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애 초대전 “기억의 공간” 展 장은선갤러리
조현애 초대전 “기억의 공간” 展 장은선갤러리
  • 윤장섭
  • 승인 2019.08.09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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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현애'는 기억질서에 충격을 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 '조현애'는 기억질서에 충격을 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작가 '조현애'는 기억질서에 충격을 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그녀는 기억 속에 '문법'처럼 촘촘히 존재하는 '시간'을 해체해서 공간을 낯설게 한다. 기억의 가지런함이란, 시간 속에서 살면서 시간을 관리하는 의식의 강박증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작가 '조현애'는 기억질서에 충격을 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 '조현애'는 기억질서에 충격을 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현실을 뛰어넘어 상상의 공간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시공간을 넘나드는 서양화가 조현애가 “기억의 공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시공간을 초월해 시원한 시간여행을 즐길수 있는 작품 30여점이 장은선갤러리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조현애는 이번 전시에서 시간의 부조화 장면들의 배치를 통해 시간이란 무엇인지 표현하고자 한다.

작가는 오랫동안 무한한 시간의 실체와 본질을 화폭에 시각적 언어로 기술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작가의 추상적이고, 대비적인 구성을 통해서 감상하는 이들을 타임머신을 탄 듯 시공간을 환기시킨다. 현대적인 인물과 한국전통적인 인물을 한 공간에 끌어들여 색다른 시간의 흐름을 펼쳐내고, 이렇게 표현된 낯선 시간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아득함 그리고 역동성을 느낄 수 있다.

그녀의 초현실적인 작품에서는 현실을 뛰어넘어 상상의 공간으로 초대받아 시간과 기억의 세계를 만나는 느낌이 소리없이 다가온다.

작가는 이러한 작품들을 소재의 대비와 분할을 통해 완성한다. 시간의 물결을 표현하기 위해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의 복합적인 구성을 사용하며, 과거의 작품과 추상적 방법을 혼합하고, 그 속에 충분한 원근법을 사용하여 그 깊이를 표현해낸다.
하루하루 시간에 쫓겨사는 현대인들에게 청량제와 같은  '조현애' 초대전을 소개한다. 잠시 호흡을 고르고 쉬어갈 수 있는 곳, 전시를 관람하며 상상력의 날개를 활짝펴고 여유롭고 달콤한 시간의 여행으로 지금 떠나보자.

작가 '조현애'는 기억질서에 충격을 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 '조현애'는 기억질서에 충격을 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 작가노트(조 현애)

내 작업의 주제는 시간이다. 삶이 지평이 아득한 아포리아의 세계이듯이 삶의 근거인 시간 역시 아득하다. 그래서 시간은 단순한 흐름이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오랜 삶의 현장이  질펀히 녹아 있는 장소이다.
 
일체의 기억과 흔적, 그리고 꿈과 기대가 층층히 주름 잡혀 있다. 시간은 두껍다 이 시간의 두께를 어떻게 가늠할까?

나의 회화는 공간과 시간을 구성하여 이차원 평면 위에 시각적 은유를 만들어내고 은유 속에 담긴 연상을 공간적, 시각적 언어로 표현하는 작업이다.

현실과 가상의 모호한 경계에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환영적인 이미지를 재현하거나 변용하여 화면을 구성하는데 전혀 다른 공간과 시간에 존재하였던 사물을 동시에 혹은 비현실적으로 배치함으로써 시공(時空)을 초월한 초현실적 공간을 극대화하고 무한공간의 메타포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므로 내 작업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시공간을 뛰어넘는 ‘시간의 구성’이다

조현애는 자신의 작품을 성립시키는 키워드가 ‘시간’에 있다고 말한다. 그 이전에는 수채화를 즐겨 그렸고, 보자기에서 힌트를 얻은 조각보를 구성주의 추상화가 몬드리안의 조형미를 연상시키는 양식의 추상회화로 즐겨 그렸다.

조각보의 특성이 그러하듯이 그의 작품은 이차원 평면 위에 회화적 방법으로 정리하는 매우 단순한 회화였지만, 점점 현대미술의 개념미술에 대한 학습을 하면서부터 존재와 시간의 문제로 관심이 옮겨져 간다.

그동안 매우 추상적이고 즉흥적이던 그의 작품은 시간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고 현대미술의 언어를 무장하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60대 여류화가인 '조현애' 작가는 부산대학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 및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하고, 장은선갤러리 외 20여회의 개인전을 가지며, 다수의 아트페어 및 단체전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작가는 현재 한국미술협회와 세계미술교류협회 임원으로 활동 중이다.

작가 '조현애'는 기억질서에 충격을 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작가 '조현애'는 기억질서에 충격을 가하고 의문을 제기하는 작업을 한다.

▲시간을 공간에서 물어보는 조현애의 수사학 - 조현애 展

4세기 성 어거스틴은 시간을 일컬어 “인간의 정신이 경험하는 하나의 환영적인 산물”이라고 정의한 바 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러한 관념을 부정한다. 시간은 과학과 인간의 상상력 등이 담겨진 복합적인 개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예술가는 또 다르다. 예술가는 그 시간을 기억하고 싶어 하며 또한 드러내고 싶어 한다. 우리는 그 다름을 향한 한 예술가의 수사학을 조현애의 <일체의 기억>시리즈 작업에서 명확하게 제시 할 수 있다.

