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퇴계로 이륜차 거리서 '야마하' 파괴 퍼포먼스 진행

 

(자료= 한국수입이륜차환경협회)
(자료= 한국수입이륜차환경협회)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일본의 경제 보복에 반발해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본 소비제품 대다수가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고있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이륜차 시장에서 수입업체들이 수입과 판매를 거부하고 불매 운동에 동참했다.

이륜차 시장의 80%를 일본 브랜드가 차지하고 있는 한국시장에서 수입이륜차환경협회는 일본의 경제 보복이 끝날 때까지 일본 이륜차 수입과 판매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33개 이륜차 수입업체들이 모인 한국수입이륜차환경협회(회장 이진수)는 19일 오후 1시 오토바이 상점이 밀집한 서울 퇴계로5가 이륜차 거리에서 아베정부 경제보복 규탄대회를 열었다. 협회는 이번 결정으로 수입업체들이 경제적 타격을 입겠지만 국민적 분노에 힘을 보태겠다며, 일본이 미워서가 아니라 아베 총리에 대한 항의 표시라고 덧붙였다.

참석자들은 일본 오토바이에 불을 질러 화형식을 할 계획이었지만, 중부경찰서와 소방서의 불허 방침에 따라 퍼포먼스로 행사를 대신했다.

이날 한국수입이륜차환경협회 이진수 회장을 비롯한 수입업체 대표 10여 명은 일본 이륜차 수입 거부와 판매 중단을 선언한 뒤 혼다, 야마하 등 일본 브랜드 이륜차 4대를 쇠망치, 쇠몽둥이 등으로 때려 부쉈다.

퍼포먼스에 사용된 이륜차 4대 가운데 3대는 새 제품으로 모두 1400만~1500만 원 상당에 이른다.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 수십 명과 소방차, 소방관들이 비상 대기했지만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퍼포먼스를 진행한 한국수입이륜차환경협회 이 회장은 "국내 이륜차 시장은 대림과 효성(현 KR모터스) 등 양대 기업이 연간 60만 대를 생산해 판매할 정도로 전통 시장의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면서 "지금은 일본 혼다, 야마하 등 일본 기업 브랜드가 한국 시장의 80%를 차지하며 대림과 효성은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서 이 회장은 "최근 일본 야마하는 3년이나 지난 2014년식 재고 오토바이를 2017년식으로 차대번호를 위조해 한국 정부와 소비자들을 속이고 불법적으로 판매하다 적발됐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토바이 파괴 퍼포먼스에는 과거 문제가 됐던 빨간색 야마하 트리시티 모델도 포함됐다. 야마하는 지난 2017년 8월, 2014년에 생산한 삼륜 오토바이 '트리시티' 600여 대의 차대번호를 조작해 팔다 검찰에 적발됐다. 검찰은 이듬해 1월 야마하코리아 대표 등 국내외 임원을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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