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세 이상 폭염에 가장 취약... 3년간 총 353명(58.8%)발생

(사진=서울시 제공)
(사진=서울시 제공)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지난 8월 6일 14시 03분경 면목동의 거주 이 모씨(65세, 남)는 실신상태에 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본부에 응급처치 후 녹색병원으로 이송 됐다. 지난 8월 5일 09시 39분경 강동구 고덕동의 25층짜리 건물에서 작업을 마치고 지상으로 내려오던 근로자 김 모씨(45세,남)도 쓰러져 구급대원들의 응급활동이 이어졌다.

같은 날 10시 50분경 용산구 한남동의 건축공사장에서 근로자 임 모씨(46세, 남)도 일을 하다가 갑자기 쓰러졌고. 11시 8분경 도봉구 창동에서는 에어컨이 고장 난 가게에서 2~3시간 더위에 노출된 장 모씨(72세,남)가 구토, 오한 등의 증세를 호소하며 119에 신고해 도움을 받았다.

위의 사례처럼 올 들어 8월 9일까지 온열진환 환자 발생으로 총 48건의 응급출동이 있었다. 또한 최근 3년간 집계 결과 총 601건의 폭염피해 신고가 접수되었고 이 중 418명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183명이 냉찜질, 이온음료 공급 등 현장 응급처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 소방재난본부는 올해 여름 폭염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활동 및 최근 3년간 폭염피해 온열질환 관련 구급활동 통계를 13일 발표했다.

소방본부에 따르면 16년부터 ’19년 8월 9일까지 온열질환 의심 등 총601건의 폭염피해 신고를 접수받고 현장으로 출동 했으며, 418명을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고, 183명은 활력징후 측정 후 냉찜질, 이온음료 공급 등 현장 응급처치 했다.

연도별 폭염피해 구급활동은 111년 만에 최악의 폭염으로 기록된 지난해가  414건으로 가장 많았고, 폭염일수가 가장 적었던 ’17년이 56건으로 가장 적었다. 올해는 8월 9일 현재까지 총48건을 출동했다.

환자 유형으로는 열 탈진 360명(59.9%)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열사병 133명(22.1%), 열실신 59명(9.8%), 열경련31명(5.2%) 등의 순이었다.

연령대별로는 61세 이상이 353명(58.8%)으로 가장 많았으며  51~60세까지 110명(18.3%), 41~50세까지 62명(10.3%), 31~40세까지 29명(4.8%) 등의 순이었다.

8월 9일 기준으로 올해 폭염특보 발효 일수는 11일간으로 전년도 24일간에 비해 13일(54.2%)이 감소했다. 폭염피해 발생 환자 수도 전년도 411명에서 올해는 48명으로 363명(88.3%)이 감소했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8월 9일 현재까지 폭염피해 응급이송 환자는 27명으로 그 중 21명을 현장에서 즉시 응급처치 했다.”며 “현기증, 메스꺼움, 두통, 근육경련 등의 증세가 나타날 경우 온열질환임을 의심돼 즉시 119로 도움을 요청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관계자는 “60대 이상 고령자가 폭염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므로 기온이 최고조로 올라가는 오후 2시~ 오후5시 사이에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냉방시설이 갖춰진 실내에서 활동 해 줄 것과 이온 음료 등 물병을 항상 몸에 지니고 다녀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한편 서울시에서는  폭염특보 발효 시 쪽방촌 등 취약지역에 1일 1회 이상 골목길에 물 뿌리기,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높은 오후 2시에는 쪽방촌 골목의 얼음물, 이온음료 제공 등 취약지역 거주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선영 서울소방재난본부 재난대응과장은 “폭염피해 예방을 위해 소방서와 자치구에서 운영하고 있는 무더위 쉼터를 적극 활용하여 줄 것.”과  “메스꺼움, 현기증 등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 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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