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부족'을 장외투쟁으로 넘기려는 꼼수

 

자유한국당이 국정 파탄과 인사 농단을 규탄하는 장외 집회를 24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국정 파탄과 인사 농단을 규탄하는 장외 집회를 24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정치권이 조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두고 논쟁이 뜨겁다.

특히 국회 인사청문회를 준비중인  자유한국당은 당내 '조국 검증팀'을 가동하고 정부의 국정 파탄과 인사 농단을 규탄하는 장외 집회를 24일부터 광화문 광장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이 장외집회를 선언한 것은 조국 후보자에 대한 공세 수위를 점점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휴일인 18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자체가 농단이자 국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자진 사퇴나 지명 철회를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황교안 대표 역시 대변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국정 파탄과 인사 농단을 규탄하는 대한민국 살리기 집회라고 규정했다.

한국당의 장외집회는 지난 5월 이후 석 달 만에 열린다. 한국당은 조국 후보자 검증을 담당할 전담팀도 만든다. 법제사법위원회를 중심으로 정무위와 교육위, 당 법률지원단, 미디어특별위원회 등이 함께 하겠다는 것,

한국당의 장외집회 선언에 대해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18일 일제히 비판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은 명분 없는 장외투쟁 계획을 철회하라며 가출이 습관이 되면 쫓겨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야당이 국회를 포기하고 장외로 나가서는 별로 얻을 것이 없다"고 했고 노웅래 의원은 "황 대표가 매번 본인의 '리더십 부족'을 장외투쟁으로 넘기려는 꼼수라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도 논평을 내고 "'상습 가출' 제1야당의 무책임에 국민들의 피로감과 불쾌감이 극에 달해 있다"고 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한국당은 '엉뚱한 사고'나 치지 말고 제 살을 도려내는 혁신부터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 "아무리 정부·여당이 문제를 고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한국당은 장외에 나가 할 많큼 했다라며 이제는 더이상 밖으로 나갈 명분이 없다"고 충고했다.

박주현 평화당 수석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한국당은 의회정치, 정당정치를 잘 모르거나 부정하는 태도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국회 내에서 풀 수 있는 방법이 분명히 있는데, 장외로 나가는 것은 정치 하수의 하책"이라고 비판했다. 정의당 역시 "황 대표의 장외투쟁이 시기적으로 국민을 납득시킬만한 명분이 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하고 한국당의 장외집회는 "극우보수의 집결을 위한 황 대표의 대선 행보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인사청문회 일정을 두고도 여야가 팽팽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인사청문회가 확정된 건 오는 29일,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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