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에 빠진 美, 일주일 4번 대형 총기사고...왜?

 

 

지난 주말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지난 주말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지난 주말인 3일과 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많은 사람의 생명을 앗아간 두 건의 총기 난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해 미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美 텍사스주 국경도시인 엘패소의 대형 쇼핑몰에서 3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0명이 사망한 데 이어 4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도 총기 사고가 일어나 주민 9명이 숨지고 27명이 다치는 일이 일어났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텍사스주 엘패소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중 하나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도시다. 하지만 이번 총기 소식으로 도시가 마비됐을 정도로 충격이 컸다는 것이 현지 언론의 보도다. 4일 새벽에 발생한 오하이오주 데이턴도 예외는 아니며 이번 총기사고가 일어난 두 곳 모두 사람들이 밀집된 쇼핑몰이나 행사장, 유흥가 등 공개된 장소에서 일어났다.

총기 사고를 전한 CNN은 두 건의 총기 사고는 '미국에 치명적인 날'이고 "폭력으로 인해 주민들이 좌절하고 슬퍼한 날이라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이번 총기사고가 미국을 충격에 빠뜨렸고, 총기 소지를 함으로서 일어날 수 있는 살인 행위를 더이상 방관을 해서는 안된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총기 사고가 빈번한 미국에서 3명 이상이 사망한 총기난사 사건은 올해 총 32건으로 총 125명이 사망했다. 일부 사건의 경우 백인 인종우월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 가능성이제기돼 정치적 논란과 함께 총기 규제를 둘러싼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공방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 오하이오주 데이턴 총기 사고

오하이오주 데이턴 총기 사고의 용의자는 24세 백인 남성인 코너 베츠(Connor Betts)로 확인됐다. 베츠는 범행 당시 방탄복을 착용하고 있었고 대용량 예비 탄창과 최소 100발의 총알을 소지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총기 사건으로 대량 살상을 노렸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코너 베츠(Connor Betts)는 데이턴 남동쪽 벨브룩 출신으로 학창시절을 포함해 별다른 범죄 전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츠는 총기 난사를 시작한 지 1분도 안 돼 경찰에 의해 사살됐고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AP통신을 비롯한 미국 다수의 언론에 따르면 베츠는 이날 새벽 1시께 술집과 식당, 극장 등이 밀집된 데이턴 중심가 오리건지구에서 223구경 소총을 난사했으며 1분도 안 돼 9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특히 범행당시 베츠는 방탄복과 마스크, 귀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있었다는 것, 사건을 조사중인 현지 경찰은 베츠가 소총을 텍사스에서 온라인으로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 코너 베츠(Connor Betts)는 누구?

코너 베츠(Connor Betts)는 총격을 시작한 뒤 30초도 안 돼 자신의 여동생 메간(22)을 포함해 총 9명을 살해했다.

베츠는 데이턴에 있는 싱클레어 커뮤니티 칼리지에 2017년 가을 처음 등록해 심리학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학교측에 확인한 결과 현재는 학생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베츠는 멕시칸 음식 체인인 치폴리에서 일하기도 했다.

20년 이상 베츠와 친구였던 브래드 하워드는 "내가 아는 베츠는 좋은 친구였다"면서 "나는 그와 늘 잘 지냈다"고 말했다. 또 베츠의 이웃인 스티븐 코노예는 베츠는 종종 잔디를 깎거나 애완견을 산책시켰다고 말했다. 코노예는 "베츠는 좋은 아이처럼 보였으며 스피드광도 아니었고, 터무니없는 행동도 하지 않았지만" 어떤면에서는 문제가 있었다고 했다. 현재 베츠의 범행과 관련해서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특히 자신의 동생인 메간을 살해한 동기에 대해서도 알려진 사실이 없다.
 
결국 베츠는 총기 난사를 시작한 지 1분도 채 안 돼 주변을 순찰하던 경찰에게 사살됐다. 경찰은 짧은 시간에 9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한 점에 비춰보면 자칫 더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쇄 총기사고로 미국사회 경악

미국사회는 위에서 지적한 사고외에 2번의 총기사고가 더 있었다. 일주일 동안에 4번의 대형 총기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경찰이 사건 중 일부는 백인우월주의에 기반한 증오범죄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엘패소 총격범의 경우 그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불편한 진실'이라는 내용의 성명서에서 "히스패닉이 내가 사랑하는 텍사스주 정부와 지방정부를 장악할 것이며, 그들의 입맛에 맞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꿀 것"이라며 이민자에 대한 노골적인 반감을 드러냈다. 또 "이번 공격은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에 대한 대응"이라며 범행 이유를 설명하는 듯한 내용도 있었다.

앞서 21세 백인 남성 패트릭 크루시어스가 전날 오전 텍사스주 엘패소의 월마트에서 총기를 난사해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은 크루시어스가 범행 직전 인터넷에 '반이민선언문'을 올린 것을 확인하고 '반이민 범죄' 여부를 두고 수사 중이다. 

이번 총기사건에서 멕시코인의 피해가 많았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사망자 중 최소 3명이 멕시코 국적이고, 부상자 중 6명도 포함돼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ABC방송은 엘패소 지역의 80% 이상이 라틴계 미국인이며, 매일 수만명의 멕시코인들이 일과 쇼핑을 위해 국경을 오가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CNN에 출연한 한 전문가는 쇼핑몰 내부 영상 속 총격음이 자동소총을 연사할 때처럼 연속적이지 않고 한 발씩 끊겨 들린다는 점을 들어 "용의자가 정확히 표적을 겨냥해 총을 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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