑨양 등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치열한 승부를 겨뤄 재미를 더했고 신예들의 돌풍 또한 거셌다.

기록도 풍성했다. 평영 100m에서 영국의 아담 피티가 자신이 갖고 있던 종전기록을 0.22초 앞당긴 56초88로 세계신기록을 갱신했다. 남자 200m 접영에서는 19세의 크리슈토프 밀라크(헝가리)가 10년 동안 깨지지 않던 ‘수영황제’ 펠프스의 기록을 0.78초나 앞당기면서 역시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이번 수영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 8개가 작성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이변도 속출했다. 지금까지 금메달 14개를 목에 걸었던 미국의 ‘수영 여제’ 케이티 레데키가 자유형 400m에서 4연패를 노렸으나 호주의 신예 아리안 티투머스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2위에 그쳤다.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1500m와 200m도 기권했다.

부다페스트 대회 3관왕으로 자유형 50m 100m와 접영 50m, 100m 에서 세계신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스웨덴의 사라 요스트롬도 자신의 주 종목인 접영 100m에서 캐나다의 신예인 19세 마가렛 맥닐에게 금메달을 내줘 4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17일간의 환희...그리고 폐회식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17일 간의 열전을 마치고 대회 주경기장인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 각국 선수들의 진한 땀방울과 열정, 환희의 함성으로 가득했던 주경기장에서는 아쉬운 이별을 뒤로하고 또 다른 새로운 만남을 기약했다. 특히 세계신기록이 달성되고 경이로웠던 경기 하이라이트 영상이 상영되자 선수는 물론 관람객과 자원봉사자, 대회 관계자들도 영광의 순간을 공유하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폐회식 공식행사는 참가국 국기 입장과 대회기 하강 및 전달, 차기 개최도시인 후쿠오카 소개, 폐회선언으로 이어지며 30여 분간 진행됐다.

폐회식 문화행사에 참가한 이낙연 국무총리는 "멋진 승부를 펼쳐주신 선수 여러분 덕분에 저도, 우리 국민도, 세계인들도 행복했다"며 "여러분의 뜨거운 열정에 세계가 환호하고 감동했다. 행복한 추억을 주신 여러분을 세계인은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훌리오 마글리오네 회장은 "FINA 회원들과 선수들을 열정과 따뜻한 미소로 맞아 주신 자원봉사자에게 특별히 경의를 표하고 대한민국 정부와 광주시, 대회 조직위원회에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용섭 대회 조직위원장은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최로 우리나라는 세계 5대 메가스포츠대회를 모두 개최한 세계 4번째 국가가 됐다"며 "광주에서 시작된 평화의 물결이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과 만나 온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8월5일부터 18일까지 전 세계 수영동호인들과 함께하는 마스터즈수영대회가 광주에서 열린다"며 성원을 부탁했다. 

마스터즈대회에는 84개국 1208개 클럽, 5672명이 참가 신청을 마쳤다. 한국은 110개 클럽 1034명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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