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광장에는 아베정권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사진=신현지 기자)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광장에는 아베정권을 규탄하는 시민단체의 집회가 뜨거웠다(사진=신현지 기자)

[중앙뉴스=신현지 기자] 74주년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전국이 날씨만큼이나 뜨겁다. 14일 11시 서울광장에서는 각계각층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인파가 모여 일본의 '강제동원 문제해결과 대일과거청산을 위한 공동 집회를 가졌다.

특히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 모인 10여개의 시민단체들은 일본 정부의 전쟁 범죄 인정과 위안부 동원 사죄, 법적 배상을 촉구하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이날 집회는 '1400회 정기 수요시위’와 '제7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 연대 집회로 서울인근의 학생들은 물론 각 지방의 학생들까지 동참해 아베정권을 규탄했다. 시민연대에 따르면 이날 수요집회는 국내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 해외 9개국 21개 도시에서도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에 같은 목소리를 냈다.

집회 참가를 위해 남원에서 학생들과 올라온 김성여 교사 (사진=신현지 기자)
집회 참가를 위해 남원에서 학생들과 올라온 김성여 교사 (사진=신현지 기자)

집회 참가를 위해 역사동아리 학생 10여 명과 새벽 5시 반 열차를 타고 전라도 남원에서 올라왔다는 남원여고 김성여 교사는 본지의 인터뷰에 “일본의 위안부 문제와 맞물려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때가 때인만큼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 이전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이 집회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교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일본이 우리에게 가한 지난 36년의 만행을 정확히 알고 다시는 그 같은 치욕스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게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푹푹 찌는 폭염에 친구들과 집회를 마치고 나온 중암중학교 배윤주(3학년)학생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수업시간에 들을 때마다 솔직히 이해할 수 없고 화가 났다.”며“ 친구들도 같은 생각이고 마침 방학이라 같이 참여하게 됐는데 우리가 위안부할머니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와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진=신현지 기자)
(사진=신현지 기자)

한편 수요 집회에 이어 광복절 당일인 15일에는 ‘광복 74주년, 일제 강제동원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대회’가 이어질 예정이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오후 6시부터 '8·15 아베 규탄 범국민 촛불 문화제'도 계획되어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일본에서 강제동원 피해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 온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광화문 대로를 따라 주한일본대사관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오후 3시 광화문 북광장에서는 일본 평화단체가 참여하는 ‘8·15민족통일대회·평화손잡기’ 행사도 준비되어 있다. 8·15민족통일대회 추진위원회가 주최하는 이 대회에는 대학생과 농민, 노동자, 재일동포 등이 함께 참가한다.

이 밖에도 일제강제동원피해자연합회, 조국통일촉진대회추진위원회, 민중당, 농민의길, 6·15 청학본부 등이 광화문 일대에서 연대한다.

이와 관련하여 민갑룡 경찰청장은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모두 차분하게 국민이 뜻을 모으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상황에선 크게 마찰을 빚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사도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5일 열리는 집회 관련해서는 “국가 간의 관계에서 국민이 뜻을 펼치더라도, 불법적인 것은 아니어야 한다”며 “외교적인 기능이 훼손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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