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무경찰 제도 폐지 따라 야구단도 해체...유승안 감독, 선수들 경찰·KBO에 감사인사

 

한국야구의 밑거름이 되었던 경찰야구단이 창단 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한국야구의 밑거름이 되었던 경찰야구단이 창단 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한국야구의 밑거름이 되었던 경찰야구단이 창단 1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서울경찰청은 30일 오전 11시, 이용표 서울지방경찰청장과 KBO 정운찬 총재, 선수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찰 야구단 해단식을 갖고 그동안 경찰야구단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감사 인사 등을 전했다. 유승안 감독과 선수들도 마지막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야구단은 지난 2005년 경찰 이미지 제고와 엘리트 야구인 육성을 위해 창단됐다. 2011년부터 퓨처스리그 8시즌 연속 우승을 했으며, 기아타이거즈 최형우, NC다이노스 양의지 등 많은 스타 선수들을 배출했다. 하지만 '경찰 야구단'은 오는 2023년 의무경찰 완전 폐지가 결정됨에 따라 해산 절차를 밟게 됐다. 

이날 이용표 서울경찰청장은 해단식 인삿말을 통해 "구단주가 된지 정확히 25일이 되는 날인데, 14년간 우수한 성적으로 경찰을 빛내준 경찰 야구단 선수들의 멋진 경기를 보지도 못하고 해단식을 갖게 돼서 너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비록 야구단은 해단하지만 "경찰 가족 모두는 앞으로 야구단 출신 선수들의 팬으로, 가족으로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찬 KBO 총재도 인삿말을 통해 "오늘은 대한민국 야구사에 슬픈 기억으로 남게 될 것"이라면서 "KBO 수장으로서 경찰야구단이 2020년 도쿄올림픽까진 운영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역부족으로 달성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아쉬운 심정을 전했다.

한편 경찰야구단은 국방부 산하 상무와 함께 프로·아마 야구선수들의 병역문제 해결, 경력·기량 단절 해소 등에 크게 기여해왔으나 문재인 대통령의 의경제도 폐지 공약에 따라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경찰야구단은 지난해 17명이 제대한 후 새 선수를 뽑지 않았다. 따라서 현재 남아 있는 선수(20명)는 오는 8월 모두 전역하게 된다.

전역을 앞두고 주장인 김태군 수경이 선수 대표로 소감문을 낭독했다. 김 수경은 "경찰야구단 역사의 마지막 일원으로서 그 자부심을 제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고 선명하게 새기겠다"면서 "비록 저희를 끝으로 경찰야구단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지만 경찰야구단은 제 마음 속에 영원할 것"이라고 소감을 전달한 뒤 선수 모두의 사인이 적힌 사인 배트를 이 청장에게 전달했다. 사인 배트는 경찰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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