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5G(5세대)로 분위기 반전
美 뉴욕서 국내 출입 기자진과 간담회...내년이 위기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이 7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국내 출입 기자들에게 모바일 사업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면서 일본의 수출 규제로 인해 당장 스마트폰 제조에 어려움은 없지만, 사태가 길어질 경우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10 공개 행사 후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국제 정세 불확실성 때문에 스마트폰 사업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제외하자 관련 부품·소재 확보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

고 사장이 우려하는 것은 올 연말부터다. "스마트폰은 1차벤더부터 4차 협력사까지 영향을 받는다. 일본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장기화 하면 원재료 공급에 대한 확신이 없기 때문에  3~4개월 이후 벌어질 일에 대해서는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다. 다만 부품 물량이 3∼4개월 치 확보돼 있기 때문에 하반기 갤럭시노트10 출시와 갤럭시폴드 공급에는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스마트폰 위협, 내년이 위기

고동진 사장은 삼성전자 사장으로서 임직원들에게 ‘2020년이 위기’라는 말을 꺼낸 적이 없지만,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인 IM(IT·모바일) 사업이 위기라는 벽 앞에서 올해에는 조심스럽게 위기라는 이야기를 꺼낼 것 같다고 했다. 그러나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솟아날 구멍은 있을 것이라고 걱정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 시켰다.

갤럭시노트 10 출시로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 3억대 회복에 대한 기대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비교적 부진하며 출하량 3억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고 사장은 "3억대란 기준은 무선사업부 입장에서 사수하고 싶은 숫자"라며 "올해 갤럭시 A 시리즈의 활약과 함께 작은 사이즈의 갤럭시 노트10이 여성 고객들과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5G(5세대)를 기점으로 분위기 반전

삼성전자는 5G(5세대)를 기점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5G 폰이 전 세계적으로 220만대, 국내에서만 170만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고 사장 역시 침체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5G 시장을 통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고 사장은 "올해 상반기 미국 스마트폰 시장은 8% 역성장했다"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유럽이나 프리미엄 폰이 포화된 국가는 대부분 역성장했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5G 상용화를 계기로 침체된 향후 2~3년 간 다시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삼성전자가 수량, 물량 기준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라는 타이틀을 지키고 있는데 이것만으로 부족한만큼 현재 수익을 더 높이기 위한 혁신을 진행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스마트폰 교체주기는 과거에는 1년6개월에서 2년 정도였지만 우리나라는 2년이 넘어갔으며, 미국은 28개월에서 최대 40개월에 이른다.

사실 스마트폰 시장에서 5G폰의 성장세는 놀랍도록 빠르다. 전세계 최초로 출시된 5G 스마트폰 '갤럭시S10 5G'의 경우, 지난 4월 5G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100일도 되지 않아 100만대를 돌파했다. 4개월이 지난 현재 170만대 가량 판매됐다.

고 사장은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으로 판단해 볼때 2~3년이 지나면 5G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날 것"이 확실하다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수요를 늘릴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동진 사장은 기자들에게 갤럭시노트10 출시와 함께 하반기에는 수익성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상반기에는 혁신쪽에서 과제가 있었다"며 "하반기는 수익을 반드시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사진출처=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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