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용, 패션, 방송, 연예 등 “일본 안 가요”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스포츠 분야 전반으로 까지 옮겨가고 있다.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이 스포츠 분야 전반으로 까지 옮겨가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하면서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은 우리가 소비하는 제품뿐만 아니라 읽고 보는 책과 영화는 물론 미용, 패션, 방송, 연예 등을 넘어 이제는 스포츠 분야 전반으로 까지 옮겨가고 있다.

스포츠는 이념과 종교를 추원한다고는 하지만 겨울스포츠의 대표적인 종목인 농구와 배구 구단들은 전지훈련지로 지금까지 선호했던 일본을 선택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거나 아예 다른 곳으로 전지훈련을 계획하고 있다.

새시즌 개막을 한달 앞두고 있는 농구 구단들이 하나둘 전지훈련을 떠난다. 10개 구단 가운데 7개 구단이 일본 전지훈련을 계획했지만 대부분이 취소했거나, 취소를 고려하고 있다.

농구팀과 함께 여름 동안 주로 일본에서 전지훈련을 해온 프로배구 역시 취소결정에 동참하고 있다. 여자부의 경우 일본행을 예정했던 4팀이 모두 취소를 확정했고, 남자부는 3팀 중 2팀이 계획 철회, 1팀이 취소를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일본은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깝고, 또 친선경기를 함께할 팀들이 많아 전지훈련 장소로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었다. 하지만 일본의 경제 보복 조치로 한일 관계가 악화되면서 DB가 대만으로 전지훈련 장소를 선택했다. 이어 전자랜드가 중국으로 장소를 바꿨고, KGC와 모비스 등 다른 구단도

다른나라 훈련지를 찾고 있는 중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외국이 아닌 국내 훈련으로 대신할 수 도 있다는 생각을 갖고있다. 스포츠에도 온 국민들이 동참하고 있는 일본 상품 불매 운동에 동참 한다는 분위기다.

농구나 배구, 야구 등 팬들의 마음을 읽고 또 그에 맞춰 마케팅해야 하는 프로구단 들은 고민에 빠졌다. 가깝고 우리나라와 실력이 비슷하거나 더 높은 수준의 팀들이 일본팀들 이었기에 지금은 일본팀과 친선경기조차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에서 높은수준의 실력을 보여준 일본 컬링 대회에 우리나라 일부 여자 컬링팀도 초청을 받았지만 대회를 불참하겠다고 통보하는 등, 여러분야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일본대회에 보이콧을 하고있어 일본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스포츠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앞서 경기도청과 춘천시청 여자컬링 팀은 지난 1∼4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에서 열린 월드컬링투어 홋카이도 은행 클래식 출전을 취소했다.

국내에서 치르려는 대회도 일본팀들은 배제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라이벌전이라는 이름으로 두 나라의 경쟁을 이끌어낸 한·일전 역시 장담하기 힘든 상황이다.

여자농구도 오는 24일 강원도 속초에서 개막하는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일본을 제외하는 방안을 사실상 확정했다. 여자농구연맹은 7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일본팀의 출전 여부를 최종확정할 예정이다.

연맹 관계자는 일본을 제외하는 쪽으로 어느 정도 방향은 잡혀 있다며 외교적으로 일본에 잘 통보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0 도쿄올림픽을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도 조금씩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민 10명 중 7명이 2020 도쿄올림픽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여론 조사기관의 결과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2일 CBS 의뢰로 도쿄 올림픽 보이콧에 대한 국민여론을 조사한 결과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므로 추가 안전조치가 없으면 올림픽을 보이콧 해야 한다'는 응답이 68.9%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2019 미스코리아 들도 일본기업이 주최하는 2019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 불참 선언을 했다.
2019 미스코리아 들도 일본기업이 주최하는 2019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 불참 선언을 했다.

▲日 주최 ‘미스인터내셔널’ 2019 미스코리아 불참 선언
  
2019 미스코리아 들도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의 일환으로 일본기업이 주최하는 2019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 불참 선언을 했다. 지난 5일 미스코리아 운영본부는 “매년 일본에서 일본기업이 주최하는 미스 인터내셔널 대회에 이번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미코운본은 매년 미스코리아 당선자 중 한 명을 출전시켜 왔으나, 올해 10월 열리는 제 59회 미스 인터내셔널대회에는 참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당선자 전원이 국제미인대회를 단체로 보이콧 결정을 한 것은 1957년 미스코리아 대회 개최 이후 처음이다. 

미코운본은 “일본의 부당한 경제 보복으로 온 국민들이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주최하는 국제대회에 참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불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본이 주최국인 미스 인터내셔널대회는 미스유니버스, 미스월드, 미스어스와 더불어 세계 4대 국제미인대회로 꼽힌다. 국내에선 미스코리아 ‘선’(善) 혹은 ‘미’(美)가 매년 한국 대표로 참가해 왔다.

미스 인터내셔널은 국제 미인대회이지만, 세계 각국의 출전자들이 합숙 기간 중 관광지 투어와 문화 체험 등 일본 문화 콘텐츠와 일본 브랜드 홍보 일정을 의무적으로 소화해야 한다.

올해 미스인터내셔널대회는 일본 도쿄의 도쿄돔호텔에서 10월 25일부터 3주간 합숙을 진행한 뒤 11월12일 본선대회를 치를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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