그녀가 수차례 개인전을 통해 집요하게 탐색해 온 일련의 기억 시리즈는 오랜 과거에서 시작하여 현대적인 공간으로 우리들을 기억의 풍경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것 이었다. 특별히 그녀가 펼쳐놓은 기하학적 공간이나 구성의 다양한 이미지들에서 이미 우리는 시간의 출렁이는 물결에 파고와 흔들림을 발견한다. 무엇보다 조현애의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그 물결의 본질은 공간에 설치된 과거의 그림 이미지와 모던한 이미지들이 갑작스럽게 만나는 지점에 있다.

그러나 이 만나는 지점에 그녀가 의도하는 핵심이 있다. 그녀가 주제로 하는 이 시간은 아직도 여전히 추상적 개념이다. 작가는 고백하듯이 ‘삶이 지평이 아득한 아포리아의 세계이듯이 삶의 근거인 시간 역시 아득하다.

그래서 시간은 단순한 흐름이거나 소멸되는 것이 아니다. 시간은 두껍다. 일체의 기억과 흔적, 그리고 꿈과 기대가 층층이 주름 잡혀 있다.이 시간의 두께를 어떻게 가늠할까’ 라며 그 무한의 시간의 실체와 본질을 화폭에 시각적 언어로기술하고자 하나 그것이 아득한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 적어도 그녀에게 시간을 드러내는 가장 이상적인 기술은 복고적이며 한국적인 소재를 한 공간에 끌어들이며 비교하는 방법이 직접적이고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조현애는 모던한 패션의 여인과 한국의 전통적인 한복에 올림머리를 한 여인을 환 화폭에 등장 시키면서 그 시간을 낯설게 대비 시킨다. 마치 조선시대 혜원의 풍속도나 미인도 속에서 존재하는 여인을 현대 여성과 오버랩 시키는 꼴라주 풍의 기술이 그것이다. 이 서로 다른 이미지를 한 화면에 배치시킴으로 우리는 참 아득하고 멀리 있다고 생각되는 기억이, 시간을 넘어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들의 눈앞에 실제 보이며 존재한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다.

물론 그것은 작가의 상상적 공간에서 펼쳐진다.

조현애는 그림을 감상하는 이들에게 타임머신을 타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환영을 현실적으로 드러내며 환기 시킬 것을 유도한다. 오랫동안 그녀는 여전히 이미 지나간 과거의 시간과 현재 속으로 우리를 안내하기를 멈추지 않았다.

그 시간을 다룬 드라마에는 혜원 신윤복의 여자 주인공이고, 요즘 현대여성들도 함께 열연한다. 무대와 배경으로는 집도 있고 자동차도 있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 등 다양하게 혼합되어 있다. 한복에 올림머리를 한 여인이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그 주변에는 갈대밭 ,시계, 때로는 자전거가 보이고 , 구름이 떠 있는 하늘에 거꾸로 선 집이 떠 있기도 하다. 이 시간의 부조화 장면들을 오히려 그녀는 시간 앞에서 즐기고 있다.

그렇다면 이 그림들이 우리들에게 특별한 느낌을 주는 것은 무엇일까 ?

그것은 작가가 이야기하는 화면과 공간구성의 복합적인 구성 때문이다. 공간을 분할하는 벽면 그 공간을 구별 짓는 컬러의 차별성 그리고 화면을 배려하는 기본적인 원근법에서 이 컴포지션은 빛을 발한다.

거리감을 충분히 느끼게 하는 모노톤의 벽면과 공간들 사이로 새롭게 현실적인 공간을 암시하는 모던한 여성의 이미지들이 미완인 듯 편집되어 자리 잡고 있는 것 등은 분명 신선하다. 즉 이것은 현실과 상상, 시간과 공간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다양한 그녀의 시간을 이야기하는 절묘한 스킬이다.

이 작품들 속에는 그녀와 그녀 자신의 흔적들과 기억들이 모여 하나의 퍼즐처럼 단층을 이루고 있다. 그녀를 에워싸고 있는 기억 속의 풍요로운 세계, 점차 사라져가는 찰나들을 어떻게 붙잡을 수 있을까. 그녀는 이 물음에 대한 진지한 답변을하고 계속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그녀의 그림인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전달법? 이러한 고민은 모든 현대 예술가들이 수세기에 걸쳐 오랫동안 고뇌한 화가들의 야망이기도 하다. 이러한 회화의 위대한 전통은 자유로운 표현방식 속에서 의미와 전달, 새로움이라는 언어 방식으로 발전해 왔다.

우리는 그녀가 꿈꾸는 시간이라는 여인과 공간이라는 화폭과 마주하면서 시간은 순탄히 흐르는 강물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새삼 인정하게 된다. 

동시에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에 존재하던 사물들이 그에게 이끌려 나오면 그것이 시간으로 변모한다는 사실도 떠올린다. 그래서 예이츠가 “시인은 (뿐만 아니라 화가들까지도 )허가 받지 않은 입법자“라 명명했었을 것이다.

나는 조현애의 공간이 현실의 공간이 아닌 시간의 공간을 넘어 , 생각하게 하는 그림을 그리려 평생 노력 했던 르네 마그리트가 추구했던 초현실적 공간으로 활짝 꽃피길 기대한다.

김종근 (미술평론가)

 ▲조 현애 초대전

일시: 2019.8.7.(수)-8.24(토)/Open Reception 2019. 8. 7 (수) PM 4:00~ 6:00

장소: 장 은선 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6길 13-3 운니동19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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